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년 후 졸업을 하는 본과 2학년 수의대생입니다. 수의대는 요즘 비임상을 가는 학생은 거의 없고 임상으로 가는 비율이 95%이상입니다. 명확한 꿈이 없었던 저는 막연히 임상을 가겠지 하며 미래에 대한 준비를 별로 하지 못했는데요,, 뒤늦게 생각을 해보니 임상의 경우 미래에는 거의 무조건 개원인데 저는 개원까지 감당할..(자영업의 영역..) 단골장사,,종종 보이는 소위 말하는 진상분들을 제가 멘탈적으로 잘 유지할 자신이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의사 면허를 따고 제약/연구쪽으로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수의학 공부에 치여 학점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2.7..정도.. 그런데 자교 비임상 랩실은 교수님이 거의 정년 아니면 신임교수님이시라 랩실이 활발히 되있지 않습니다. 영어공부를 열심히 할 계획이 있습니다. 혹시 졸업 후 타교 비임상(제약 쪽) 대학원에 제가 들어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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