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가장 핫한 댓글은?

본문이 수정되지 않는 박제글입니다.

학계를 떠나신 분들이나 고려중인 분들께 질문있습니다.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2024.05.06

26

4028

저는 올해 박사 3년차인 박사과정생입니다.
전공은 생물물리입니다.

학계를 떠나 인더스트리로 가신 분들 또는 이를 고려중이신 분들께 질문있이 있습니다.
도피가 아닌이상 누구나 학문에 대해 큰 뜻을 가지고 박사를 시작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학계를 떠나와 자리를 잡으시는데 그 동기가 궁금합니다.
아래의 항목중에 어느것이 가장 크셨나요?

1. 미래에 대한 불안감

2. 분야가 너무 좁고 또 희망이 없는 경우

3. 학계에 대한 실망감 (예, 정치싸움)

4. 자신의 연구결과에 대한 실망감

누구나 위와 같은 고민을 해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위와 같인 고민들이 있구요.
저는 4번과 3번의 문제를 처음 직면해 보았고, 그 뒤, 2번과 1번의 항목이 고민거리로 떠 올랐습니다.
저는 물리학이 좋아서 생물물리에 발을 들여놨지만 미래가 너무 불투명합니다.
그래서 박사를 마치고 학계를 떠나거나 포닥때 분야를 바꾸는 방향으로 고려중입니다.

하지만 물리학이 싫어진건 아닙니다. 다만 어떤 형태로든 평생 물리학을 즐기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 분야가 워낙 마이너한 상황이기에 취업이 데이터과학쪽 말고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제 동료들 대부분은 데이터과학자로 취업을 하여 금융데이터를 분석하는데 제 취향과 전혀 다르기도 하고 물리학이 없기 때문에 제가 그 일을 즐길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공학도 물리학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니 그쪽으로 진로를 변경하여 취업을 하는 것이 끌리는 상황입니다. (전파공학이나 신소재공학 등 )
하지만 공학에 몸을 담가보고 인더스트리로 간다면 과연 물리학을 즐길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셨던 분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26개

2024.05.07

저는 계속 학계에 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인더스트리로 넘어간 동료들의 경우를 떠올려보자면,
1. 포닥동안 PI 포지션을 찾지 못한 경우
2. 직업적 만족보다 생활의 요구가 더 큰 경우 (가정을 부양해야한다던가, 살아야 할 국가가 더욱 중요했다던가)
3. 성격적으로 학계보다 인더스트리가 더 맞는 경우 (유독 기업가적인 분들이 있죠)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인더스트리로 넘어가게 된다면 당연히 본인이 하고싶은 게 아니라 고용주가 원하는 것을 하게 될 테고 그 부분은 감안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대댓글 1개

2024.05.07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저도 학계에 남고싶지만 1번의 경우가 되기 싫어서 인더스트리쪽을 고민중입니다. 자유도는 적을 수 밖에 없겠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성격적으로 인더스트리쪽이 더 맞는 경우는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인가요?

2024.05.07

안녕하세요 저도 현재 동일한 고민을 하고 있는 대학원생입니다. 저는 석사로 마무리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래도 박사까지 생각하시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대댓글 1개

2024.05.07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저도 석사졸업을 고민중이였지만, 제가 좋아해서 시작한거니 끝장을 보고싶었습니다. 살면서 적어도 물리학에 기여할 수 있는 순간이 지금뿐인거 같아서 끝까지 해보려고요.

IF : 1

2024.05.07

대부분 박사까지 하고도 학계에 남아있지 못 하는 경우는 논문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 실적이 모자라게 되면서 연구소도 학교도 멀어지게 됩니다. 논문실적이 늘어나지 못 하는데는 본인의 노력 및 능력 부족이 80-90% 차지합니다. 이때부터는 더 논문쓰는 것에 매진해야하는데 많은 프레쉬박사들이 이 고비를 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주저자와 교신저자가 될 수 있을 능력을 쌓아야 어느 포지션으로 가든 PI가 됐을 때 이끌어나갈 수 있습니다. 이게 가장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논문 실적이 있어야 이어지는 포닥을 잡든 풀타임 포지션을 잡든 하구요. 윗분이 말씀하신 2번의 경우도 논문실적이 되면서 생활의 요구가 큰 경우는 거의 못 봤습니다. 논문실적이 되면 대부분 연구소든 학계든 자리잡습니다. 인더스트리나 아예 다른 계열로 빠져버리는 박사들 보면 이유가 다양한 듯 말하지만 면밀히 살펴보면 궁극적인 이유는 하나입니다. 표면적인 이유에 숨고 싶은거지.

대댓글 3개

2024.05.07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사실 저도 4번의 이유가 가장 큽니다. 논문을 퍼블리시까지 했지만, 누가봐도 그저 그런 연구결과가 나오고 저널에서 조차 흥미가 없었는지 리뷰진행상황을 까먹었습니다... 그래서 실망이 컸습니다. 이게 저를 우울하게 만들었고 그래서 2번과 1번의 고민이 너무 커져버렸네요.... 가끔 재료쪽으로 갔더라면 어땠을까 후회도 합니다. 그래서 더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고 망설여지기도 하네요.

그리고 능력이 부족한것과 별개로 연구를 하다보면 운이 없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여태까지 잘 연구가 되지 않고 있던 어떤 대상을 새로운 방법으로 측정을 해보았지만, 시스템 자체가 현재 기술로 측정하는게 한계가 있더라구요. 이것도 실력이라면 실력이겠죠. 이런 상황에서 도저히 정규직을 구할 자신이 없지만 주제넘게 평생 물리를 하고싶기에 인더스트리나 연구비도 빵빵하고 결과도 잘 나오는 분야로 알아보는 중입니다. 하지만 막막하네요.... 도전하는게 좋을지 아니면 다 내려놓고 떠날지...

2024.05.07

저의 경우는 실적도 충분했고, 불러주는 곳도 많았습다만 제가 연구적으로 하고자하는걸 이루는 데 있어서 궁극적으로 학계에 있는데 오히려 더 제약이 많다고 판단하여 자발적으로 산업계로 왔습니다.
AI를 비롯한 몇몇 분야에서 학계가 빅테크들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도 있는 상황에서 상당히 자만적인 생각인것 같네요. 동네에서 좀 치셨나보죠..?

2024.05.07

논문실적이 되어도 학계에 안남고 빅테크로 가신분들 많습니다 ㅋㅋ 자기 주변만 보시고 판단하지마세용

2024.05.07

3번이요.. 같이 성장하는 연구따윈 없고 이기적이고 편가르기하는 사람들 보고 닮기 싫어서 자퇴하고 다른곳 가려합니다.

대댓글 2개

2024.05.08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저는 외국에서 공부하는데 여기도 정치질이 심합니다. 특정 정치사상 강요도 심하구요. 그냥 물리를 공부하고 싶었을 뿐인데 정치질까지 하려니 머리아프네요 ㅜㅜ 회사도 사람이 사는데라 이런류의 정치질은 있겠지요?

IF : 1

2024.05.16

전 세계 어디를 가든 똑같습니다. 사람이 사는 곳이니까요.

IF : 1

2024.05.07

학계에 오래계신분들 중엔 인더스트리로 옮겨가는데 부정적으로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꽤 계신걸로 압니다. 일종의 패배로 여기는 분들도 있고, 돈에 영혼을 팔았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봤지요. 저는 그냥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고 봅니다. 다만 아카데미와 인더스트리가 원하는 인재상은 많이 다르다는 것만 알고 계시면 됩니다. 도피처로 생각하고 갈만큼 인더스트리가 허술하거나 만만한 곳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죠. 특히 개인플레이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얼마 못버틴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댓글 1개

2024.05.08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취직하신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첨단기술을 한다는 자부심이 있더라구요. 저도 그래서 인더스트리가 더 끌리네요. 물론 만만치 않을거 같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물리학적인 사고가 요구되서 제 일을 즐길 수 있다면 좋겠는데 인더스트리를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라 걱정이 앞섭니다 ㅜㅜ 그래서 인더스트리로 전향을 준비중인데 만만치 않네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2024.05.07

본인의 장래를 고려할 때 연구성과를 잘 낼 자신은 없고, 사기업의 업무도 맞지 않을 것 같으니 진로를 실용적인 쪽으로 바꾸려고 하는데, 그러면 좋아하는 연구와 멀어지는것 같으니 걱정된다는 말이죠?

우선 계속 관련 연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시면 회피하지 마시고, 관심있는 연구에 더 집중하시길 권합니다. 외국이라도 상관없다면, 학계에 남는 건 좁은 분야에서 기회가 생기는 경우도 꽤 봐왔습니다.

다만 지금 흔들리시는 것 같아서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혹시 상기한 이유로 학계에 남지 못한다 해도, 내가 연구성과가 모자라서 인더스트리에 왔다고 자조하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그런 마음가짐이면 인더스트리에서도 박사다운 퍼포먼스 내기 어렵습니다.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 등 제조업 관련 박사학위를 선택한 수많은 박사들은 애초에 왜 그 전공을 선택했겠습니까? 지금 관련 전공의 대학원/임용 경쟁률 치열한것만 봐도, 박사를 결정할 때 학계에 남아있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다면 다른 합리적인 선택지들이 많았을 텐데요..

꽤 많은 산업계 박사들이 학계에 "못 갔다"고 자조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결국 학계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연구실적이 좋으니까, 학계>>산업계로 급을 나눠서 생각하는것도 일견 합리적인 편견이라고 보긴 합니다만,
인더스트리의 매력은 학계보다 훨씬 넓게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읽을수 있고, 내 작은 전문성을 가지고 거대한 제품에 기여하는 데 있는 것입니다.

대댓글 1개

2024.05.08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제 설명이 이상한 점을 먼저 사과드립니다.
제 꿈은 어떤 형태로라도 물리학에 연관된 일을 평생 하는 것입니다. 그게 생물물리가 되었든 공학이 되었든 상관이 없어요. 다만 데이터과학쪽은 주로 하는 업무가 물리학에 연관된 것이 아닌 금융이나 교통을 분석하는 것이라 알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 업무상 그쪽으로 취업하신 분들도 많은데 데이터과학쪽 업무가 제 적성이랑 맞지 않는거 같아서 공학쪽으로 포닥을 지원하고 취업을 할까 고민중인 상황입니다. 하지만 인더스트리에서 엔지니어로서 하는 업무를 잘 모르기 때문에 걱정이 앞서는 상황입니다. 저는 인더스트리에서 신기술 연구를 해보고 싶은데 이게 가능할지 아니면 망상일지 모르겠네요.
최근 전자공학쪽 심포지엄에 다녀와서 느끼는건데 인더스트리가 아무래도 첨단기술을 많이 하니까 끌리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2024.05.07

그냥 궁금한건데 생물물리가 공학쪽 취업이 쉽나요?
물리라도 해도 공학이랑 바이오피직스랑 하늘과 땅차이일텐데..
제가 보기엔 님하는 분야가 순수 학문인거 같은데 공학이랑 완전 다를듯 싶네요..
님 학부나 대학원학벌이 좋으면 또 모르겠지만
순수학문에서 바로 공학 쪽으로 취업이 그리 쉽지 않을겁니다.
공학 박사 받은 애들이 순수하는 애들보다 퍼블리케이션이 미친 경우가 훨씬 많아서 그 친구들 이기려면 님실적도 많이 좋아야할듯요.
차라리 포닥을 엔지니어링 쪽으로 경험 쌓고 그쪽으로 취업해야지
순수과학이랑 공학은 애초에 생각 방식과 접근 방식이 차이가 많습니다
공학이 물리학 기반이라 취업이 가능하면 물리학은 사기 학문이네요..ㅎ
그리고 학문 탐구는 굶어보면 답나옵니다 ㅋㅋ
님이 금전적 여유있으면 하는거고
여유 없으면 돈되는걸 해야하는겁니다.

대댓글 4개

2024.05.08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취업이 어렵지요. 그래서 공학쪽으로 포닥을 하고나서 취업을 할까 고민중입니다. 저는 공학을 절대 만만히 보지 않습니다 ㅜㅜ 단순히 실용적, 첨단기술, 더 많은 기회에 대한 매력을 느껴서 진로를 변경하고 싶습니다. 오해가 있었다면 죄송합니다. 그리고 세심한 답변 감사합니다.

2024.05.09

여유가 되셔서 공학쪽으로 포닥 가시면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수도 있을듯요.
보통 자연과학 베이스했던 분들이 응용 들어가면 강점이 정말로 많습니다.
특히 물리쪽은 더 그런 것처럼 보이더라구요.
공학 쭉 하셨던 분들이 순수 학문쪽으로 발을 넓히는것 보다 그 반대의 경우로 해서 결과 잘내신 분들을 좀 봤거든요.
공학쪽에서 부족한 분석, 이론, 시뮬레이션, 합성 이런것들 채우려고 자연과학 하시는분들 끌고 들어와서 빅페이퍼 쓸수 밖에 없는 구조니
둘다 잘하면 취업할때도 좋을겁니다.

2024.05.09

또한 저도 학계에 꽤 있었는데
솔직히 학계에서 본인이 하고싶은 연구 하시는 분들보다 못하시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재정적인 문제가 가장 크기 때문에 돈을 벌수있는 연구를 해야 선순환이 되어 연구가 지속 가능한게 현실이죠.
제가 산업계는 잘모르지만 주변 친구들보면 학계나 큰 틀에서는 다를바가 없다고 보여요.

2024.05.12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답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직 가능성에 대해 걱정이 많았는데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군요. 산업계로 가는게 현재 매력적인 옵션인데 많이 참고하겠습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

2024.05.07

저는 대학원 때 여자 잘못 사귀어서( ..) 연구실적은 말리고 돈은 돈대로 필요해서 산업계로 왔습니다. 회사 오퍼 받자마자 여자한테 통수맞은 게 개그. 물론 그거 말고도 나름 학계 정치질에 질리기도 했습니다.
정작 회사 와서는 기술적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가서 학계 과학자 흉내내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뭐 대학원 때 그렇게 일했으면 진작에 PI 자리 잡았겠다만, 졸업한 연구실의 '뜬구름 잡는' 연구에 흥미를 못 느꼈던 것도 사실이라 주제가 확실하게 fix 되고 나니 연구가 재밌어진 것도 있겠네요. 그렇다고 포닥을 다시 나가기에는 이제 딸린 처자식이 걸리고. 지금은 그냥 인생사 새옹지마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대댓글 3개

2024.05.08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저도 이성친구를 잘못 만나는 바람에 대학원 재수를 한 경험이 있는데 고생하셨네요. 지금 하시는 일에 만족하시는거 같은데 " 주제가 확실하게 fix되었다" 라는 것은 하시는 업무가 확실하게 정해졌다는 말씀이시죠? 저 또한 뜬구름 잡는 연구보다는 실용적인 연구에 매력을 느끼는 상황인데 님께서 작성하신 답변을 많이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05.10

이론 전공이라 논문 잘 나올 주제만 갖고 하이에나처럼 돌아다니던 연구실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실용성이 0에 수렴하는 논문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ㅋㅋㅋ 회사 연구소는 주제가 정해진 편이었고, 운이 좋아서 저 혼자 주도적으로 책임지면서 일할 수 있었어요. (사실 업무지속성을 기준으로 회사 골랐습니다) 같은 전공 내에서는 전공 포기하고 입사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더 많습니다.

2024.05.12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산업계에서 주제가 정해진대신 자유도는 적을거같지만 말씀을 들어보니 오히려 산업계가 매력적이네요. 저도 공학쪽에서 포닥을 하다 찾아놓은 회사에 입사해서 님처럼 일하고 싶습니다. 아무튼 좋은말씀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

2024.05.08

순수과학쪽 하셔서 생각이 다른 걸 수도 있는데, 공대 전공한 저로서는 당연히 제가 연구하고 노력하는 결과물이 세상에 "바로" 사용되게 하고 싶어서 산업계로 취직했습니다. 벌써 15년이 넘었지만 선택할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학계에 "못"남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고요, 지금이라도 원한다면 적당한 대학에 교수직으로 갈 수 있다 생각은 하지만, 대학원 연구실에서 학생들과 academic한 연구 이끄는 것보다는 산업계에서 practical한 연구를 직접 하는게 제가 더 잘 할수 있기도 하고 더 하고싶은 거라 지금 생활에 만족합니다.
확실히 산업쪽에서의 경험이 현실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 과제 선정, 결과물의 경제성 판단 역량 등을 크게 키워줬습니다. 대학원때는 논문쓰기 위한 연구 주제 잡는게 고민이었는데, 산업계로 와보니 연구개발할 topic은 넘쳐나더군요. 대학원에서 석박사 하면서 쌓았던 경험과 역량이 산업에서 요구하는 (비슷하지만) 새로운 분야 연구개발 시작하더라도 backbone이 되어 주었고요. 그동안 연구했던 것들이 일부 현실에 적용되어서 제품으로 나오는거 보면서 뿌듯해 하기도 했고요, 특허도 여럿 냈고, 국제학술지 논문 같은것도 (회사에선 제약이 많지만) 시간이 없는 중에도 꾸준이 쓰고 있고요. 과제 하다보면 대학 교수님들과 같이 하는것도 많은데, 역시 대학과 기업 연구소는 역할이 좀 다르죠.
뭔가에 실망해서 보다는 본인이 잘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무었인지 고민해보시고 좋은 결정 하시기를 바랍니다.

대댓글 1개

2024.05.08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사실 저는 한번도 실용적인 연구를 해본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도전하고 싶기도 하고 인더스트리에서 물리학을 얼마나 즐길 수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말씀을 들어보니 특허도 낼 수 있고, 제품개발도 가능하고, 논문도 쓸 수 있군요. 오히려 더 매력적이네요.
죄송하지만 직책이 엔지니어이신가요? 부서마다 다르겠지만 엔지니어의 업무도 다양할거 같은데 만약 어떤 회사에 입사한다면 저도 님과 비슷한 일을 하고싶습니다. 하지만 저의 공학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부족하니 일단 공학쪽 포닥으로 경력을 먼저 쌓아야할거 같네요.
그리고 마지막 문장이 많이 와닿는데 덕분에 제 진로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답변 갑사합니다.

댓글쓰기

게시판 목록으로 돌아가기

자유 게시판(아무개랩)에서 핫한 인기글은?

자유 게시판(아무개랩)에서 최근 댓글이 많이 달린 글

🔥 시선집중 핫한 인기글

최근 댓글이 많이 달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