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원생으로서, 지금까지 인턴 포함해서 연구원 선생님들이 있었던 랩에는 2군데를 겪어봤습니다..
처음 있었던 랩은 진짜 쉴틈 없이 너무 바쁘게 돌아가는 랩이기도 했어서, 연구원샘들도 맡은 실험들을 항상 성실히 수행하셨고, (학생들끼리 박터졌던 것과는 별개로 ) 학생들과의 관계도 비교적 좋았습니다. 퇴근도 9-6로 하셨었습니다.. (물론 그 중에 가정이 있으신 분은 아무도 없으셨습니다.)
두번째 있던 랩은 사람은 많지 않았었고 연구원 샘 한 분계셨었는데, 아이(초중딩2) 가 있으시다보니 14-15시 정도에 출퇴근 편하게 하시고, 종종 타 랩 연구원 샘들하고 커피타임도 가지고, 중간에 일이 있거나 하실때는 일찍 가시기도 하고 그러셨습니다. 연구실 일이 그렇게 바쁜 게 아니라서 나중엔 그냥 그러려니 하긴 했는데, 진짜 실험은 어쩌다 가끔하시는 거 같고 그렇다고 테크닉이 그렇게 좋으신 것도 아니였던 것 같고... 솔직히 진짜 여유로워 보이긴 했습니다
현재 있는 랩에는 학생은 없고, 연구원샘이 한 분 계시는데, 여기도 사람이 많은 랩은 아니고, 그렇게 일이 바쁘지 않아서 그런지, 원래 출근시간에 1시간 가까이 지나서 오시기도 하고, 중간에 타랩 선생님들과 티타임도 두시간 넘게 보내시다 오시고, 보통 서너시 되면 가시더라구요, 그 마저도 일 있거나 하시면 더 일찍 가십니다. 본인은 그렇게 세상 널널 하게 다니시면서 정작 사소한 일이나 본인이 해야할 잔심부름 같은 것들을 안그래도 해야할 거 많은... 학생들에게 다 맡기십니다...이래서 대학원생을 노예라고 하는건가 봐요..
물론 학생이랑 연구원의 삶이 다른 건 잘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겪어본 연구원 선생님들은 딱 한군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다 소소하게 할 일 하시다가 일찍 퇴근하고 가시고, 일이 많아질때 퇴근이 조금이라도 늦어지거나 하는 걸 극도로 싫어하시고 눈치를 많이 주시는 것 같습니다. 가정이 있으셔서 그런 건 줄은 알겠는데, 다른 연구실에 계신 연구원들도 보통 이런가요..?
물론 병원 부속시설 연구소라 봉급은 적겠지만, QOL은 진짜 좋은 거 같아 보이네요.. 다른 곳도 이런건지 제가 있었던 랩에 있는 연구원샘들만 특히 이렇게 여유로운 건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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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IF : 5
2022.04.26
그 연구원의 보스 스타일에 달려있습니다. 교수가 연구원 근태에 조금이라도 신경쓰면 그분들은 이게 생업이기 때문에 눈치를 학생들보다 훨씬 많이 볼 수밖에 없어요.
제대로 된 봉급을 받는 대기업 및 정출연 정규직 연구원이라면, 근태를 철저히 관리 받기 때문에 그런식으로 일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은퇴가 가까운 수석 연구원의 경우 널널하게 있기도 합니다.) 님이 보고 계신 연구원은 아마 비정규직 마년 포닥 같은 포지션일 것 같은데,, 그런 자리에 계속 남아 있는 사람도 매우 드물고 그런식으로 연구하는 것도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그냥 비정규직 알바 같은걸 하시는거죠.
2022.04.27
뒤의 두 랩처럼 일하면 결과 잘 안나올꺼란 건 일단 거의 확실해보이네요. 본인도 교수도 그런 상황에서 더 뭔갈 해볼 수 없는 거지요. 야근은 둘째치고 일과시간에도 일 바쁘게 안하면..
2022.04.26
대댓글 2개
2022.04.27
2022.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