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우울증 진단 받은지 6개월 정도 된거 같은데 곧 대학원 갈 생각하니까 뭔가 도피성 같고 막막해서 또 우울하네 나 대학원 가는게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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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IF : 2
2023.11.21
개인적으로 우울증 걸린 사람은 대학원 안가는게 좋다고 생각함 우울증 없던 사람도 걸리는게 대학원 과정인데, 악화될게 뻔함.
2023.11.21
저도 우울증 있는 상태로 진학했는데 진학한 랩실이 운좋게도 제 기준에선 이상적인 곳이라 어찌저찌 도움 잘 받아가며 버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쉽지 않은 건 사실이예요. 우울증을 고려했을 때, 대학원 생활 자체보다는 도피성 진학이라는 점이 더 걸리네요. 연구하고 싶어서 진학한 사람도 힘든 게 대학원인데 도피성으로 오셨다가 우울증이 더 악화될까 우려됩니다.
2023.11.21
우울증 1년동안 치료받고 증상 나아져서 대학원 갔는데 연구실 다니며 예전보다 심해졌어요. 차이점은 이젠 환경 상 스스로 돌보기도 어렵다는 점.. 우울증 있는 상태로 버티기 좋은 환경은 정말 아닙니다.
2023.11.21
2023.11.21
2023.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