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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주변 환경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서울 토박이 기준)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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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학교 급 나누고 훌리짓하고 서로 깍아내리지 못해 난리라서 미리 못박고 들어가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대학원은
1. 우리 나라에서 아직은 설카포 네임벨류가 주는 이점은 무시 못한다. 전보다 그 압도적인 차별성이 줄어드는 추세인건 맞으나 여전히 그 위용은 넘볼 수 없는 수준.
2. 다만 모두가 알다시피 일단 대학원은 실적이 우선이다. 대학간판과 상관없이 좋은 지도교수 밑에서 좋은 실적 내는게 1순위이다.
3. 고로 본인이 어느 대학에서 연구를 하고 있건 사실 크게 중요치않다. 그냥 본인 하기 나름임.
라고 생각하는 사람임을 밝히고 들어갑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학교들끼리 서로 싸울 때 은근 정말 많이 보이고 또 많은 공감을 받는 발언이
"주변환경 따지려면 대학원 왜 들어옴?"입니.
그런데 정말 주변환경 안따져도 될까요?

먼저 제 답부터 말하고 시작하자면 본인이 서울 토박이라면 정말 충분히 매우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항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은 일평생을 서울에서 살고 서울에서(연고) 학부생활하고 지방으로(카포) 대학원에 진학한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느낀게...
아니 솔직히 이상적으로는 연구하러 와서 주변환경 따지는게 배부르고 한심한 소리인거 맞지. 맞는데 현실적으로 그게 무시가 될까요?
멀고도 험난한 대학원 생활 속에서, 최소 5년 이상의 긴 시간동안 취미생활도 즐기고 스트레스도 풀고 이성도 만나고 이럴 자리가 있고 없고는 생각보다 커요.
본인이 진짜 현자라서 속세와 연을 끊고 살 수 있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스트레스 관리도 대학원 생활에서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데 평생 서울 살던 사람은 지방에서 이거 제대로 하기 진짜 힘듭니다.

진짜 특히 서울 살던 사람들 지방가면 적응하기 전까진 생각보다 많이 우울해요.
우선 주변 인프라와 기반시설들이 서울과 차원이 다르게 부실해요. 되게 당연하게 누려온 일상이 지방에선 아닐 수 있습니다.
기존 친구들 지인들과의 관계가 상당히 멀어지고 유지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여기서 이어지는게 같은 대학원생끼리 만나는게 아니라면 이성을 만날 기회가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사실상 없어요.
그러면 또 혹자는 연애하려고 대학원 왔냐! 라고 하겠지만
그냥 연구하느라 바쁘고 딱히 연애 생각없어서 연애를 안하는거랑 애초에 연애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없어서 선택권을 박탈당한거랑은 받아들여지는 느낌이 달라요...
대학원생도 결국은 사람인데 적당한 연애는 분명 이점도 상당하고 그리고 또 현실적으로...결혼 문제도 생각하면...집에서 은근 30줄 되면 압박도 들어오는데...만나는 사람도 없고 만날 수 있는 사람도 없고 누군가를 만날 환경도 안된다? 이거 되게 비참한겁니다...

물론 그럼에도 저는 지방생활 적응해서 잘 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다 살 길을 찾아서 잘 해내고 있어요.
단지 그런만큼 은근히 서울 토박이들은 적응에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으며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나가는 사람들도 많진않아도 잊을만하면 심심치않게 나타납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의 요지는 서울 토박이 분들, 본인이 지방생활을 버틸 자신이 있는지 정말 진지하게 잘 고민해보시라는거에요.
카포나 과기원 쪽 생각중이신 분들. 아무리 대학원이 연구하러 가는 곳이고 놀러가는 곳이 아니라지만 대학원생도 사람이에요. 워라밸 찾기 힘든 신분이긴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라이프는 챙겨야죠...
설카포 중에서 꼭 가고 싶다면 서울대라는 선택지도 있고 그 아래인 연고대도 물론 위의 학교와 급차이가 난다지만 어디까지나 평균치가 그렇다는거지 연고대에도 과마다 설카포에서도 상위급 실적 쏟아내는 교수님들이 소수라서 그렇지 과마다 탑티어 교수님들 계십니다.
어딜가던 본인이 하기 나름이기도 하니까 학교 주변 환경 많이 고민해보고 들어가세요

대학원 선택에는 생각보다 많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고려가 되어야합니다...본인의 인생이 갈아넣어지는 곳이기에 진짜 모든 인생요소들을 잘 따져보고 득실 계산을 해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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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개

2021.06.30

공감...대학원에서 쌓이는 스트레스가 낮선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가중된다면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어집니다.
언짢은 루이 파스퇴르*

2021.06.30

현직 UIUC 박사과정인데요ㅋㅋㅋㅋ여긴 자차 없으면 통학도 불가능합니다 ㅎㅎ 걸어서 갈수 있는 거리에 마트, 미용실, 카페가 있음을 감사하십시오

대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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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존 폰 노이만*

2021.06.30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서울에서 살다가 유니스트 와서 나름 만족하면서 삽니다. 일단 자차가 있어서 크게 답답하진 않았고 오히려 쉬는 날에 여자친구랑 부산, 포항, 경주 등등 여러군데 놀러다니는 재미가 있네요. 한적한 지방 도시의 매력이 있고, 서울 갈 일이 생기면 그냥 KTX 타고 가는 편입니다. 유니스트랑 차로 10분 거리라 별로 부담도 없고요..

그냥 이렇게 사는 사람도 꽤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유니스트가 극한의 지방 유배로 유명하지만 정말 산 속 깊은 곳에 있어서 아무것도 못하는 건 아닙니다.. 치킨 중국집 초밥 등등 다 배달되고, 학교내부 혹은 주변에 햄버거집 피자집 김밥천국 피씨방 노래방 술집도 있으며, 버스타고 15분 나가면 구영리라는 평범한 동네 상권 정도 되는 곳도 있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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