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의 미래는 어떠할까요?

디스플레이 업계에 대해서 개인적인 생각은, 그래도 어찌되었든 LG와 삼성이 앞으로도 잘 해내지 않을까.. 라고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네요.
앞서 말씀드린 일본의 PDP 사례처럼, 미래 신기술을 발빠르게 선점해두지 않으면 생각치도 못하게 다른 나라에 순식간에 밀릴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미래의 산업 변화를 감히 예상할수도 없으니 (저희가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면 훨씬 정보가 많은 각 회사들과 큰 돈들이 이미 움직이고 있을터이니), 너무 걱정마시고 현재 하시는 연구를 하시던대로 열심히 하시는게 작성자님에게 가장 좋은 방향이라고 자신감을 드리고 싶네요.
지금은 디스플레이 연구 하시더라도, 나중에는 재료나 반도체 등 다른 곳으로 취업하실 수도 있고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대학원 연구와 취업 분야가 완벽할 정도로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화이팅입니다.

이걸 분야별로 정리해보자면 1. 반도체 2. 조선해양 3. 석유화학 4. 자동차 5. 핸드폰 6. 디스플레이 가 될 것.
이 산업분야들 중에 대한민국의 위치를 따져보자

1. 반도체
메모리- 여전히 삼전, 하이닉스의 강세긴함. HBM은 워낙 유명하니 다 알테고, 범용디램에서도 CXMT가 DDR4 다 잡아먹고 DDR5 빠르게 진입중. 삼전이 이래서 뒤늦게다로 뜯어고친다는 거고. HBM도 가장 최근으론 마이크론이 최대스택 HBM 내놓음
*1위지만 불안함
비메모리 설계- 말 안해도 알거라 믿음. 어디 껴줄 자리도 안됨
파운드리- 상동. 최근 중국 내수 진작으로 주문 밀렸다는데 점유율로 따지면 SMIC한테 따였을듯함
*불안한 메모리 1등빼고 다 뒤지고 있음

2. 조선해양
최근엔 여러모로 훈풍이 겹치긴했는데 10년대 이후 나락 그 자체였음. 산업 특징상 매우 노동집약적일수밖에 없음. 지금도 숙련 용접공 후려치면서 동남아 외국인노동자 받아오는 상황. 예전에는 품질이라도 좋았다고 자부했다면 앞으론 품질도 우위인가? 하는 상황이 올것(숙련공을 하대해서 신규 유입이 없음) 최근 중국은 2개의 거대 조선소를 합병하면서 합종연횡을 끝냄. 이는 가격적으로 중국산 선박 및 부품이 더 우위를 가지게 될 것
*이미 2등. 지금은 훈풍이지만 계속될까?

3. 석유화학
항상 돈을 벌수밖에 없는 정유사들도 적자를 보고 화학업체들은 피바람 그 자체임. LG화학은 새로지은 공장 매각하니 마니 하고. 롯데케미칼을 보라. 왜냐고? 범용제품은 중국 석화업체가 캐파 키우면서 가격우위를 벌려나갔고 특수제품은 독일, 일본이 한참 잘하고 있음. 샌드위치 당한 상황.
*좋은날은 갔다. 정신 못차리면 망하고 특수제품 해봤자 1등 못함

4. 자동차
현기차 위주로 보자. 다행히도 유이한 등불임. 전동화,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등 모든 부분에서 잘하고 있음. 내연기관에서 영원히 이길수 없을거 같았던 일본업체를 다 꺾고 이제는 도요타만 남음. 전동화 부분에선 독3사는 명함도 못내밈. GM 및 도요타와 합작 및 공용플랫폼까지 논의 하면서 승승장구 할거같음
*1위는 아니지만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잘할 것

5. 핸드폰
한국이야 갤럭시 위주지만 해외 가서보면 아이폰 or 중국제품임. 돈있으면 아이폰, 돈없고 핸드폰 비싼거 사기싫으면 중국폰. 한국에선 중국폰 보기 어렵겠지만 해외여행하면서 한번 전자제품 매장 들려보면 알것. 비슷한 성능에 디자인 괜찮고 저렴한 중국폰 엄청 많음. 한국에선 애초에 중국폰을 제외하고 통계를 보여주니 왜곡되어서 보이는데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보면 이미 중국업체 점유율이 높음
*이미 2등

6. 디스플레이
마지막 디스플레이임. LCD는 사실 기술적 난도가 높지 않았음. 빠른 응답을 위해선 액정과 음극패턴이 중요했는데 이게 아무도 못한다는 아님. 공학기술이 그렇듯이 돈, 시간, 사람 때려박으면 누구나 할 수 있음. LCD 철수했다고 디스플레이 망한다라고 외치는 사람은 삼성이 DDR4 점유율 중국한테 따이고 '이제는 점유율이 아닌 수익성으로 승부보겠다' 이야기 한거에서도 똑같이 비판해야함. 지금도 삼성의 가장 큰 캐시카우는 범용디램인데 이미 가격으로 중국업체한테 DDR4에선 싸움이 안되는 상황임.
그러나 OLED는 이야기가 다름. 가장 최근 사례인 아이폰17 탑재패널을 보면 전량 LTPO 패널을 채택하게 됨. 이는 삼디, 엘디만 공급 가능함. BOE는 16e에 들어가는 LTPS를 담당하게 됨.
기술적인 해자는 최소 2년이상 나있다고 보면됨.
BOE는 물론 중국 내수로 돈을 벌고 있음. 하지만 디스플레이에서 제일 깐깐한 애플에 납품 하냐 못하냐가 기술력을 보여줌.
한국은 되고 중국은 아직 못한다는 점에서 OLED는 한국이 우위임
*LCD 넘긴거 맞다. 근데 OLED는 아직 한국이 1위다

종합해보자. 한국이 1위인 산업군이 몇개가 있는가? 몇개 안된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디스플레이다. 이 우위를 지키기 위해서 삼디, 엘디는 더 나은 패널을 만들기 위해 투자를 하고 인력을 뽑을수밖에 없다. 밀리는 순간, 죽는거니까.

디스플레이를 공부하면서 알게된 몇 가지 특징을 알려주자면,
1. 디스플레이는 인간의 감각에 대응하기때문에 반도체 같이 정량적인 평가만 있는게 아니라 정성적인 요소도 있음(물론 이 또한 정량화함)
2. 인간의 눈이 차이를 모르면 의미가 없기때문에 기술성숙도가 반도체만큼 빠르지 않음
3. 백플레인 및 모듈쪽에 집중하는걸 추천함. TFT제작이나 IGZO등 채널물질이나 구동회로, 화소회로, 또는 광학시뮬레이션, 아니면 모듈(이걸 대학원에서 하긴 힘들것)

말이 길었지만, 세간의 인식과는 다르게 OLED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한국이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것으로 기대되는 유이한 산업임. 질문은 언제든 환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