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대학다니며 나름 성실하다면 성실하고, 기본만 했다면 그렇다고 할만한 생활을 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해야 할 일이 뭔지.
어느 하나 정하지 못하고 유야무야 시간이 흘러서 벌써 졸업이 코앞입니다.
4년 전에 처음 컴퓨터 비전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그냥 혼자 구글링하면서 MLP나 SR 같은 기본적인 수준의 코드로 이리저리 가지고 놀다가
가정형편 생각하여 다시 학업에 열중하였다가, 다시 재밌는 논문 찾았다가 반복하다 보니
이것도 건들고, 저것도 건들고 결국에는 어느 하나 제대로 깊게 공부한 것도 없습니다.
논문 읽는 수준이라고 해보았자 논문 하나 붙잡고 몇 일 동안 번역기 돌려가며 끙끙대는 수준이고,
가끔 컴퓨터 비전 연구실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어 해당 연구실의 교수님께 메일을 보낼까 고민하다가도
결국엔 다음에 해야지, 다음에 해야지 하며 이 지경에 이르렀네요.
학점은 3.5 수준에 할 줄 아는거라곤 알고리즘 문제만 재밌답시고 주구장창 풀다보니 포트폴리오도 멀쩡하지 않고,
가정형편이 풀려 이제 와서 대학원 생각하자니, 남들에 비해 무엇하나 특출난 부분도 없고, 컨텍도 어느 하나 한 곳 없고.
원서접수는 시작되었거나 곧 시작될 예정에, 교수님께 메일 드리면 도피성 대학원 가는 학생으로 보일까 두렵기도 하고.
밤새 진로에 대해 걱정하다 어디 털어놓을 곳도 없고, 답답하기만 하여 글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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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2022.10.04
당장 진로보다 중장기적으로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요? 떠오르지 않는다면 한번 심도 있게 고민 해보시는 건 어떤가요..
2022.10.04
윗분 말씀처럼 대학원 이후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특별한 동기가 있나요?
사람마다 어떤일을 하기전 해야할 이유와 하지 말아야할 이유가 있습니다. 이때 결국 하지 않는 길로 선택해 왔다면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그것이 그만큼 절실하지 않다는 걸 의미하니까요.
2022.10.04
왜 대학원을 가고 싶으신지 먼저 생각해보세요.
생각보다 대학원 생활이 녹녹한 곳이 아니에요.
그 생활에서 버텨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지금 그냥 뭐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로가면 백퍼 후회합니다.
2022.10.04
2022.10.04
2022.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