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아는 분이, 미국 MIT, Stanford, Harvard ,Caltech ~ 이런 탑스쿨에서 포닥 중이신데, 좋은 저널들은 있지만 NSC 자매지는 없었어요. 그런데 또 다른분은 미국 포닥경력없이 국내 자대 포닥중인데 넷컴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같은 자매지는 가지고 계셨어요.
그런데 두분중 저 NSC 자매지 없더라도 미국 탑스쿨 포닥경력 있으신분이 결국 교수 되시더라고요. 실적은 국내포닥 분이 더 높았는데, NSC 자매지가 없더라도 포닥 경력 자체를 엄청 좋게 평가하나봐요 생각보다. 저는 무조건 실적이 최우선일줄 알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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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개
2023.08.30
뒷글에도 언급드린것처럼, 지도교수 그늘에서 벗어나서 본인이 논문쓰거나 생존해본 경험은 중요합니다. 또한 해외포닥 경험 자체는, 다양한 연구진과 교류할수있는 계기도 되고, 생각보다 일하다보면 여러가지로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저또한 그랬고요) 물론 그만큼 대도시가 아닌이상, 적응하는데부터 새환경에서 프로젝트 진행하는등 고된일도 많고요. 반대로 국내포닥분은 만약 그 분이 자대에서 그대로 포닥을 한게 아니라, 국내 타 정출연에서 포닥하면서도 그 퍼포먼스를 계속 냈으면 더 유리했을거에요. 물론 좋은실적내시는 분이면 언젠가는 좋은결과 있으실겁니다.
2023.08.30
비슷한 글 계속 올라오는데요. 학벌이나 해외포닥 같은 부분에 아예 차이를 안두는 건 말이 안되고요. 당연히 그런 부분 더 좋으면 유리한데 그게 실적으로 뒤집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건데요. 넷컴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좋은 저널이긴 한데 넷 바이오텍, 메디슨, 머티리얼이나 사이언스 트랜슬레이셔널 메디슨 같은 정식 자매지가 아니고 그 아랫 급이잖아요. 그럼 NCS아닌 각 분야에서 좋은 저널이랑 대략적으로 보면 큰 차이 없어요. 그 정도 차이를 가지고 학벌이나 해외포닥을 극복을 못해서 경력이 많이 높느니 하면 연구자들은 공감을 못하죠. 뭐 네이처 정식 자매지를 가지고 있었는데도 밀렸다거나 2배 이상의 실적을 가지고 있었는데 밀렸다거나 해야 말이 되지요. 학벌이나 해외포닥에서 얻는 논문 이외의 어드밴티지를 아예 무시해야 하는 건가요? 저는 그래도 실적 외의 부분을 실적 차로 뒤집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공계가 다른 곳보다 희망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그렇게 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게 보이고요.
2023.08.30
국내포닥이 네이쳐 본지도 아니고 자매지로 미국탑스쿨 포닥을 상식적으로 어떻게 이김... 당연한 얘기인거지
2023.08.30
2023.08.30
2023.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