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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과학계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무한한 회의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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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박사 졸업 후, 현재 국내에서 포닥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저는 흔히 지거국이라 하는 지방대에서 학위를 수여 받았구요, 현재 근무하는 곳은 그래도 한 단계 더 나아간 서성한라인의 대학에서 근무 중입니다.

학부생때부터 전공이 너무 재미있었고 순수한 호기심이 샘솟아 이 길을 걷게 되었고, 나름 괜찮은 성과로 졸업을 하고 현재는 새로운 프로젝트로 논문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저는 생물학연구를 하고 있는데, 제가 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생물학에서도 매우 기초과학과 순수과학에 치우쳐져 있습니다. 즉 연구결과가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암을 정복한다던가 백신을 개발하여 인류를 구원한다던가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분야인것이죠.
그러다보니, 요즘에는 이따금씩 내가 하고 있는일이 정말 얼마나 과학계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흔히 말하는 '현타'가 세게옵니다.

쉽게 말해서, 남의 연구는 너무 크고 좋아보이고 내 연구는 너무 사소하고 가치가 적게 느껴지는거죠..
바이오 관련 뉴스를 보다보면 접하게되는 '스탠포드대 모 박사 사이언스에 획기적 논문 게재.', '하버드 박사후 연구원 모 박사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연구 100건 에 선정' 등등의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더욱 이런 마음이 저를 힘들게합니다.

물론, 나도 열심히 해서 저런 성과를 낼 수 있겠지 라고 생각도 하지만, 그러다 이내 '난 이미 늦었어.. 저들은 이미 유명한 연구실에서 전세계에서 알아주는 연구를 하는데 내 연구분야는 아무리 잘해도 저 만큼 스포트라이트르 받을 수 없는걸?' 이런 생각이 드는거죠.

이런 회의감을 느껴 보신분들이 상당히 많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내 마음을 다잡다가도 연구가 잘 안풀릴때면 이따금씩 이러한 생각이 저를 엄습하는거 같습니다.

쓴소리도 좋고 격려도 좋습니다.
이런 생각에 휩싸일 때, 여러분은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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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개

IF : 5

2022.08.10

사이언스에 나간 논문도 그게 사이언스여서 그렇게 보이는 것 아닐까 싶네요. 소위 좋은 저널에 나간 논문들이라해도 당장 인류의 발전에 기여한다고 보긴 어려울거고, 과학적 발견들은 직접적보댠 주로 간접적으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거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화려한 실적이 잘 안 나고 있음에 대한 힘듦이신지 아니면 진짜 내가 뭐하고있는건가 싶으신건진 구분해야 할 것 같아요. 저도 박사때 후자의 현타가 와서 회사로 바로 갔는데 내가 세상에서 뭘 하고있는지가 명확하단 점에선 매우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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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 2

2022.08.10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해왔습니다.
학부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단계에서 꿈의 스케일이 줄어들었습니다.
대신에 더 확연해지긴 했죠.

이 토픽에 대한 개인적인 몇가지 생각적습니다.

1. 다음세대
첫번째로 내 자신을 위로하게 되었던 생각입니다.
교수임용실패를 여러차례겪고 계속 이렇게 포닥을 연연해야되나 고민했었습니다.
가족, 아이들도 힘들어하고 개인 정신건강도 안좋아졌습니다.
그런데 계속 하고 싶더라고요.
왜 그런가 생각을 많이 들었습니다. 정신과 상담도 받아봤습니다.
과학을 꿈꿔오던 어릴적 시절의 열정이 가장 행복했기 때문이었고 어떻게든 그것과 가까이 있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어떻게든 내가 학계에 붙어서 있고 내가 받았던 그런 행복을 다음 세대에 잘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학부/대학원생 지도를 더 효과적으로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고 나는 못했지만 너는 할 수 있길 바랬죠.

2. 학계의 방향성에 대한 기여
국제적 학회참석때 플레너리 세션에서 발언을 통해 학계의 방항성에 기여하는 것이 재밌어졌습니다.
네트워킹도 재밌어젔고요.
사실 진정한 과학자는 실적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실력이 중요하죠.
그리고 실력은 실적이 아니고 직관과 아이디어입니다.
제가 어느샌가 부터 제분야 짬밥이 늘고나니 발표도 편하고 세계석학과 학회에서 얘기하는것도 편해졌고 내가 교수는 아니지만 저를 학자처럼 대해주며 토론하고 대화할 수 있게되니 학계가 굴러가는 방향에 대해 장단점을 얘기하고 논의하니 좋더라고요.
또 그게 의미있는 대화가되면 세계석학이 제 이름을 거론하며 "이런 의견도 있었다" 하고 자신의 발표에서 사용되는걸 보면서 의미를 느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그 분야 실적은 하나도 없었지만요....

3. 그래도 큰 꿈 꾸기
마지막으로는 그래도 큰 꿈은 포기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결국 인생이라는건 예상대로 굴러가는 것도 아니고 세계석학이되던 안되던 일단 내가 연구자로서 연구비따서 연구해서 연구 논문 출판하는게 내 직업이니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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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0

기여는 이미 하고 계시겠죠. 글쓴이가 쓴 논문이나 학술대회에서 한 발표를 보고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고 연구를 시작한 사람이 어딘가에 있겠죠. 그 연구가 발표되면 또 거기서 지식의 진보가 이루어지고요. 사이언스 네이쳐에 발표되는 연구들도 하찮아 보이는 여러 연구들의 기여가 합쳐져서 이루어짐 거라 생각합니다.
피어리뷰를 열심히 하고 계시다면 거기서도 이미 많은 기여를 하고 계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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