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교수님들, 석박사님들 안녕하세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려운 고민과 도전을 하시는 교수님들, 석박사님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부족한 역량이나마 물리학 분야의 논문 작성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제게는 그 과정이 어렵고 진전이 느리다보니 고민만 많아져서, 이렇게 여러 전문가 분들의 조언을 구해보고자 글을 작성했습니다.
우선 제 배경을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 1. 제 배경 ● 1-1. 제 삶의 배경 저는 서울대 기계과에서 석사를 마친 후, 반도체 대기업에 입사했습니다. 박사나 연구소는 석사와 과정 자체가 유사하기 때문에, 조금 더 현실적이고 첨단적인 환경 속에서 미시세계의 규칙과 원리를 정립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분야의 뛰어난 분들과 소통하며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들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었는지 많은 후회를 했고, 이렇게 현실을 모르고 이상만 꿈꿨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꿈이 있었기에 지난 3년 간, 퇴근 후에도 논문, 특허 연구를 병행하면서, 물리학의 광학 분야에서 조그만 novelty를 발굴할 수 있었습니다.
● 1-2. 연구의 어려움에 대한 배경 그러나 저는 기계과 출신으로, 물리학은 복수전공만 했었습니다. 석사 때 작성한 논문은 양자역학/양자광학을 간단하게 활용하는 수준의 scie minor journal 1편이 전부라, 여기 계신 연구자 분들처럼 뛰어난 novelty의 논문을 작성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3년 간 많은 논문을 찾아보고, 특히 작년에는 교신저자와 자문을 해주실 교수님을 찾아 많은 학교의 물리학과 교수님들께 메일을 드렸으나, 거의 무시당하거나 거절을 당하면서 얻은 것이 없었습니다.
그 분들도 이름 모를 사람의 갑작스러운 메일이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부담스러우셨을 것이고, 역량이 부족하여 누군가의 도움에 의존하는 저 또한 비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 해를 하릴없이 보내다가, 결국 특허 만료 기간과 제 조직에서의 입지 문제 등으로 인해 시간 여유가 없어져서 제 소신껏 논문을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부족하다보니, 가는 길 하나하나가 걸림돌과 고민이 많아서 이렇게 문의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 2. 문의드리고 싶은 부분 우선 제 연구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특허를 출원했고, 논문 작성 허락도 받아둔 상태임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든 것이 새로운 도전이라 어렵지만, 무엇보다도 제 연구의 novelty 향상에 대한 걱정이 많아서 이를 위주로 몇 가지를 질문드리고자 합니다.
● 2-1. 연구 novelty의 판단과 확신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교수님들, 석박사님들께서는 본인의 연구 novelty가 어느 journal 수준에 적합한지, 그리고 어떤 근거로 그 수준의 판단을 확신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역량은 부족해도 nature의 photonics, communications, LSA 등 높은 journal들에 도전하려는데, 제 현재 위치나 novelty 향상을 위한 발전 방향의 조언을 들을 기회가 없어 자신이 없었습니다.
● 2-2. 교신저자 유무/수준에 따라 accept 가능한 journal 수준도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물리학계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없어 틀린 말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top journal들은 전세계적인 투고자 수에 비해 reviewer 수가 적어, 현실적으로는 abstract와 교신저자가 물리학계에서 가지는 지위를 위주로 논문을 선별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저같이 이름없는 사람이 상대성이론 급의 논문을 낸다고 해도, 권위있는 교신저자가 포함되지 않으면 abstract부터 제 연구의 신빙성이 의심받아서 높은 journal에는 내기 어렵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권위있는 교수님들께 자문을 구하고 교신저자로 모시고 싶어서 노력한 것이었는데,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 교수님들이나 석박사님들께서 경험하신 현실은 어떤지를 알고 싶습니다.
제가 부족하더라도 스스로 노력하여 novelty를 잘 살리면 충분히 top journal에 도전해볼 수 있을지, 아니면 어떻게든 교신저자를 구하는 것이 좋을지 상담을 구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연구부서 소속이 아니다보니 산학을 수행할 명분을 만들기 어려워 교신저자 교수님을 섭외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실적으로는 혼자 소신껏 써야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현실적인 배경을 정확히 알고 제 선에서 노력해보고 싶습니다.
● 2-3.최적의 논문 스토리와 자료의 구성 수많은 스토리와 자료들 중에 제 message를 간결하고 강력하게 전달할 줄 아는 능력이 중요한데, 제가 역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어떤 스토리가 포함되고 제외되어야 할 지, 어떤 스토리가 main이고 supplementary document에 포함될 지 그런 의사결정이 참 어렵습니다.
또한 수많은 figure와 image들 중에서도 어떤 것을 선택해 논문에 탑재해야, 후회없이 모든 내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많습니다.
물리학 연구자 분들이라면 이런 고민을 더 깊게 해보셨을 것 같은데, 이처럼 의사결정이 어려운 부분들은 어떤 식으로 후회없는 선택을 하실 수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 2-4. 회사 데이터의 한계로 인한 novelty의 저하 아무래도 회사의 생산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 데이터를 분석하고 논문을 작성하다보니, 많은 요인들을 통일하고 변수를 하나씩만 바꾸어 비교, 대조를 하는 식의 변인통제가 불가능합니다. 회사에서는 제 마음대로 실험하는 것이 어렵고, 그 하나하나가 비용과 결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미 생산된 수많은 공정, 제품 사례에서 제 연구의 수식에 따라 일관된 경향성이 나타나는 것만큼은 명확한데요. 이 경우에는 제가 수많은 데이터를 특성에 따라 몇 가지 그룹으로 구분한 후, 모든 그룹의 figure를 보여줌으로써 동일한 경향성이 나타나고 일반화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식으로 작성해도 높은 journal에 도전할 수 있을지요.
● 2-5. Scale Bar의 미공개로 인한 novelty의 저하 2-4항과 동일한 맥락에서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제 연구에서 반도체 패턴 모양과 특성을 보여줄 때, 해당 반도체가 몇 nm scale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보안 문제로 인해 제공하기 어렵고 normalize 처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타 연구자들께서 제 연구의 방법을 충분히 재현하실 수 있고, 경향성도 명확하며, 제 연구가 scale에 관계없이 일반적으로 적용 가능함을 증명하는 story라 normalize 처리를 하는 것이 제 연구 story 진행에 문제될 것 같지는 같습니다만,
한편으로는 제가 논문에 scale없이 normalized figure를 그려놓고 '이건 10nm대 패턴의 특성이고, 이건 100nm대 패턴의 특성이다' 라고 글을 썼을 때, 독자가 그걸 믿어줄 것인지, 그리고 거기서 신뢰도 확보가 안 되니 novelty가 저하되는지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많아져 문의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 2-6. 특허 출원 기간 만료 및 minor journal 작성에 대한 걱정 사실 저는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특허와 연구논문의 관계를 잘 몰랐습니다. 후회가 많이 되는 부분인데, 연구 보호를 위해서는 특허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말과 회사에 성과를 증빙해야 하는 문제 때문에 작년 12월에 특허를 출원하였으며, 1년 반 후인 올해 6월 경에는 특허가 공개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때는 (제 연구의 수준과 중요성을 떠나서...) 제 특허가 공개되면서 세계의 연구자들께서 제 특허의 재현과 논문 작성을 위해 참조하실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6월 안에는 논문이 높은 곳에 accept이 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되어 마음이 많이 조급합니다만, 교수님들, 석박사님들께서는 특허 출원 후 공개되는 1년 반 이내에 논문을 accept하지 못하셨을 경우, 아이디어 보호를 위해 minor journal에라도 급히 내셨는지,
아니면 제 걱정과 달리, 수많은 특허 중 하나에 불과한 제 것을 굳이 찾아 읽는 사람도 없고, 특허 또한 지적재산권 보호는 되기 때문에 표절 등의 문제 없이 천천히 top journal에 계속 도전하실 수 있었는지 등의 배경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 2-7. 논문 영어 표현의 중요성 보통 nature 자매지 수준의 journal에서는, novelty도 중요하지만, 시적이고 고급스러운 표현도 중요하여, 다양한 논문들 속에서 이를 체크해두고 정리해두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영어를 매우 못하고, 논문을 정독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발췌하려 훑어보는 경우에 속하다보니 이런 부분도 novelty에 영향을 크게 미칠지 우려가 많이 됩니다.
교수님들이나 석박사님들께서도 이러한 부분들의 중요성을 체감하실 때가 많으셨는지에 대해서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 우선 제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은 여기까지입니다.
뛰어나신 교수님들이나 석박사 연구자 분들께는 수준이 낮아보일 수 있는 질문이 많은 것 같아서 죄송스럽습니다. 석사 때 철저한 계획 하에 높은 목표에 도전하고 성취할 수준이 되었어야 했는데, 전공이 다르고 제 역량과 방향성도 부족하다보니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인생이 저물어가는 30대 후반에 이제서야 올바른 길을 찾아 도전해보려고 하니, 한계도 많고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태생이 역량이 부족했다보니 그것이 지금도 발목을 많이 잡습니다.
그러나 제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먼저 겪어보신 뛰어나신 교수님들, 석박사님들께서 제 부족한 고민들에 대해 경험을 토대로 한 줄기 빛과 조언을 제시해주신다면, 부족한 역량이나마 반드시 세계의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이름을 남기는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열정을 다하겠습니다.
올 한 해에도 모든 일들이 잘 풀리시고, 각자의 고민과 노력이 담긴 연구에서도 큰 성취를 거두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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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2025.01.20
지도교수님과는 상의를 먼저 해보셨겠죠?
2025.01.20
먼저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은 다르니까 우선 박사과정부터 진학하라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고요. 누구도 어떤 연구가 어디에 실릴지는 확신할 수 없으며 논문의 리젝도 교신저자 유무와는 관계 없습니다. 그리고 원래 특허 등록 먼저하고 논문 많이들 씁니다. 그것 때문에 노벨티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들어본적이 없네요. 그게 문제가 될정도면 아무도 아카이브를 이용하지 않았겠지요. 너무나도 할말이 많지만 일단 진학부터 하시지요.
2025.01.20
2-2: 현실적으로 그렇습니다. 2-1, 3, 4, 5, 7: 이런 부분을 배우기 위해 박사과정에 진학해서 지도교수에게 지도를 받습니다. 부정적인 말 대단히 죄송스럽습니다만, 연구를 하는 것과 그것을 논문 형태로 작성하는 것 모두 부단한 노력과 능력있는 스승의 세심한 지도 아래 상당한 시간에 걸쳐 배워가야 하는 일입니다. '박사를 받지는 않았지만 나만의 노력으로 novelty 있는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류 학계가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은 꽤 자주 있습니다만, 사실 정작 들여다보면 학계가 전혀 관심 없는 일을 했거나, 혹은 엄밀한 과학적 논증을 해보면 큰 의미 없는 데이터로 침소봉대 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물론 어떤 데이터건 해석에 따라 의미가 없다가도 생기는 경우가 있지만, 그 또한 전문가의 인사이트가 필요한 것이죠. 물론 글쓴분이 규격 외의 천재여서 놀라운 발견을 하셨을 가능성도 저는 진지하게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확률이 낮은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은 어떤 방식을 사용하건 자문을 해주실 교수님, 혹은 박사님을 구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반도체 대기업에 재직중이시라면 박사급 연구원분들이 많을것이고, 그분들에게 자문을 구하거나 또는 박사급 연구원님의 지도교수나, 동기, 선후배중 교수직에 종사중인 분에게 다리를 놔달라고 부탁드리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네요.
2025.01.20
2025.01.20
2025.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