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퇴사를 했습니다.
대학원 진학 및 프리랜서 전향이 목표였습니다. 서른을 코앞에 둔 나이구요.
학부 때부터 전공 분야는 좋아했고, 연구할 언어에도 강점이 있었기에
동일 전공에 관심이 가는 교수님께 컨택 후, 지난주 면담까지 했습니다.
학교를 떠난 지는 꽤 되었지만 학부 성적이 상당히 높았기에 가능성을 봐주신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따뜻하게 맞아주셨고 이렇게 공부해보면 좋겠다고 조언도 잘 해주시더군요.
마음이 있다면 미리 청강을 해도 된다고까지 하셨습니다.
그런데 막상 새로운 시작이 앞에 있다고 하니 갑자기 압박감이 심하게 몰려오네요.
'정말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뭐였지?', '대학원에서 꼭 배워야만 하나?',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부터 시작해서,
그냥 적성 한 번 찾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석사를 진학하려 한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회사 생활은 했지만, 가정 형편 상 그리 넉넉하지 못합니다.)
정작 석사 후 어디를 꼭 가야겠다, 하는 목표가 없단 걸 이제야 직시한 제가 너무 바보 같습니다.
도피성 진학만큼은 절대 하고 싶지 않았고, 그런 게 아니라고 스스로 믿어왔는데
돌아보면 회사 생활로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들었기에 그냥 살려고 나온 것 같기도 합니다.
이제 정말 마음을 잡고 원서 작성에 몰두해야 하는데,
차라리 관련 스타트업이나 프리랜서 일에 몰두하면 3년 뒤에 어느 정도 자리는 잡았을 텐데...이런 생각이 드네요.
겨우 컨택 한 번 하고 마음이 이러는 거면, 대학원 진학을 하지 않는 게 맞는 걸까요?
막상 진학을 하면 재미있게 잘 할 수도 있을 텐데, 분명 좋아하는 분야이긴 한데, 왜 이리 두렵고 무서울까요.
저도 제가 미쳤나 싶습니다... 진짜 왜 이럴까...
선배님들께서 조언해주신다면 좀 더 냉정하게 사안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07.27
2022.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