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에 석사 졸업 예정입니다. 슬슬 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기업 현장에서 연구개발직군은 어떤 일들로 하루를 보내는지 궁금해졌어요. 특히 대학원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예전에 졸업하신 연구실 선배님들께 여쭤봐도 되겠지만 다들 바쁘신지 연락이 잘 안되네요 ㅠㅠ. 그래서 김박사넷 현직자 선배님들의 말씀을 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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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건강한 카를 가우스*
2022.06.12
제 회사기준.
크게 Core R&D와 Business R&D가 있습니다.
Business R&D:
1) 새로운 제품 개발합니다. 연구하는 건 학계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스케일업과 제품성능테스트에서 학계와 차별성을 보입니다.
2) 고객들의 제품에 문제가 있으면 고객의 문제에 가장 흡사한 환경을 재현하고 트러블슈팅합니다. ASTM로는 구현이 안되는 환경이 허다해서 비표준기법을 많이 개발하고 씁니다.
Core R&D:
1) 좀 더 먼 미래먹거리를 찾습니다. 학계와 많이 비슷합니다. 펀딩도 쓰고, 학계논문도 꽤나 씁니다. 의미있다는 분야에 대해 새로운 물질이나 테스팅 기법을 개발해 Business R&D에 어필을 하며 돈을 따냅니다.
2) Business R&D가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줍니다. Core는 훨씬 다양한 장비들과 물질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두 R&D 공통점:
1) 데이터들을 내부문서/특허화합니다.
2) 회사내부 세미나나 컨퍼런스에 참석하여 신기술들을 다른 팀들과 공유하며 네트워킹합니다. 학계학회가 뭐 같습니다.
3) 학계학회에 참석합니다. 이유는 1. 학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가 알기위해, 2. 뛰어난 박사생들 눈여겨보고 나중에 하이어링 시즌에 참고하기위해, 3. 우리 회사는 학계와도 잘 연결되어 있고 혁신적인 연구를 한다는 이미지 구축하기 위해, 4. 회사연구원들의 자기개발을 위해
현직입니다. 저는 윗분이 써주신 둘 중 business rnd에 있습니다. 길게는 1년 뒤 짧게는 6개월 내에 제품화될 모델을 타겟으로 합니다.
학교에 비해 훨씬 짧은 주기와 강력한 intensity로 과제를 수행합니다. 6개월~길면 1년정도요. 공학적 문제해결이라는게 다 그렇듯 이거 해결하자면 저 성능에서 trade off가 있고 이런 일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최적화가 일상이고, 필요하다면 고객과 협의해 절충안을 찾아가기도 하구요.
이건 분야나 회사마다 다를텐데 저희는 IP이슈 때문에(바로 상용화될 제품을 타겟으로 하므로) 타 팀하고 연구교류를 거의 하지 않고, 외부에 논문 내는 일도 없습니다.
제 일상은... 8시출근해서 메일 스캔하고 그날 뽑아야되는 데이터가 뭔지 정리합니다. 급한 현안에 따라 시제품 샘플링 테스트를 하거나 고객이 제기한 이슈를 그대로 재현해 뭐가 문제인지, 진짜 문제이긴 한건지 파악하는 실험 등을 합니다. 설비 돌아가는 동안 데이터 정리를 하고 연관된 사람들에게 뿌려 피드백을 받습니다. 필요하면 비슷한 이슈 해결 경험이 있는 타 부서나 고객과 미팅을 잡고 회의를 합니다. 퇴근은 요샌 보통 6~7시 사이에 하는듯 합니다. 급한 건이 있으면 밤에도 집에서 원격으로 대응하구요.
회사 A에서 Business R&D 를 했고, 회사 B에서 Core R&D를 했는데.. Business R&D 할 땐.. 하루에 13가지 일이 생기고 그 중 9가지 정도 처리하면, 밤 10시였어... 고객사 출장, 제품 개발, 테스트, 문제점 개선 등 정신 없는 하루 그게 일상이었어
반대로 Core R&D 할땐 내가 맘대로 일정짜고, 문제파악, 개선아이디어도출, 컨셉설계, 랩테스트부터 상용화까지 몇년에 걸쳐 별 야근도 없이 하면됨.
202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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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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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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