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그럼 산업계에 10년넘게 오래 계시다가 바로 부교수로 임용되신 케이스는 어떤가요? 막 신생랩은 아니고 3-4년 지난 랩인데 작년 말- 올해부터 5% 이내 논문이 막 나오기 시작하는 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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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오만한 공자*
2023.05.22
박사,석사 3,4명 정도 있으면 괜찮을 듯, 교수님이 아무리 뛰어나도 실험 배우는건 교수한테 못배움
2023.05.22
저도 주변에서 산업체에서 오래계시다가 오신경우는 세경우밖에 못봤고, 제가 학위받던 spk기준으로는 두분 알고있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게, 극히 적은 경우로 제가 주관적인 해석이 들어갔음을 말씀드리는겁니다. 두 랩 모두 장단점이 있었으나, 랩세팅을 위한 과제수주는 빠르게 됐습니다. 워낙 인맥이라는게 있어서 산업과제는 상당히 수월하게 따오더라고요. 다만, 산업에 계시면서 탑저널을 쓰기는 어렵다보니, 해당 랩들의 경우에는 낮은저널에만 계속 투고하는 등의 단점은 있었습니다. 트랜디 하지않아도 산업과 밀접한 연구도 분명 가치가 충분히 있으나, 학생 입장에서는 잡을구할때 본인의 실력을 보여주는게 논문 실적이다보니, 거기에서 오는 손해는 학생들한테 돌아가는것 같았습니다. 글쓴이분의 경우에는 5%저널도 꾸준히 내시는거면, 제가 본 케이스랑 다르고 능력있으신분일것 같네요.
2023.05.23
왜 정배라는거지... 신생랩 문제는 늘 실험장비 문제인데 어차피 신생랩이면 부교수든 뭐든 다 새로 사야됨
2023.05.22
2023.05.22
2023.05.23
대댓글 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