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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입학 3개월...연구에 소질이 없음을 깨닫고 있습니다ㅠㅠ

202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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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대학원 연구실에 입학한지 3개월 되는 석사생입니다

이제 3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연구 방향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고, 데이터를 뽑아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서도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실험은 실험대로 안되고, 의미있는 데이터를 뽑아내지 못하는 중입니다ㅠㅠ

실험 자체가 손을 많이 타는 분야인데 제 손이 거칠다보니 실수도 많이 하고 실험도 자꾸 실패하게 되네요

그리고 부끄럽지만 살면서 일을 해본 적이 별로 없고, 눈치도 없고 행동이 느려서 주변에서 꽤 답답해 합니다

반면에 같이 입학한 동기는 데이터도 잘 뽑아내고, 시키는 일도 잘하는 뿐만 아니라 성격도 좋아서 주변에서 많이 좋아합니다. 그 친구와 비교되서 제가 더 한심하게 느껴지긴 합니다

교수님께서도 처음에는 저와 동기에게 기대하는 눈치였지만, 지금은 저에 대한 기대는 거의 져버린 상태이시고, 동기 친구에게 기대하시더라고요...랩미팅에서 그 친구에겐 칭찬과 많은 피드백을 하지만, 제 차례에는 잘 듣지 않으시고 피드백 조차도 거의 안해주십니다. 물론 제 피해의식일 수도 있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제 발표 순서를 항상 맨 뒤로 보내고 그냥 흘려 보내시는걸 보니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교수님께서 제가 못한다는 것을 제가 아니라 선배에게 따로 말씀하셨습니다. 입학한지 3개월 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이런 이야기가 나오니 제가 과연 연구자로써의 잠재력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다른 사람들보다 느린 만큼 더 열심히 하고 있지만, 따라가기에는 솔직히 벅찬 것 같습니다. 지금은 석사 학위를 중단할 생각은 없지만, 이처럼 제가 잘하지 못한다면 석사 학위 기간에 얻는게 뭐가 있을까 솔직히 의심되기도 합니다.

교수님 말씀과 선배들의 평가를 통하면, 제가 연구를 못한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도 지금 사수의 실험을 따라가는 중인데 뭘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는 중이긴 한데... 그마저도 잘 못해서 데이터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쓸데없는 푸념만 늘어놓았는데, 제가 궁금한 것은 석사 학위를 마치고 다른 분야로 진출하는 사람이 많은지 궁금합니다. 물론 이 상태에서 다른 분야를 한다고 해서 제가 잘 할 것이라는 확신은 없지만, 지금 전공 분야는 너무 맞지 않다고 생각하여, 석사 학위를 포기하고 다른 분야로 넘어갈 생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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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2021.06.06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두가지 길이 있죠 하나는 계속 석박사길로 가는것과
학사졸로 취준하는것...
연구는 사람마다 달라요 초반에 적응해서 잘 따라가는 사람, 초반은 좀 부실해도 중, 후반에서 강점이 나타는사람, 이런경우는 학생이 살아오면서 중고때나 대학때 성적 분포도와 관련도 있어요,,, 중1때보다 3때가 고1때보고3때가 대1때보다 2.3.4학년 갈수록 잘했다면 연구도 석사과정 중 ,후반에 강점이 나타날수 있습니다,,,이러한 점도 참고해서 본인 성햠을 잘 분석해서 생각해보셰묘

대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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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 5

2021.06.06

실험의 난이도에 따라서, 신입생이 3개월동안 익혀서 끝까지 사고 안치고 수행만 할 수 있으면 그래 열심히 했다 싶은 실험도 많이 있습니다. 하시는 실험이 어떤건지 몰라 잘 모르겠지만요. 저도 끔찍한 곰발바닥이었는데 6년쯤 하니 아예 새로운 실험을 시작해도 얼추 금방 적응이 되더라구요. 보통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동기분이랑 비교돼서도 그렇지만, 교수님도 좀 성격이 급한 사람같긴 하네요.
그리고 애초에 연구는 실험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 실험을 무슨 배경으로 왜 하며 무슨 데이터를 기대하며 이론적 바탕이 있다면 무엇이며 만약 나오면 그에 따라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이런 일련의 프레임은 본인이 온전히 자기 것으로 갖고 계신가요? 여기에 쓸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실험에 큰 노력과 오랜 시간을 들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경우 실험은 연구 그 자체가 아니라 툴이예요. 실험 못하면 연구 못한다는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생각해요. 도저히 안되겠으면 계산쪽으로 전공을 트는 방법도 있긴 하겠네요.
주변 환경이 썩 좋지 않으나, 석사졸업이 목표라면 어지긴하면 버텨보시라는 조언을 드립니다. 실험이 왜 안되는지에 대해서 동기분이나 선배들에게 물어보시는 등 노력은 해 보시되, 정말 의미있는 석사로 졸업하기 원하신다면 위에서 말씀드린 연구 전반의 flow나 갖추어야 할 생각의 세트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합니다. 다만 석박사 인력이 많은 직장이라면 석사출신에게 보통 큰 역할을 기대하진 않으니 그 점에 대해서 너무 조급해하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긴 합니다.

2021.06.06

이말이 도움이 될수있지는 모르겠지만 박사까지 하면서 취업이 어쩌구 저쩌구 , 연구가 어쩌구 저쩌구 ,
교수님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중도 탈락하는 친구들을 봄
근데 그친구들이 중도 탈락해서 어딜가든 불만, 한곳에 뿌리를 내리고 정착하는 집요한 놈들이 연구성과도 좋고(페이도) 삶의 만족도가 높음 . 그저 지금 상황에 불만이 있더라도 다시한번 관조하고 상황을 바꾸기 보다 상황에 대한 최적화를 이루는게 좋은 선택이 될수있음

결국 주위를 보니
강하고 똑똑한 놈이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 놈이 강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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