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과학은 역사적 관점에서 가까이서 봤을때는 모든 분야가 끝물(처럼 보)이거나(ex:배터리, OLED 등등) 현실성이 없(는것 같)습니다 (ex: 초전도체, 이산화탄소 감축, 양자 컴퓨터 등등).
근데 긴 역사적 관점에서 봤을때 그 끝물(이라고 생각한 것)에 다다르고 나서야 비로소 한계를 제대로 인식하고 그를 극복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생기거든요. 10년전만해도 딥러닝 그거 개하고 고양이하고 구분도 못하는거 어디다 쓰냐 이런말 나왔는데 지금 이렇게 까지 발전 할줄 누가 알았겠어요.
연료감응 태양전지도 마찬가지죠. 2000년도에 Si 태양전지를 대체하겠다라고 야심차게 시작했다가 10년만에 끝물에 다다랐는데 페로브가 떠오르고 자연스럽게 모두 페로브 필드로 옮겨왔습니다.
누구 한명이 배터리보다 뛰어난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만들었다 치면 지금 배터리하는 사람들 다 망할까요? 아니에요. 발빠르게 움직여서 적응하는 사람들은 살아남습니다.
학계에 있으면서 나는 한 시스템만 연구해서 평생 살아남을거야 라고 생각하는게 굉장히 나이브한 생각이고, 운이 없다면 불가능합니다.
밖에서 봤을때도 괜찮은 분야, 몇 있긴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그런분야로 흘러들어온 사람들이 넘쳐서 빠르면 5년 길어도 10년안에는 끝물에 다다르더라고요. 저도 그런분야에 발빠르게 진입하곤 하는데, 많은 경우 먼저 진입한사람들이(first mover) 이미 3~4년치 논문을 작성해둔/하고있는 상태였고 별 재미는 못 보게 됩니다.
현재를 사는 과학작의 입장에서 봤을때 본인이 새로운 시스템의 창시자가 되지않는 이상 대부분의 연구는 끝물이거나 가능성이 요원한 겁니다.이렇게 새롭다고 시작해서 들어갔는데 사실 이미 포화된경우도 많거든요. 그래서 그 안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으려면 변화를 두려워 해서는 안됩니다.
끝물이다 라는 말 많이 나오죠. 그게 누군가에겐 새로운 시작일 수 있습니다. 그런사람들이 대가가 되더라고요.
2021.11.14
20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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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