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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자연대 대학원

20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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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생명 관련 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제약회사에 재직 중인 한 직장인입니다. 졸업하고 운좋게 취업이 바로 되어서 일 한지는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현재는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고, 계약 종료가 몇 달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 1년동안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맞을지에 대한 고민을 참 많이 하였습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은 아직도 참 어렵네요.

현재 저는 조금 더 공부해 보고 싶은 분야가 생겨, 내년 대학원 전기 모집에 지원하여 합격한 상태입니다. 대학원을 선택하게 된 것은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연구원이라는 직업을 갖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추구하는 가치를 쫓아 연구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것과 더불어 제약 업계에 흥미가 있지 않아 이대로 이 방향으로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것이 맞을 지에 대한 고민이 대학원 진학에 조금 더 마음이 기울게 한 것 같습니다.

다만 선택에 있어 끝까지 고민스러운 부분은.. 현실적인 측면입니다.
제가 진학하고자 하는 분야는 분류학 쪽입니다.. 응용 과학보다는 자연 그 자체를 탐구해보고자 하여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기초 과학은 큰 결심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것은 여러 조언을 들어 알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아니면 해보고자 하는 것을 언제 해보겠나.. 하는 마음에 진학을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현재 가고자 하는 곳은 지원도 넉넉치 않고, 장학금도 어렵고, 통학이 어려운 거리로 자취까지 필요하여 들어갈 돈이 많아, 지금까지 모아놓은 것으로는 커버가 안되어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할 것 같습니다.. 해당 분야를 전공한다 한들 전공을 살려 직업을 갖기까지는 다시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고, 직업을 갖는다고 한들 현재보다 더 나은 보수와 환경은 아닐 것 같습니다.
(물론 살아가는데 있어 돈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지만 자꾸만 현실적인 측면이 고민되네요..)

처음부터 저에게 있어 대학원 진학은 취업을 위한 길이 아닌 진정으로 연구자의 길을 가기 위한 선택이었고, 생태계의 보전이라는 가치에 큰 꿈이 있어 도전해보고자 하였습니다. 취업을 생각했다면 선택하지 않을 길입니다. 다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돈이 빠질 수 없듯.. 오직 호기심과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택하기에는 금전적인 측면이 자꾸만 걸리네요.

고민을 계속 하다보니 이제는 이게 진짜 내가 하고픈게 맞는지, 단순히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맞지 않는 다는 생각 하에 다른 길을 택하는 것은 아닐지 제 스스로도 의심이 듭니다..

게다가 현재 회사에서는 감사하게도 절 괜찮게 봐주셨는지 정규직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회사의 근무 환경, 처우, 연봉 등을 고려했을 때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라는 것을 알지만, 지금이 아니면 직장을 그만두고 하고싶은 공부를 해볼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도전해보고 느껴보는 게 맞다는 생각, 여러 가지 생각들에 머리가 너무 복잡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내리는 것이 후회가 남지 않을지 너무나 고민스럽네요
(사실 생각해보면 후회가 남지 않는 길은 정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만..)
아직 진학하지도 않은 상황에 연구보다는 돈 걱정부터 하는 것이 연구자로서 자질이 있는 건가 고민스럽고.. 뭐든 직접 부딪혀보는게 맞다고 생각되지만, 호기심의 대가가 너무나 쓰라릴까 두려운 마음이네요..

이런저런 고민스러운 마음을 어디에라도 이야기 하고 싶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주저리주저리 써내려왔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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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2023.11.10

공부는 빠를 수록 좋습니다만, 궁극적인 본인의 인생목표가 무엇인지 "진짜로"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 지 판단하고 그에 맞는 선택을 하면 되겠습니다.
석사졸 회사원으로 제 짧은 생각말씀드리면, 저는 인생에 있어서 안정적인 생활, 집/결혼/자동차 등이 우선이었어서 월급, 인센티브 등을 받고 아기 키우는 재미에 치열한 회사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만.. 글쓴님도 5년뒤/10년 뒤에 자신이 어떤 모습일때 정말 행복할까 생각해보고 결정하세요.
일찌기 퇴사한 제 동료는 반면 공부하고 연구자의 길을 걷는것이 즐겁다고 하더랍니다.
사람마다 개인의 우선 가치가 있고, 그 선택에 따른 기회비용 발생은 필연적이기에 본인을 먼저 명확히 판단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친구들, 믿을만한 인원들과 이야기해보고 잘 결정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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