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k대학교에 최근에 임용되신 99년생 교수님 랩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논문 실적을 보니 2017년도 이후로 인용수가 높은 논문이 없습니다. 만약 대학원생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신생이기도 해서 너무 힘들까요? k대학교 재학중이고 성적도 나쁘지 않아 대학원 선택의 자유는 어느정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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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웃는 블레즈 파스칼*
2023.09.29
그 교수님 논문은 보지 못 했지만, 쓴 지 얼마 안 되서 인용이 낮은 거일 수도?
2023.09.29
사실 저도 그분 실적봤는데, 하이임팩트 저널이거나 말씀하신것처럼 인용이 많은 논문은 부족하지만(연도에 비해서도), 제가 그 분야를 잘 모르기에 판단하기 어렵다 생각했습니다. 임용이 된것만 봐도, 해당분야 사람들이 인정하는 능력자겠죠. 워낙 그분 임용이 이슈가 되서 그분이 신규과제 수주할 때 도움이 될순 있을것 같습니다. 또한 카이스트는 정착과제비용으로 1억을 줘서 초반에는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저도 자대생으로 개별연구/URP까지 오래한 인기랩과 새로임용된 신생랩 고민하다가, 교수님과 미팅후 신생랩가서 박사 1호로 졸업했습니다. 저는 1기는 같이 고생하는게 크지만(저도 석사 2년차까지 셋업하는데 시간 정말 많이 씀), 그 이후 박사까지 하게되면 큰 도움이 될수도 있습니다. 제 주변만 봐도 카이스트는 타학교에 비해서 신생랩에 사람들이 많이 가는편이기도 해요.
2023.09.29
2023.09.29
대댓글 2개
2023.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