이학계열 박사 3.5년 중 입니다. 5년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3년 차가 되었을 때 교수님이 졸업 얘기를 먼저 꺼내더군요. 왜 이렇게 빨리 말하시지? 했지만 기회가 왔을 때 잡으라고 부랴부랴 논문을 썼습니다.
제 분야를 지도교수님은 전혀 모르십니다. 그래서 석사 때도 좀 고생했고 석사 마치면서 이 사람에게는 절대 박사를 가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그치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 + 다른 연구실 컨택하고 있는데 어느 날 교수님이 부르시더니 본인이 직접적으로 해줄 수 있는건 없지만, 지원해 줄 수 있는 물적+인적자원을 보여주시면서 같이 해보는 게 어떻냐고 제안해주셨어요.
처음에 이 연구실을 들어갔던 이유가, 본인이 얼마만큼 해줄 수 있는지 처음부터 터놓고 말씀해주셨기에 적어도 거짓은 없겠구나 싶었거든요. 실제 석사하면서 더 지원 받았으면 받았지 덜 받을 적은 없었어요. 학생 챙겨주는 그 부분은 참 높게 삽니다. 그래서 위의 제안을 해주실 때 홀린 것도 있었고요.
여튼, 그렇게 박사를 시작하게 되었고, 저희 연구실에서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다른 연구실이나, 다른 학교 발품 팔아가면서 계속 연구 진행했고 논문 초안은 그렇게 작성됐습니다.
초안을 보내드리니 돌아오는 말이 "나는 잘 모르겠으니 심사위원에게 피드백 받고 고치자"였어요. 그렇게 심사 날을 잡고 1차를 들어갔는데, 정말 냉철하게 보시는 4분이 오셨고 쉽지 않았습니다. 한 분은 아예 이건 논문이 아니라 보고서고 이번 학기 졸업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씀하실 정도였어요. 심사가 끝나고 지도교수와 면담을 하는데 '논문을 이렇게 쓰면 안된다, 이번 학기 꼭 졸업을 하고 싶은거냐' 등등 말하시더라고요. 지도는 고사하고 한 번이라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으면서 저렇게 말하는 부분이나, 본인이 먼저 졸업 제안하고는 갑자기 졸업 못해서 안달 난 애를 만드는 게 정말 황당하더라고요.
그렇게 2차 심사일 정하지도 못하고, 남은 기간 열심히 해보라는 말만 듣고 나왔습니다. 논문 결과 입력이 6월 중순이라고 그 전까지 해보라는 데 별로 추진력이 안생겨요. 심사위원 코멘트 중 이상한 거 많았거든요. 지도교수 선에서 적당히 정리해주는 것도 필요한데 그런 게 전혀 없으니...
202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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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