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석사 2학기생입니다.
연구실에서 인턴 6개월, 석사1년을 하였고, 졸업까지 1년 남은 상태입니다.
나름 큰 랩실인데 연구분야가 각자 가지고 있다 보니, 동료들끼리 서로의 연구를 잘 모르는 상태입니다.
저도 이 연구를 혼자서 진행하는데, 완전 교수님, 다른 동료들과 연관이 없는 분야이다보니 모든걸 혼자하고 있습니다. 조사부터 컨펌 등등 교수님의 첨언은 없다싶이 합니다. 교수님도 모르는 분야이니 당연하겠죠.
여기서부터 고민입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주제는 너무 쉽고 절대 석사학위논문으로 실을 수 없는 주제인데 계속 끌고가야 할지 고민입니다. 너무 쉽지만, 또 깊게 들어가자니 베이스부터 배우기도 힘든 상태입니다. (완전 새로운 분야를 하고 있어서, 학교에 이거 관련해서 수강할 수업이라던지, 조언을 구할 곳, 어떻게 시작하는지, 최신 연구동향 이 모든 것이 하나도 갖추어지지 않았습니다.)
석사가 1년 남았는데 이제와서 주제를 새로 정하자니 시간이 촉박한 것 같지만, 절대 석사학위수준이 아닌 연구(연구라고 부르기도 민망할정도입니다)를 하고 있자니 시간낭비인 것 같고..
+ '쉬워서'라는 말은 어디가서 발표하거나 학위논문으로 내기도 부끄럽다는 의미입니다. 학문적으로 가치가 떨어진다는 의미요 (주변에 물어봐도 하나같이 '이걸로 학위논문 할 수 있겠어...?' 이렇게 질문할 정도 입니다 )
교수님께 다른 연구주제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려볼까요? 정말 이걸로 학위를 가져갈바에는 빨리 1년이라도 아끼려고 자퇴가 나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혹시 이런 경험을 하신 분들이 있다면 짧은 한마디라도 도움을 요청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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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개
2022.06.21
어느분야든 겉핥기는 쉽고, 제대로 하는건 어렵습니다. 쉽다는 개념을 정확히 모르지만 글쓴인이 scientific 한 것이 부족한것같다고 하면 연구중에서 어떤것에서 scientific한 연구로 확장할수잇을지부터 생각해보세요.
추가적으로 실제로 논문들중 대다수는 이론적인것이 부족하고 보여주기식 연구도 상당히 많습니다. 똑같은 연구도 어떻게 포장하기 나름입니다.
그리고 본인이 깊게 들어가기에는 힘든상태라는건 핑계입니다. 제가볼때는 그냥 떠먹여주기를 바라는것같은데요.. 저도 연구실에서 새로운분야를 개척하면서 타대학 교수한테 공동지도 받고(물론 지도교수님께 먼저 허락받아야죠), 실험하기위해서 다른기관 장비 대여해서 사용하는등 노력했습니다. 최신 연구동향은 본인이 공부하는거고, 조언을 구하는곳도 본인이 발뻗고 나서야죠;
대댓글 4개
IF : 5
2022.06.21
박사학위 예정자라면 저도 이렇게 얘기하겠는데 석사를 1년 남기고 현실적으로 어디까지 파볼 수 있을 것인가.... 이도저도 아닌 수준의 깊이로 파서 완성도를 오히려 더 떨어뜨리느니 아예 다른 주제 해보는 것도 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2022.06.21
우선 조언들 감사합니다.
제가 쉽다고 말씀드린 것은 scientific적으로 깊게 파고들 수 없는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자세히는 못말하지만 '정해진 퍼즐 맞추는 실습'같은 느낌입니다.
저도 자퇴보다는 전향이 나을 것 같은데, 이 주제를 안한다고 교수님께 어떻게 잘 말씀드려야할까 두려운 마음도 한켠에 있습니다.
2022.06.21
본인하기 나름이지만, 제가 석사후배가 비슷한 고민을했으면 어느정도 방향성 제시는 해줄수있을것같은데요.. 자퇴를 고민한다는것 자체가 이해가 전혀안되네요. 아직 1년이나 남았는데요;
2022.06.21
제가 생각했을 때 1년은 2년반에 비해 턱없이 짧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남들과 비교시 실적도 부족할 거같아서 한 말인데, 1년 남아도 다시 새로 시작해도 열심히 한다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네요. 너무 심란해서 제대로된 사고가 안 되는데 이런 조언 하나하나 너무 소중하고 감사해요
IF : 5
2022.06.21
최대한 빨리 교수랑 상의하세요
대댓글 2개
2022.06.21
이런 걸 교수님께 상의하면 기분은 언짢아하실거같지만
이런 걸 말씀드렸을때의 여러 위험성(교수와의 관계,신뢰,1년 남은 석사생활 전반)을 무릎쓰고도 말씀드리는게 잘하는거겠죠?
IF : 5
2022.06.21
사실 석사 따고 취직하는게 목적이라면, 디펜스만 통과하면 됩니다. 교수랑 그걸로 그냥 졸업해!로 합의되고 다른 교수들이 이게뭐야 해도 교수가 나중에 딴소리 안하고 보내주면 되기는 해요.
근데 그것조차도 애매하다면 알아보니 석사학위논문의 수준이 너무 낮을까봐 걱정이 된다라고 솔직하게 말은 해야죠. 대신, 그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교수한테 내가 지금까지 해온 연구가 사실은 별 의미없는 거였다고 설득하기가 엄청나게 생각보다 아주 많이 어려울겁니다. 교수가 난 안그렇게 생각하는데? 이건 이렇게 하면 되고 저건 저러면 안돼?하는 질문들을 다 반박하고 헤쳐나갈 준비가 되어있어야 교수도 들어줄까말까 하죠.
달리는 프란츠 카프카*
2022.06.21
연구주제가 쉬운게 안좋은 것은 아닙니다. 다른 연구자가 봤을 때 데이터에 문제가 없고, 그 연구가 사전에 진행되었던 것인지 (표절이 아닌지)와 다른 연구자들을 설득시킬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것이죠.
어떻게 보면 저는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논문이 가장 좋은 실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교수님하고 상의하시고, 어떻게하면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또 참신하게 낼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댓글 2개
달리는 프란츠 카프카*
2022.06.21
유튜브를 보다보니 언젠가 "모기 유충(장구벌레)이 있는 물 표면에 기름을 뿌리면 어떻게될까?"라는 주제의 논문이 사이언티픽 레포트에 실린 글을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뭐 저런걸 연구를했냐'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꽤 재미있는 연구라는 생각이 드네요.
2022.06.21
쉽다라는 표현이 애매해서 많은 댓글, 조언들이 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공게열이지만 연구주제는 이공계열을 빙자한 문과연구같다고 표현하면 맞을 것 같습니다. 예시로 주신 '모기 유충 실험'정도면 제 연구에 비해 1000배 과학적 연구같이 느껴지는 정도입니다.
그래도 써주신 조언 너무 감사합니다. 그 속에서도 제 의미를 계속 찾으려고 노력보겠습니다.
2022.06.21
연구 주제가 쉽다면 후딱 해치우고 본인이 하고자 하는 연구를 하거나 동시에 다른 연구를 진행하면 됩니다. 연구를 하나만 한다는 규칙은 없으니까요. 죄송하지만 핑계 같습니다.
우아한 카를 가우스*
2022.06.21
말에 좀 어폐가 있는게... 주제가 너무 쉬운데 깊게 들어가면 본인이 손도 못댈정도로 어렵다는 건 주제가 쉬운 게 아니라 본인이 정말 겉핥기식으로 연구하고 있다는 것 같네요.
물론 그런 어려운 연구는 원래 석사생한테 큰 기대를 맡기지 않아서 지금 하시는 정도로 충분할 겁니다.
다만 경우에 따라서 석사생이 기대에 넘는 아웃풋을 내면 그때는 님이 얘기하시는 수준높은 결과도 나오겠죠.
하지만 우선 님께선 하고계신 분야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신 것 같고 더 이어나가려는 의지가 없으신 것 같으니 다른 연구 혹은 빠른 졸업 혹은 자퇴가 좋을 것 같네요.
배고픈 호르헤 보르헤스*
2022.06.21
나에게 《연구》는 살인이다.
2022.06.21
오만
춤추는 정약용*
2022.06.22
별걸로 다 자퇴 하네
조급한 우장춘*
2022.06.22
요즘 지x도 풍년이네
2022.06.22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뭐 어떤거길래 연구 주제가 쉽다고 하시는지 모르겠는데, 깊게 들어가면 또 다르지 않나요?
2022.06.26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었어서 많이 공감이 되는데요. 저 같은 경우도 자퇴도 고민하고 연구주제를 바꿀까 많이 고민도 했지만 결국 제가 하고 있는 주제를 어떻게 하면 확장시킬수있는지, 어떤 실험을 더 할수있는지 주로 고민하면서 학위를 했었네요.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스스로 공부도 많이하고 연구역량?도 늘어가는 경험을 했었습니다.
후회하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2022.06.27
1. 정말 쉬운게 착각하고 있거나. 아니면 2. 교수가 특별한 아이디어가 없가나 3. 과제땜에 라도 필요해서 아무나라도 해야해서 시킨거거나.
1. 빨리 끝내고 다른거 더하세요. 2. 빨레 끝내고 본인라고 싶은거 제안하세요. 3. 빨리 끝내고 이야기하세요.
2022.06.28
님이랑 동일한 생각하다가 시간말아먹은 사람입니다. 저는 어떻게서든 해보자고 공부더해보려규하다가 한학기 연장하면서 쥐어짜봤지만 효과적이지 않고 성과에 진전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님이 갈팡질팡하시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명확한 목표가 없기때문입니다. 윗댓분 말처럼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사실은 누군가 떠먹여주기를 바라고 그런게 정상이라고 생각하고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이렇게 생겨야하고 저렇게 생겨야하는 일들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응을 잘 하는 개체가 집단의 우점종이 되죠. 님의 상황을 묘사해보면 살아가기위한 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생명체가 잘 맞지 않는 환경에서 허우적 대고 있는 꼴이라고 보여집니다. 억울한 점 물론 매우 심히 동감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사연없는 무덤은 없습니다. 길이 하나라거나 너무 잘하려고 하시지 말고 목표를 낮추고 현재 상황을 먼저 받아들이신 후에 또다른 윗댓님 말처럼 (1)빨리끝내고 (2) 다음목표로 전진하는게 제일 베스트일 것 같습니다. 내 상황이 최악이 아니다. 최선을 다했고 쪽팔릴거없다. 다른사람들도 크게다르지 않다. 나한테 그렇게 관심없다. 윤리적으로 부정만 저지르지 않으시고 어느길로든 묵묵히 걸어나가시면서 가치관 형성되면 잘 해결될 문제들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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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1
2022.06.21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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