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학부 4학년부터 학부연구생, 석사 3차 학기까지 총 2년 반동안 한 연구실에서 지내고 있는 학생입니다. 박사를 진학하고 싶은데, 현재 연구실로 하는 게 맞을지, 떠나는 것이 맞을 지에 대한 판단이 한 곳에만 오래 있다보니 좀 어려운 것 같아 도움을 받고자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검증하고 논문을 쓰는 일련의 과정들이 완전히 저에게 맞는 것 같지는 않아도, 박사까지는 해야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조금이라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해 박사는 꼭 도전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왕 하는 김에 다양한 연구를 하며 논문을 많이 써보고 싶습니다. 그럴 열정도 아직은 많이 남아 있는 것 같고요.
하지만, 저희 교수님 때문에 현재 재학중인 연구실로의 진학을 고민중입니다. 교수님께서 창업을 하셔서 학생들 지도보다는, 회사 운영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시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2주에 한번씩 개인 미팅을 통해 학생들 진행 상황을 체크하시지만, 어디까지나 진행 상황 체크 느낌이 더 크지, 연구의 방향성에 대한 Discussion 같은 느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회사 일도 좀 시키시고 하시니, 학생들이 박사 생각은 접고 모두 석사 졸업을 해서 시니어급 연구원(박사 과정생)이 거의 없고, 연구원끼리 협업보다는 각자 도생의 느낌이 강한 연구실입니다.
여기까지 보시면 당장 나가야 한다고 얘기하시겠지만, 좋은 점들도 분명 있습니다. 1. 고가의 실험 장비들이 모두 갖춰져 있어, 이 분야에서 해보고 싶은 것들은 장비가 없어서 못하는 건 없습니다. 창 2. 창업한 회사에서 투자, 과제를 많이 받아 연구실이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기업 과제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됩니다. 3. 교수님께 문제점들을 말씀드리면 그래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시고 바꾸려고 하시는 의지가 있으십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시고, 만나보셨던 좋은 교수님들은 어떤 방식으로 학생들을 지도해주시나요?? 혹은 교수님이 만드신 좋은 연구 시스템이 있으실까요??
한 곳에서 우물 안 개구리가 되다 보니, 다른 연구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연구실에서 불평, 불만 많은 찡찡이가 된건지, 아니면 더 나은 기회를 찾아 떠나는 게 나은지 판단이 흐려지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경험과 생각으로 조언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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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2024.12.17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찡찡이짬보입니다. 저는 아예 방치형 연구실이었고, 진짜 연구주제도 원래 하던 분야랑 달라서 맨땅에 헤딩하고, 엿같은거 금전적 서포트는 커녕 연구에 필요한 장비사야하는데 안사주고, 해외학회보내달래도 돈없어서 못보내주는거 이것저것 말도안되는 핑계로 안보내주고, 학생들 연구는 신경 1도 안쓰다보니 애들이 뭐하는지 모르고 그러다보니 논문도 피드백 제대로 못해고, 학생들 연구가지고 과제발표같은거 할때 제가다 쪽팔려서 고개를 다 못들겠더이다. 5년차에 1개 겨우하나 나옵디다요. 문제는 취업시장에서 대기업 연구소들도 보는 눈이 있으니 실적입력란에 1개밖에없으니 물박사취급을 하더이다 ㅅㅂ거
대댓글 2개
2024.12.18
글을 좀 정제해서 적으세여
2024.12.18
경험해주신 부분 솔직하게 작성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12.18
박사과정이 시니어급 연구원이 없는건 좀 심각한데요... 박사과정이 많아야 좋은거지 없다고 나쁜건 아닙니다만, 지도교수의 연구에 대한 열의가 부족한건 분명해보입니다.
대댓글 1개
2024.12.18
혹시 개인적으로 생각하시는 좋은 지도를 해주는 교수님은 어떤 모습인지 공유해주실 수 있을까요??
2024.12.18
박사까지 하실거면 떠나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게 맞습니다.
대댓글 1개
2024.12.18
답변 감사드립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조언 해준다 생각하시고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를 조금만 더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2024.12.18
교수라고 해서 연구만 하란 법은 없고 교수라는 신분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연구보다는 사업을 하는 것을 못하게 할 이유는 없죠 다만 연구실 학생들에 대한 처우가 어떤지에 따라 다른데 고가의 장비를 갖춰두고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경제적인 부분에서 부족하지 않게 해준다면 기본 이상은 해주는 거 아닙니까 교수가 연구지도를 해주지 않는다는 것은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스스로 이것저것 부딛쳐보고 연구해보고 데이터 정리해서 교수님께 던져보면 아무리 바쁜 교수라도 그걸 외면하지는 않을텐데요
연구실 환경과 돈이 갖춰져 있으니 본인의 열정이 관건일 듯 합니다 일반적인 경우는 환경과 돈도 주면서 이렇게 저렇게 연구를 해오라고 교수가 재학원생을 쪼니까 대학원생도 그런 교수에게 등떠밀려서 천천히 하려던 연구도 억지로 더 하게 될 수도 있겠죠
연구를 남이 시켜야 하는 성격이라면 다른 연구실도 알아보시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연구를 할 수 있는 열정이 있다면 그 좋은 자리를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2024.12.20
졸업후 회사 갈거면 나쁘지 않은듯. 정출이나 학계로 갈꺼면 애매함. 내 생각엔 연구비가 풍부하단말은 회사 일을 그장도로 풍부하게 해야된다는 뜻으로 들림. 세상에 공짜는 없음. 돈을 주면 일을 해야하고 회사일을 병행해서 하면서 졸업해도 될 정도로 학계가 만만하지 않음.
2024.12.17
대댓글 2개
2024.12.18
2024.12.18
2024.12.18
대댓글 1개
2024.12.18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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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8
2024.12.18
2024.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