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선배가 윗 분들껜 깐족대는 것 같으면서도(선을 조금씩 밟습니다) 능글맞게 좀 잘 대하는 성격이십니다만, 본인 같은 성격의 후배는 진짜 죽여놓는 성격이십니다.
약간 굽신굽신하는 후배들만 골라 좋아하시는데, 사실 그거야 본인 후배 취향이니 문제가 되겠습니까만은.. 이게 본인의 개인취향을 넘어 연구실 내부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마음에 안 드는 후배가 있으면 꼭 찔러서 그 후배만 무시하시고 연구로 꼽주고 그러는데, 그걸 너무 과할 정도로 티 내는 데다가 그 대상이 매번 자기 원하는 대로 돌아가며 괴롭혀대셨습니다.
그 괴롭힘 당하는 후배는 빼고 다른 사람들은 다 챙겨준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교수님께 괜한 헛소리 하는 건 덤이었고요. 분야가 달라도 같은 랩실이니 논문에 공저자 이름 넣어달라고 뻔뻔히 굴지만 본인 논문은 아무말도 없이 아무도 안 넣고 투고하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연구실 안에서 그렇게 후배들을 돌려가며 괴롭히셨는데 연구실 랩장 승계가 꼬이면서 2년 넘게 랩장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연구실 내부 정치 때문에 분위기가 상당히 뒤숭숭해졌구요.
근데 졸업을 하셨고, 사실 그 분 말고는 연구실 내부에 다들 착한 사람들 뿐이라 그분이 떠난 이후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심지어 저는 그분께 매우 미움 받는 후배들 중 하나였지만(제 논문에 공저자 넣어달라는 부탁을 제가 거절했었습니다) 연구 분야가 상당히 달라서 딱히 볼 일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요즘 자꾸 연구실을 찾아오셔서 왕 놀이를 하다 가십니다. 좋아하는 후배들한테만 가서 챙겨주고 말하다 가고, 좋아하는 사람들만 밥을 따로 사주겠다 떠들고, 싫어하는 후배들은 또 뭐라고 괜히 하고, 없는 사람 취급하고, 그게 이유가 있는 줄 알았는데 너무 자주 오는 걸 보고 이 사람이 연구소에서는 막내라 이러나 싶기도 합니다.
이 선배와 다신 볼 일 없겠다 생각했는데 문제는 이런 식으로 흐트러져 가니까 하나로 잘 뭉쳐져있던 연구실이 자꾸 또 그 선배의 라인과 반대 라인으로 자꾸만 분열되곤 합니다. 제가 있는 연구실은 크지도 않은데, 그 라인에서 뒷담화가 돌고 돌다보니 괜한 사람도 피해를 입고 그럽니다.
제가 지금은 랩장을 맡게 되었고, 교수님께서도 분위기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제게 분위기 전환을 좀 부탁하셨습니다. 저도 연구실에 있는 좋은 사람들 하나로 잘 뭉치고 싶습니다.
선배님께 정중히 죄송하지만 연구실 그만 찾아와달라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진짜 다른 게 문제인데 저도 괜히 그 선배님이 미워서 집착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괜히 이야기 했다가 선배님 계신 연구소에 안 좋은 소문 돌까 괜히 비겁한 걱정도 듭니다. 워낙 윗사람들 들쑤시고 다니는 걸 좋아하시니...
긴 고민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견 남겨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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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26.09.15
나르시스트는 본인도 문제지만 거기에 휘둘리는 애들이 더 문제임 그 한명이 왕따가 왜 됐겠냐ㅋㅋㅋ 그 선배랑 짝짝꿍 하면서 나머지 애들이 다 수발드니까 왕따 된거지 ㅈㄴ 비겁하게 나르시스트 선배 쫓아다니면서 같이 왕따 시켜놓고 뒤에선 어떡해~~~~~ 착한척 ㅋㅋㅋㅋㅋ
2026.09.15
대댓글 3개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