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19학번이고 18년 1월부터 자연어처리를 알게 되어서 고교 학생부부터 대학교 프로젝트/연구까지 전부 자연어처리로만 진행한 터라...... 사실상 자연어처리 말고 다른 분야는 잘 몰라 저 분야로 진학하게 될 것 같습니다.
다만, 경험 분야 자체는 자연어처리의 감성분석(Sentiment/Polarity)와 Dialogue System, 그리고 Recommender System의 지식그래프 정도로 다양화(?)하기는 했습니다.
고민인 부분은 학점도 3.5 턱걸이에, 비명문대고, 프로젝트/연구도 막 엄청난 걸 해본 것도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경쟁조차 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나름 기업에 진행하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기는 한데, 사실상 Web 프로젝트에 (제 어필로) 머신러닝 조금 첨가한 느낌이라서 큰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ㅠㅠㅠ (MLOps 이런 것도 사실 취업할 때나 필요한 것 같아서.....)
관련 랩실 운영하시는 교수님은 "국내에서는 Computer Vision이 대세지, NLP로는 밥 겨우 먹고 산다"고 하시는데...... 이루다 같은 거 잘 성공하는 거 보면 이것도 아닌 것 같구요. 그냥 자대에서 열심히 하는 게 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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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2023.11.04
vision쪽 석사나왔는데 연구쪽으로 생각해보면 vision이 훨씬 할게 많은거같은데 그만큼 전공한 사람도 너무 많아서.. 취업생각하면 NLP쪽이 훨씬 좋다고 생각해요.
2023.11.05
국내는 비젼은 너무 많이 인력이 배출되고 한국어 장벽도 없어서 미국제품에 그대로 사용도 가능하죠.
국내에서 자연어 제대로하는 곳 많지 않고 한국어 특성 때문에 아무래도 해외제품을 바로 적용이 어려우네 자연어하는게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2023.11.05
NLP 엔지니어로 취업 하시면 잘 하실 거 같은데.. 저도 비슷하게 NLP 2년째 연구하고 있는데 ChatGPT 나온 이후로는 LLM 기반 실험 연구를 해야하나 기존에 하던 걸 계속 연구해야하나 연구적으로 딜레마가 늘 있고 그렇더라구요. 굳이 NLP 전공이면 굳이 탑스쿨 대학원 안 오셔도 회사가 나을지도 몰라요.. 대학원 오셔도 LLM이나 똑딱거리고 있으실거에요.. 블랙박스 모델을 실험해본다는게 약간 로또 긁는 듯한 야매연구 느낌..?이 저는 들더라구요..ㅎㅎ... 제가 님이면 회사 취직 노릴것 같습니다.
2023.11.04
2023.11.05
2023.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