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성공하신 훌륭한 교수님들 글은 많이 올라오지만 실패한 케이스들은 잘 안 올라 와서 후배님들 반면교사로 삼으시라고 제 실패담을 나눠보려 합니다.
먼저 배경 설명을 하자면...
학부 때 1-2학년은 그냥 놀았고 3-4학년에 열심히 해서 학점은 올렸으나 서울대 대학원 떨어지고 그 보다 조금 혹은 넘사벽 아래 국내 대학원은 합격 했으나 미국 온 케이스.
석사이지만 TA 제공하는 시골 주립으로 대도시 순위권 사립 대학을 버리고 진학. 워낙 시골이고 순위도 순위라 석사 후 나름 괜찮은 학교로 박사 진학. 나름 괜찮다는 표현이 주관적이긴 한데 나 빼고 동기나 후배들은 한국에 가서 교수도 턱턱 잘 되고 미국서도 탑 5 학교 교수도 되었으니 객관적으로도 괜찮은 편이긴 한 듯.
박사 때 퍼포먼스는...
중간에 지도교수 바꾸는 통에 1년 자비로 다님. 지도교수 바꾸는 바람에 TA하던거 날라감. 수업은 남들은 다 A만 받는다는데 B도 세네개 있음 동기들중 페이퍼 수로는 많이 쓴 편인데 1, 2등과 차이가 심함. 1등이 박사 때 네이처, 사이언스등 (우리 과에서 여기 내는 사람 거의 없음) 몇개씩 냄. 그래도 박사 논문상이랑 자잘한 연구 우수상들 좀 받고 졸업.
박사 후에는...
박사 말년, 심지어 포닥 때까지 교수를 할지, 연구원을 할지, 회사를 갈지, 미국에 남을지 한국에 갈지.. 갈팡질팡 하다 미국 교수, 한국 대기업, 한국 연구소, 미국 대기업, 미국 연구소등등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인터뷰 했고 포닥 도중 가족이 불어나서 미국 대기업과, 한국 대기업, 그리고 좋소 주립대 고민하다 좋소 주립대 옴. 좋소라 하는 이유는 박사 과정이 없음.
임용 후... 박사 때 포닥 때 하던 연구들이 결과가 잘 나와서 연구는 아무것도 안 했지만 테뉴어 잘 받음. 이 때 힘 받아서 더 하고 다른 학교로 옮겼어야 했음.
현재 삶은.. 저기 아래 교수님과 비교하면
- 거주 도시 인프라 중. H마트가 한시간 넘게 걸림 코스트코 10분 병원들 가까움 공항 1시간 30분
- 워라벨 상 박사 때보다 지금이 훨씬 편함
- 행복도 중 도전이 없으니 심심함 삶의 의미를 억지로 찾아야 함
- 직업 환경 하 연구환경이랄게 딱히 없음 그래도 펀드 따서 연구하는 교수들 있음 동료들중에 하바드, 버클리, MIT 박사들 있음 반면에 저 바닥 랭킹 대학 출신들도 있음 교수들 학력 편차가 심함
- 임금 상 본봉은 별로임 계절학기로 본봉의 50%만큼 범 워크샵 들으면 돈 줌, 한시간에 100불에서 500불정도 학생들하고 연구 지도하라고 연구 지도비 나옴 한 학기 2천불 정도 집 중위값이 40만 중반인데 일년 총 수입이 20만 정도, 따로 연구 펀드 없음
- 복지 상 연금 잘 되어 있음 보험 잘 되어 있음 주립인데 주정부 지원이 잘 됨
- 자식 교육 하 시골 도시라 교육 시스템이 별로 한인이 없고 아시안이 적어 부모들 교육열이 없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냥 한국서 대학원 가서 대기업 갔으면 성공한 인생이었을 것을 생각 합니다. 그래도 퀄 떨어지거나 해서 한국 돌아간 것은 아니니 그나마 다행인가 생각하기도 하지만 퀄 떨어지고 스타트업 차려 엑시트 한 선배들도 있으니 뭐.. 인생은 모르는거지요.
대학원은 신중히 진학 생각하라 얘기해 주고 싶고 특히 유학은 더욱 신중히 결정 하는게 낫겠지요. 한국에 돌아갈 생각이라면 그거에 맞게 준비도 잘 하셔야 하고요.
** 추가 댓글보다 생각나서 추가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인데 이뤄내는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이런 좋소 대학에서 테뉴어 받고 풀까지 다 간 선배님들이 애들 대학 가고 이제 삶의 여유가 생기니 연구 대학 조교수로 다시 시작하는 케이스를 가끔 보곤 합니다. 정말 그 분들의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돈은 잘 벌리고 일은 쉽고 생활은 안정 되었는데 다시 피 터지는 그런 상황으로 돌아가는거 쉽지 않은 일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나이가 들어 체력이 예전 같지 않네요. 이제 슬슬 노안이 오려 하는데.. 육체적으로도 늙어가는게 실감이 나서 새로운 도전이 쉽지 않네요.
그래서 본인의 성격을 잘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야 너무 늦기 전에 올바른 판단, 자기한테 맞는 판단을 할 수 있죠. 특히, 가족이 생기면 신경 써야 할 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애들 정서적인 문제, 한국어 문제, 그리고 그동안 잊고 살았던 시댁, 친정 문제.. 정말 인생은 타이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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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3개
2023.05.31
오우.. 비관적인 어니스트 헤밍웨이란 닉이 달리다니 딱 어울리네요.
2023.05.31
연구하기 힘든 환경이라 무료하면 미국에서 스타트업 하세요. 다시 치열한 삶 속으로..:)
대댓글 1개
2023.05.31
좋은 지적이에요. 그래서 사업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노래하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2023.05.31
커네티컷?
대댓글 1개
2023.05.31
좋은 곳이죠!
2023.05.31
지금이라도 인더스트리로 옮기는건 힘드나요??
대댓글 1개
2023.05.31
지난 몇년간 엄청 고민 했습니다. 옮기면 돈 때문인데 돈을 좀 벌게 되니까 의미가 없어지더라고요. 지금 동네 물가 고려하면 실리콘베이에서 30만 버는거랑 비슷해서요.. 거기 가서 TC로 해도 50만 넘게 벌 자신도 없고.. 물론 동네는 살기 좋겠지만..
2023.05.31
한국(교원)으로 리턴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대댓글 6개
2023.05.31
지거국에 계신 코웍 했던 분들이 몇번 얘기를 해 주셨는데.. 애들 나이가 문제가 되네요.. 애들 외국인 학교 들여 보내거나 한글 못 읽어도 그냥 귀국 하는 분들도 봤는데 결국 애들 땜에 다시 나오거나 기러기 하거나.. 애들이 고생해요. 본인 나이만 들어가는게 아니라 애들도 나이가 드니까요..
인생은 정말 타이밍입니다.
2023.05.31
아... 만약 한국 돌아가고 싶으시다면 애들 대학까지 보내고 돌아가시는게 현실적인 방법이겠네요
2023.05.31
한국 리턴 하더라도 애들 대학까진 보내고 기러기 하던가 해야하겠죠?? ... 중고등 과정에 이기적으로 들어오면 애들만 혼란스럽고 적응못하면 암울해질거같은데
2023.05.31
주변에서 들어보니 미국에서 한국 돌아가는 타이밍이 크게 3가지더라구요. 아예 첫 임용부터 한국, 테뉴어 직전/직후 한국, 애기들 대학 보내고 한국. 저도 지금 미국과 한국 대학 고민하는 입장에서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미국에서 한국으로의 이동은 비교적 쉽다는건 다행인것 같아요.
2023.05.31
대학 보내고 바로 한국 들어 오는 교수들도 꽤 있어요. 최근에 아는 부부 교수님들 k 가셨는데.. 거기 대학원생들은 다들 각자도생 하느라 아직도 정착 못 했다는..
2023.05.31
제가 생각하는 교수님과 같은 분일수도 있겠네요. 랩 폭파는 사실상 국가 바뀌면 불가피한거라고 봅니다ㅠ 그래서 바로 한국 갈 수 있으면 바로 가는것도 좋을것 같긴한데, 미국 커리어도 무시 못 할 요소이기 때문에 참 어려운 결정인것 같네요.
조용한 시몬 드 보부아르*
2023.05.31
몇학번? 대충이라도.
대댓글 3개
2023.05.31
03
조용한 시몬 드 보부아르*
2023.05.31
03이면 박사를 빨리받았어도 15년도인데 벌써 테뉴어받았네요. 약간 빨리 받으신편이네요. 우리애도 그정도망 풀려고 좋겠네. 난 80년대 후반 학번 서울에서 교수로 있습니다. 정년받은지는 8년쯤 되고
2023.05.31
미국은 학교마다 조금 다르지만 5-6년차에 테뉴어 심사 올라갑니다, 부교수 승진과 같이요. 그래서 한국보다 테뉴어가 빠르지요. 이번에 코로나로 인해 많은 학교들에서 일년 연장해주는 방안이 생겼는데 이건 연구학교에서나 필요한거라서 신청 안 했습니다.
조용한 시몬 드 보부아르*
2023.05.31
영어 능력 좀 알려주삼
대댓글 2개
2023.05.31
전공 실력보다 영어 실력이 좋을지도...
조용한 시몬 드 보부아르*
2023.05.31
그러면 미국이 좋죠
2023.05.31
무언가 새롭네요 ㅋㅋ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대댓글 1개
2023.06.01
좋소 대학 시리즈를 쭈욱 써 볼까 봐요..
조급한 마이클 패러데이
IF : 1
2023.05.31
딱 재미없는 천국 케이스네요. 인생이 계속 재미있으려면 무조건 지옥으로 가야 하나..
학생 시절 정출연이나 교수분들 나이 드실만큼 드셨는데도 워커홀릭에 성격도 세고 욕심 많은걸 보고 그 땐 그 모습들이 그렇게 싫었는데, 요즘 들어서는 그 양반들도 참 대단했네.. 라는 생각으로 점차 바뀌고 있네요.
대댓글 1개
2023.06.01
박사 때 한국에서 석사 하고 온 사람한테 들은 얘기인데.. 그 과의 교수님이 매일 주말에도 출근하는 워커홀릭인데 연구실에서 자살 하셨다고.. 일은 많이 해도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오고 많이 안 해도 무기력감에 우울증이 오고...
2023.06.01
좋은 글 감사합니다 교수님! 저는 석사 1기 재학 중이고 미국으로 박사 유학가는거에 로망이 있는데, 혹시 외국 생활하시면서 고국이나 가족이 그리워서 힘드신 적이 있으신가요? 미국 박사 유학이 상당히 어렵다고 들었는데, 저는 그것보다 최소 5년간 못 뵐 부모님을 생각하니 주저하고 있습니다… 교수님은 미국으로 가는 길을 밟으셨을 때 어떠셨는지, 학위 과정 중에 몇 번 정도 한국에 오셨을지 궁금합니다!
대댓글 1개
2023.06.01
방학 마다 가세요. 초기에는 여유만 되면.. 어차피 교수들도 여름에 못 해도 2-3주는 쉬니까.. 가족 생기면 돈이 많이 들어 못 가지만 학생 때는 뭐..
2023.06.01
교수님 혹시 인더스트리 말고 교수 포지션을 고르신 이유가 있을까요?
대댓글 2개
2023.06.01
집안의 기대? 압박? 교수가 꼭 되고 싶었던건 아니었고... 회사로 가면 아무래도 그 위에 보스가 있고 누군가의 오더를 받아야 하지만 교수는 학교의 위상이나 질을 떠나서, 적어도 미국에서는 자기가 보스니까요. 과목도 내가 가르치고 싶은 것 내 마음대로 가르쳐도 누가 뭐라 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엉망으로 하면 안 되고 잘 해야 하지만, 아카데믹 프리덤이 있죠.
2023.06.01
답변 감사합니다, 본문과 댓글에서 교수님의 고민의 흔적들이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2023.06.01
와... 20만이면 너무 좋네요.. 생각보다 많은데요? 아둥바둥 한국에 교수자리 찾기보다 그냥 작은학교라도 미국에 정착할까... 생각이 드는군요
대댓글 6개
2023.06.01
계절학기 엄청 해서 그렇구요. 미국 티칭들 잘 찾음 연봉 잘 주는데 많아요. 아는 사람은 4-5천명인 학교인데, 리버럴 아츠 아니고요, 완전 시골 동네 집갑 중위값이 20만인데 본봉이 14만이에요. 조교수가..
옛날에 그 학교 오퍼 까고 그 다음해 또 자리 나오니까 너나 가라 하고 소개 시켜줬는데 ㅠㅠ
2023.06.02
포닥으로 5만중반 받고 도시에서 미니멈으로 살고있거든요? 네셔널랩이나 산업계로가서 8~10만 받아도 좋겟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카데미아 남으면서 샐러리도 더 나오면 너무 좋은거 같네요. 저는 영어가 편하지는 않아서 한국에 가고싶기도 했는데.. 애기들 없는거랑 임금낮고 물가높아진거 때문에 그냥 미국에 눌러앉을까 싶어요. J1인데 niw를 진행할까 말까.. 슬슬 결정할때가 된거같긴해요
2023.06.02
여유 있으시면 NIW하세요. 95% 학교에서 해 준다고 생각하면 되지만 안 해주는 학교도 있어서. 현재 학교랑 같이 다른 두 곳에서도 오퍼 받았는데 조금 환경이 좋았던 한 학교가 학교 내부 사정으로 비자 지원 안 한다고 해서 지금 학교로 왔습니다. H1B는 해줘도 영주권 안 해주는 곳도 있고.. 해줘도 급행은 자비로 해야 하는 학교도 있고 그래서.. 근데 돈 얼마 안 들어요.
2023.06.02
Niw 변호사 고용해서 진행시키면 대략 천만원정도 나갈거라고 얼핏 들은적이 있긴 해요. 일단 영주권을 받아두면 당장 펀드가 꼬이거나 어떻게되던지간에 미국내 체류가 가능하니.. 짐싸서나가거나 불법체류자되거나 이런 극단적인 상황을 피할수 있을거고, 고용주 입장에서도 비용부담이 덜되니 그만큼 제가 더 요구할수도 있을거 같기도 하구요... 장점밖에 없는데 한가지 걸리는게 제가 미국에서 살고싶은 확신?이 모자라고 변호사비용이 좀 부담되기는 합니다 ㅎㅎ.. 모아논거 어쩌다 다 없어져서.. ㅎㅎ
2024.02.25
경영대라면 조교수 15만정도 받기는 합니다… 저도 좋소대학이지만 조교수 년에 160k정도 들어옵니다. 티칭로드가 공대보다는 많지만 연구도 저희들은 쩝… 연구실이란 개념이 없어서 나쁘지 않습니다. 근데 인더스트리가 워낙 많이 번니 친구들 보면 배가 아프기는 하네요 ㅠㅜ 군자가 되야 하는데 멀었습니다.
2025.01.05
@약삭바른공자님, 인더스트리 요즘 그렇게 좋지도 않은거 같아요.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쪽 화학 10만 대 입니다
2023.08.11
이제 외국 대학원을 막 준비하고 있는 학부 학생입니다. 질문이 있어 답글로 남깁니다.
1. 이곳 저곳에서 찾아보니 연구 실적을 많이 요구하는 것 같은데 연구실적이 무조건 적으로 연구실에서 한 것만 인정이 될까요? -- 관련 논문이 중요한지 또한 궁금합니다!! 2. Master 과정은 TA도 어렵고 장학금도 받기 어렵다는 말이 많아서 석박 통합으로 알아보려고 합니다. 학부생으로는 많이 어려울까요? 3. 지금 3학년 2학기를 앞두고 있는데 학부 연구생을 통해서 연구 경험을 쌓는 것이 의미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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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7
석사도 일단 가서 교수들이랑 친해지면 2학기부터는 tA/ra 딸만 합니다
2023.11.14
형 충분히 성공한 인생이다 멋있어
2025.02.27
멋있네요
2025.04.25
임금이 좋네요.. 저희 분야는 조교수 처음임용되면 8~9만 달러인데요.. 저는 운좋게 내셔널랩 스태프로 와서 12만불정도 받구요.. 분야마다 연봉이 천차만별인듯해요..
2023.05.31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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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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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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