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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202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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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2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석사 2년차 대학원생입니다.
주변에 이런 고민을 터 놓고 얘기 하고 조언을 구할 사람이 없어 여기에나마 글을 남겨봅니다.
대학 졸업하자마자 와서 인턴부터 시작했으니 대학원 생활은 올해로 3년차네요...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진로를 확실하게 정해놓고,
대학도 대학원도 운이 좋게(?) 계획대로 들어 온 케이스 입니다.
대학원 들어와서 교수님의 폭언, 회식 때 술 강요 등등 정말 힘든 일이 많았지만
그저 꿈 하나 바라보고 꾹 참고 견뎠습니다.
처음 제 연구주제를 받고 교수님, 사수를 비롯해 아무에게도 지도다운 지도를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저 혼자 논문 찾아보면서 기초 개념부터 공부해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데이터를 만들어나갔습니다.
많은 연구자분들께서 그러하듯이 야근은 당연하고, 주말 공휴일 개념없이 그냥 실험실에서 살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진짜 울기도 많이 울고 속 터지는 날들이었네요.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것도 모르겠는데.... 알려주는 사람 하나 없고....
지금 돌이켜보면 그리 어려운 실험들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여튼 문제는 제가 통합에서 석사로 전환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공황장애에 우울증 진단 받고 도저히 여기서 박사까지는 못하겠다 싶어서
정말 우여곡절 끝에 전환을 했는데
제가 저 고생을 해서 만든 데이터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논문이 나오다면 공동1저자로는 넣어주겠답니다...)
석사 졸업을 하고 싶으면 다시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해오든, 아님 내가 새로 실험 주제를
줄테니 그걸로 실험을 하라고 하십니다.
전환을 늦게 해서 한 학기가 뒤로 밀리는 바람에 올해 가을에 논문발표하고
내년 초에 졸업 할 예정이었는데
교수님께서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 하시지만 .....
정말 마음 속에 피눈물이 나고 도저히 의욕이 안생기네요.
다른 대학원 다니는 친구는 저보고 너 아직 나이 그렇게 많지 않다.
다른 곳에서 그깟 2년 다시 시작해라 하는데
사실 말이 쉽지... 졸업 논문 제외 한 졸업 조건 다 채워놓고
그동안 4학기 동안 냈던 등록금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땀 흘린 시간들...
그냥 포기해버리기가 도저히 쉽지가 않습니다. 정말 나름 열심히 했었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꿈꿔왔던 전공을 하고 있는데 이 쪽 세계가 워낙 좁다보니
타대학에 같은 전공으로 가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아예 길을 틀어야 할 것 같아요.
선생님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제게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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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2021.04.22

석졸만 하실거면 왜 그만두시는지? 걍 참고해야죠. 교수가 장난질쳐서 딴 실험하라했다 쳐도 길어야 1년만 버티시면 졸업하실텐데
건강한 유클리드*

2021.04.22

다른 건 더러워도 참고 넘어간다고 해도, 본인이 만든 데이터를 남에게 주는게 참 심적으로 힘드셨겠네요.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 교수가 졸업을 늦추려고 수를 쓰는거죠 뭐.. 최선은 공동 1저자 이름 먼저 넣어달라고 받고, 실험 새로해서 또 논문 써서 당당히 졸업장 받고 나가는 거지만 본인도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계실건데 다시 시작을 고민할 정도로 힘들다면 당장 그만두지 않더라도 재충전의 시간은 필요해 보입니다. 힘네세요

2021.04.22

안녕하세요. 저도 비슷한 상황에서 국내 대학원에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결국 저는 국내 대학원을 휴학하고, 영국으로 석사유학을 가서, 지금 제가 고생해서 만든 데이터로 SCI 논문이 2편이 게재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영국 지도교수님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셨고, 교수님도 함께 공동저자로 제출했습니다. 선생님의 분야가 무슨 분야이실지 모르겠지만, 혼자서 데이터 고생하면서 모으고, 혼자서 논문 쓰던 경험도 쓰일 곳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지도교수님이 술먹고 폭언하시고, 교수님 집으로까지 가서, 사적인 일을 하느라 시간을 참 많이 써서 힘든 생활을 보냈고, 결국 국내 대학원은 휴학했습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좋은 곳에 가셔서 좋은 분들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2021.04.22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잘해왔어니 졸업하고 취업하시면 그때 그시절 힘든시기였지만 졸업하길 잘했네,,, 이런생각 들수도 있어요

2021.04.22

근데 걱정되는건 지금 교수가 딱 봐도 졸업 안시킬 생각인거같은데... 석졸 시킬 교수였음 저렇게 안해요.
연구실이 어떤지 모르겠는데 요즘 저런 연구실 사람도 많이없을테고 교수 입장에선 혼자서 논문 데이터 다 뽑아오니 자기 실적 쌓아줄 학생 쉽게 안보내는 쓰레기같은짓을 하는거죠

2021.04.22

그냥 냉정하게 학위 및 졸업 상황만 놓고 보면 석사2년차인데 원래 통합하려다가 전환해서 한학기 밀려서 내년 초 졸업이면 정상적인 것 맞아요. 인턴 기간은 큰 의미 없고요. 그것보다 더 늦어지면 문제되는 상황이지만 딱 이것만 놓고 보면 불만을 가지거나 남이 이상하게 보거나 교수를 욕할 아무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포기하는 것도 말이 안되고요.

두 가지를 분리해서 생각해야 하는데 짬뽕되서 머리가 더 아픈 것 같아요. 교수가 괴롭히고 저자 뺐겼고 못버티겠어서 힘들고 그래서 랩 나오겠다는 건 말이 되는데, 지금 시점에서 전환 때문에 한학기 밀려서 내년 초 졸업되는게 불만이라서 나오겠다는 건 말이 안됩니다. 버틸만 하면 버티셔서 내년 초에 학위 받으시고 그 후에 취직하시든 타랩에 진학하시든 하시고요. 본인이 진짜로 더 못 버티겠으면 시점이 언제든 나와야지요 뭐.

대댓글 1개

2021.04.22

안녕하세요. 글쓴이입니다.
음...한 학기 밀려서 졸업하는 건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상황인걸 저도 인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불만도 없고, 내년 초라도 졸업을 할 수 있으면 감사하죠..
다만 원래라면 지금까지 제가 만들었던 데이터에 올해 새로 실험해서 데이터 추가해서 올해 가을에 논문 제출하고 졸업을 하려고 했는데 제가 다시 새로 석사를 고민하는 이유는 교수님께서 지금까지 해왔던 데이터는 절대 쓸 수없고 전혀 다른 새로운 주제의 실험을 요구하시기 때문입니다. 윗분 말씀처럼 석졸을 제대로 시켜주려고 했으면 이렇게 안했을텐데 노력부족? 데이터부족??등등 각종 이유로 졸업이 계속 미뤄질까 겁나기두 하고요... 교수님께서 말이야 어떻게든 만드실 수 있으니까요. 본문엔 쓰지않았지만 제가 혼자 만든 데이터가 무능력한 박사의 SCI 졸업요건을 맞추기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게 참... 제 의욕을 상실하게 하게 하기도 하고요...

IF : 2

2021.04.22

전환에 대해 보복하려고 수쓰는게 보이는데요.. 졸업논문에 쓸 데이터를 아예 못 쓰게 하고 다른 걸 하게 한다는 건 졸업 늦추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것에 대한 실적도 뽑아먹고 내보내려고 작정한 거 같은데.. 답을 알고 있으시겠지만 그것과 별개로 너무 열받고 짜증나네요, 글만 읽어도.. 힘내세요 ㅠㅠㅠ

202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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