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현재 22살 2학년까지 마친 생명계열 대학생입니다. 심전으로 본전공만 수강 중이며, 바이오의약 쪽으로 석사or석박졸 후 기업이나 공공기관 취업 생각 중입니다. 제가 생각 중인 계획이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조기졸업이 가능하다면) 24년 2학기를 막학기로 졸업하고, 바로 25년도 전기 대학원 입학 - 심전만 함 / 인턴활동은 방학에만 경험 가능할 듯 / 당장 겨울부터 컨택 시작해야해서 조금 급함
2. 25년 1학기를 막학기로 졸업하고, 25년도 후기 or 26년도 전기 대학원입학 - 복전 가능함(통계or컴퓨터or화학) / 26년도 전기입학하면 6개월 공백기 동안 인턴을 하거나 대외활동 참여 가능할 듯
주변에서는 다들 칼졸업하고 취준을 시작하겠다고 하고 있고, 요즈음에는 다들 취업시장에 일찍 들어가서 괜히 조급해지더라구요... 전자로하면 석박통합*5년 정규 졸업시, 28살에 박사따고 취준하는 건데, 솔직히 스트레이트로 학사졸, 석사입, 석박졸이 쉬운 것도 아니고 여러모로 고민되네요.... 후자로하면 빨라도 29~30살에 박사따는데, 복전을 들을 수도 있고 중간에 비는 기간 동안 원하는 대외활동, 인턴프로그램 이수할 수 있다는 게 조금 설레기도 해요.
아무래도 빠르게 졸업하고 취직을 하는 게 낫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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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023.06.18
30전에 박사 따는거면 빠른편 아닌가요? 여성분이신 것 같은데 30초반에만 따도 나쁘지 않습니다. 바이오쪽은 석/박사가 거의 필수처럼 여겨지지만, 취업시에는 학사에 비해 가성비가 매우 떨어집니다. 취업 목표시면 그냥 복전을 하던 해서 학사졸로 취업 하세요.
가능하면 대학원보단 칼취직하는게 승자고요. 정 대학원이 가고싶다면 .. 조급하게 들어가려다가 똥같은 랩 들어가느니 안가는게 낫습니다. 폐급랩은 들어가면 어짜피 나중에 시간 다빨리고 자퇴할 미래가 나오고요. 신중하게 골라서 빨리졸업하는게 훨씬 낫습니다.
2023.06.19
구체적으로 의약품 개발로 취업하고 싶었습니다. 품질관리 말고 연구개발은 석사이상의 학력이 요구되는 경우가 꽤 있더라구요. 공공기관도 석사 요구하는 곳을 봤어서 무턱대고 대학원을 가야겠다 마음 먹었었습니다. 우선은 복전 등 대학교를 충분히 누리면서 대학원 고민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06.18
대댓글 1개
2023.06.18
2023.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