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랩바랩이겠지만 포닥 주말도 없이 바쁜가요? 박사때 보단 그래도 여유롭다고 들었는데 대략적인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마음의 여유가 없는건지 진짜로 시간적 여유도 없는건지 알 수가 없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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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노래하는 프란츠 카프카*
2023.11.08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까 물리적인 시간여유가 없어지죠. 대강 실험몇번해도 데이터 잘나오면 주말도없이 바쁜게 선택이 되지만 주말까지 내내 실험해도 데이터안나오면 그다음주 주말까지도 실험해야하는데
2023.11.08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다르겠죠. 본인이 빠르게 성과 내서 자리잡아야겠다 생각하면 열심히 하겠죠. 정출연에 있을때, 저는 매일 자발적 9AM-12PM으로 연구했는데(학교로 옮기겠다 마음먹어서), 다른 선임/책임은 당연하고 그외에도 저만큼 열심히하는 포닥/학생들 한명도 없었어요. 저녁에 조직도 가끔 훑어보면 9시이후에 남은사람 없어요 ㅎㅎ 저는 이후에 해외포닥 탑3갔는데, 여기에서도 중국인 소수 말고는 랩에 얼굴도 잘안보이는 사람도 많았어요.
엉뚱한 맹자*
2023.11.09
진짜 랩바랩, 사바사 심한듯해요. 저 석사때 랩은 포닥분이 거의 월급루팡이었어요. 출근도 10시쯤 어슬렁어슬렁해서 커뮤니티 좀 하다가 점심먹고 돌아와서 또 커뮤니티 좀 하고 애들 troubleshooting좀 하고 끝. 주말 출근 일체 안하고 저 석사 2년동안 그 포닥이 지켜봤는데 일주일에 한번 실험하면 많이 한 정도였어요. 반면 박사때 만났던 포닥분은 열심히 하셧어요. 평일에 실험 꾸준히 하고 주말에 데이터정리하시고...사실 포닥급정도 되면 근무시간에만 열심히 해도 어중간한 석사급2~3명 데이터는 뽑아서 충분하더라구요.
2023.11.08
2023.11.08
2023.11.09
대댓글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