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의 갑질과 가스라이팅

저는 랩 생활 1년차 학부생입니다.
3학년 말부터 실험실 생활을 하면서 모든 잡일을 해본 것 같네요..
저희는 동물 사육실을 관리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씩은 마우스실 청소와 실험실 대청소, 실험실 전반적인 물품관리 등..
당연히 실험실 생활하면서 해야하는 일이구나라는 생각으로 했습니다.
물론, 대학원 진학도 생각이 있었구요. 하지만 언니의 갑질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였습니다. (자대로 할 예정이었음)

문제는 대학원생 한명의 갑질이 너무 심했습니다. (언니입니다.)
언니는 저를 유난히 싫어하셨고 험담은 기본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험담을 들어왔고
주말에도 본인의 실험 스케줄이 잡혀있을 때마다 불러서 도와드려야 했습니다.
도와드리지 않으면 그 이유를 꼭 말씀드려야하고 욕먹는건 기본이고요 ..
주말 아르바이트까지 빼면서 도와드렸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하나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전 현재 근로장학생을 하고있습니다. 스케줄에 따라 유동적으로 근로시간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저의 근로 시간에 그 언니의 실험이 있었고 저는 전달받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그 시간에 근로가 있는것을 알게 된 언니는 저에게 확인을 하지 않으시고 제가 참여를 하지 않을 것 같다는 본인의 생각만으로
후배, 동기, 선배가 있는 실험실에서 다음 날 저를 혼내야겠다, 실험을 알려주기 싫다 등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실험을 알려주기 싫다는 말을 평소에도 많이 하셨고, 저는 이 부분에 대하 언니에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가 왜 싫은 것인지에 대해 여쭤봤고,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설명하라는 언니의 말에 큰 세가지 사건을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언니는 자신이 사람을 만나고 있다라는 말과 함께 구구절절 자신의 말을 설명하기 힘들다라고 하셨고, 저에게는 죽고싶을 만큼 힘들었던 시간들인데 언니에게는 별일이 아닌 것 같아 이야기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결국 언니와 전화를 하였고, 언니는 저에게 실험을 배우는 속도도 느리고 잘하지도 못하고, 배우려는 노력도 없어서 알려주기 싫다 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녁에 남아서 연습을 하거나 주말에도 연습을 하였습니다. 결과가 나오지 않아 언니의 입장에서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요..
그리고 실험을 알려주기 싫다는 말을 자신이 선배인데 그런말도 못하냐고 하셨습니다.. 그 위치에 있다고 해서 저는 그런말을 들어도 되는 사람인가요 ? 언니는 계속해서 저에게 너는 머리는 좋은데 실험을 못해서 안타깝다 등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또한, 이 이야기를 지도 교수님께 말씀 드리지 못하는 이유는 제가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교수님께선 선배들에게 00이 실험 알려주지 말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언니는 자기가 실험실 생활을 더 오래하고 앞으로도 남아있을 예정이니 교수님께 말씀 드리려면 말씀드려라라고 했습니다.

제가 오랜 기간 연구자를 희망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자존감도 낮아지고 잘할 수 있을지, 모든것이 제 잘못인지 생각이 들어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미련이 남은건지 김박사넷에 습관처럼 들어오게 되었고 다른분들의 글을 보고 부럽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물론 제 멘탈이 약한 탓이 크지만요 .. 제가 겪은 일은 일주일도 되지 않았고 아직도 대처를 어떻게 해아하나 고민중입니다.
그저 졸업까지 남은기간을 참고 살겠죠 ㅎㅎ..
너무 마음이 공허해져서 푸념 한번 늘어놨습니다 ! 물론 이 글을 보고 제가 멘탈이 약한 사람이고 사회에 나가면 저런 사람들이 많은데 어떻게 버티려고 그러냐 ! 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저도 머리로는 이해를 하는데 마음이 잘..
얘기가 엄청 길어졌네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여러분들도 세상에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위로 받고 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