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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핫한 댓글은?

대학원생이 가져야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비관적인 피보나치*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202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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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교수가 이러저러한것 해줘야하는게 정상 아닌가요? 하는 글이 자주보여서 글 작성합니다.
전 YK 학석박 졸업했고, 국내 여러 랩에 대해 직접 경험하거나 주워들은 경험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SPK나 YK로 갈수록 지도교수가 지도를 하지 않는 경향성이 큰듯 합니다. 직접 전해들은 모 SPK랩은 지도교수가 대학원생이 성과는 내는지 출퇴근은 하는지 전혀 관여하지 않습니다. 거긴 대학원생이 알아서 타겟 정하고 실험방법 찾고 결과내고 알아서 저널페이퍼 및 학위논문 작성해서 졸업합니다. 저널페이퍼 정도는 살짝 읽어봐주기는 하는듯 합니다. 그렇기에 막 엄청 상위 페이퍼는 잘은 못내고 적응 못하는 학생은 떨어져 나갑니다. 그래도 alumni의 1/3 이상이 현직교수입니다.

저희랩 (YK)는 지도교수님이 타겟 정도만 정해줍니다. 이미 진행중인 국가과제가 있으니 거기에 관련된 타겟을 주면 대학원생이 알아서 연구해서 결과내고 과제보고서도 쓰고, 연구비 따는 proposal도 쓰고 합니다. 저널페이퍼와 학위논문도 대학원생이 알아서 써갑니다. 교수님이 논문 안봐줍니다. 그래서 실력이 안되면 간신히 허접한 페이퍼만 한두개 내고 졸업합니다. 실력이 좋으면 좋은 논문 내고 졸업하구요.

예전에 모 지거국(부경 아님)에서 6개월 정도 파견근무 한적이 있습니다. 거긴 논문성과가 의외로 당시 저희랩(YK) 보다 월등히 좋았습니다. 그런데 지도교수가 거의 사수역할을 하더군요. 지도교수가 실험디자인해서 대학원생들 실험 시키고, 결과 받아서 분석하고 저널페이퍼도 지도교수가 직접 씁니다. 그래서 제법 좋은 저널에 논문도 잘 나가더군요. 정확히 들은건 아니지만 학위논문도 아마 첨삭 잘 해주겠죠. 제가 거기서 파악한 대학원생의 수준은 기대이하였습니다. 자기가 1저자인 페이퍼조차 내용을 잘 모르고, 다른 페이퍼들은 영어를 해석하는것조차 거의 불가능하더군요. 그렇기에 거기 학생들 아무리 좋은 논문을 내고 졸업한들 그냥 일반기업 가는게 끝이고 국내 포닥 가봤자 거기서 몇년지나도 본인 힘으로 1저자 한편도 못내더군요.

물론 SPKYK에서도 지도를 잘해주는 교수도 있고 지거국에서도 지도를 안해주는 교수가 있겠지만, 경향성을 말한겁니다.
결론적으로 대학원이란곳은 본인 스스로 모든 일을 해결한다는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험하다가 막힐때, 저널페이퍼를 작성할때, 학위논문을 작성할때 등의 상황에서 본인이 해결한다는 마음가짐이 없는 사람들은 지도교수가 도와주는걸 당연히 생각하거나 바랄것이고 그런 사람은 지도교수 도움으로 졸업한다한들 홀로서기가 쉽지 않을겁니다.
지도교수나 선배한테 도움을 바라기보다 본인이 스스로 모든걸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본인 앞으로에 훨씬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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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개

2022.06.02

계속 나오는 이야기이고 혼자서 하는 것의 중요성은 있긴 한데요.
대학원생의 역량과 졸업 후 진로는 거기서 그렇게 교육받은 것의 문제가 아니라 입학하는 학생들의 수준 자체가 달라서 그런 것이 더 큽니다. 그 학생들을 서카포처럼 방임하는 랩에 갖다 놓으면 졸업 때 더 역량이 뛰어나고 졸업 후 더 잘될까요? 절대 아닙니다. 그나마 그렇게 끌어주니 그정도라도 하는 겁니다.
석사~박사 초기까지는 교수가 사수처럼 꼼곰히 가르쳐주면 엄청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고요.
혼자 하는 걸 보여줘야 하는 것은 어차피 졸업 이후라 잘 배운 후 박사 2년차 정도부터 혼자 해도 됩니다.
서카포에서도 열심히 지도하는 교수님들한테 잘 배우는 경우에, 착실히 배워서 실적도 훨씬 더 잘 내고 나가서도 잘 하는 경우 많습니다. 교수 비율이 높고 진로가 더 좋은 것은 방임환경에서 혼자해서가 아니라 입학하는 학생들이 그만큼 학벌좋고 능력있는 학생들의 비율이 높아서가 큽니다.
서카포 교수들의 학생 방임은 그렇게 해도 학생들 능력이 뛰어나서 뭔가 해내는 학생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거지, 그게 교육적으로나 학생 역량 및 진로에 더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맨땅에 헤딩하는 학생들 초기에 조금더 잘 지도했으면 논문 더 잘 쓰고 더 잘 풀렸을 겁니다. 서카포 랩에서 잘 못배우고 못 얻고 겨우 졸업하는 학생도 많아요.
인과관계를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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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2

피보나치님 말씀 대로라면 '지도교수'에서 '지도'라는 말을 빼야죠.
홀로서기를 할 수 있게 지도를 하는 게 지도교수의 역할 아닌가요.
말씀하신 동료들, 졸업 후 잘 된 분들은 연잘잘(연구는 원래 잘 하는 사람이 잘함)일 가능성이 높죠.
그런데 대학원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진학합니다.
처음부터 연구를 잘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연구를 좋아하되 아직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해보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거고요.
그런 가능성을 가진 학생들, 연구에 대해 좋은 경험을 해본 적이 없는 학생들이 교수에게 지도를 바라는 게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계의 순환, 학문의 다양성을 생각하면 도와주는 게 서로에게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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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2

물론 대학원생이라면 지도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연구하는 것, 그리고 개인 역량의 차이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임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말씀하신 것처럼 yk에서부터 지방대로 내려갈수록 교수의 지도나 간섭 여부가 연구 성과, 나아가 알루미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단순히 학생의 역량 문제라고 보기에는 좀 안타까운 현실이 많은 것 같아요. 서카포에서 벗어날수록 아예 체계가 잡혀있지 않고, 아주 간단한 문제조차도 매우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학원이 다수입니다. 온전히 동일한 노력을 해도 스스로 해결 가능하고 성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고, 접근조차 못하는 곳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윗 댓 말씀처럼 석사-박사 극초기까지는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가르쳐주고 지도하는게 훨씬 더 효율적이고, 굳이 처음부터 맨땅에 헤딩하며 스스로 성취할 일인가 싶기도 하고요... 연구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학문의 발전 관점에서 봐도, 굳이 석사과정생과 박사1-2년차들을 방임하며 시간낭비하게끔 내버려 둘 필요가 정말 있나 싶습니다.
대학원이라는 집단 특성상 후배가 이 부분은 좀 더 수월하게 가져가는 걸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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