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른 연구실 경험이 없어 현재 교수님의 연구스타일이 일반적인지 알고 싶고, 저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싶어 글을 씁니다.
교수님은 연구 실력이 출중하시며 취업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SPK 학생들 보다 더 좋은 논문을 많이 써야한다는 마인드이십니다.
학생들에게 2~3개의 연구를 디자인해서 주는데, 이게 전부 상위권 논문들 (Advanced material, Nat com, Science advances) 등 의 퀄리티에 맞는 좋은 아이디어를 주십니다.
여기까지는 저도 생각하기에 문제 될 게 없는데 제가 당혹감을 느끼는 것은
해당 연구 실험을 했는지 매일 확인하며 다음 실험 지시도 내리십니다. 주어진 실험을 안하거나 못했을 경우엔 밤을 새서라도 하도록 강요하며 항상 체크하고 그렇지 않으면 폭언을 하시며 화를 내십니다. 이러한 연구 주제가 2~3개 정도 되다보니 매일 실험을 할 수 밖에 없고 주말도 없이 실험실에서 벗어날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실험이 다 되면 논문을 교수님께서 직접 쓰십니다. (저보고 초안을 쓰라고 하시고 드리기는 합니다)
따라가면서 배우는건 많긴 하지만 교수님의 논문을 위한 실험을 대신 해주는 사람으로 생각되어지고 주인의식이 없어지며 연구에 흥미를 많이 잃어가고 있습니다. 흥미를 잃어가는게 제 능력이 부족해서지만 교수님 눈높이에 못따라가며 혼나는것도 크며 연구주제가 한 분야를 파는게 아니라 각각이 새로운 주제와 연구스킬을 요구하므로 제가 업무 소화를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학원은 교수님이 큰 목표 연구주제를 주시고 비록 연구의 퀄리티는 안좋겠지만 학생 스스로 연구 디자인해서 목표에 맞게 주도적으로 실험을 하고 논문도 직접쓰는게 맞지 않나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현재 교수님 방식대로 따라가면 제 CV에 좋은 논문들로 1저자로써 가득하겠지만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근데 한편으로는 졸업하고나선 논문 실적이 전부인데 저에겐 좋은 기회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때도 잇습니다. 그래서 제가 공부할 자세가 안되어 있는건지 의문도 들구요.
이런 이유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선배님들에게 문의드리고 싶은건 이런 상황은 학위과정에 있어서 별 문제가 안되는지요? 여러 종류의 연구실이 있지만 이런 류의 연구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으며 경험하셨던 연구실 환경을 공유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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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개
2021.06.28
굉장히 열정적이시고 배울거 많을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저는 방치형 교수님 밑에 있었는데 SCI급의 논문을 석사 노베이스 상태에서 계속 요구받아서 좀 당혹스러웠습니다.
연구 관련된 얘기나 주제는 하나도 던져주시지 않으시고 어떠한 테스트베드도 일절 없는 상태에서요..
대댓글 3개
2021.06.28
글쓴이 입니다.
근데 제가 생각한 문제는 졸업한 분들도 박사과정 내내 저렇게 연구하다 졸업하셨습니다.
교수님이 결국 Writing하는 논문이 과연 의미가 있는걸까요?
젊은 우장춘*
2021.06.28
교수님께 writing 관련해서 지도받고 싶은 부분이나 궁금한 거 질문하는 거조차 그렇게 어렵나요?
글쓴이께서 교수님께 너무 쫄아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충분히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들인 거 같은데..
너무 쫄지마셨으면 좋겠습니다
2021.06.28
답변 감사드립니다. 좀 교수님이 버겁다는 생각을 많이 하긴합니다. 근데 이러한 연구환경이 많이 숨막히네요. 매사에 연구를 실적에 초점을 맞춰서 하니 흥미를 많이 잃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이상한건지 혼란스럽네요..
2021.06.28
폭언의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모르겠지만..
완전 마이크로 매니징에 논문 성과도 좋으면 오히려 고마울거 같은데..
석사도 아니고 박사과정이면 성과부터 찾게 되던데...
좋게 생각해 가면서 좀만 버텨봅시다!
대댓글 1개
2021.06.28
답변 감사드립니다. 근데 대학원에 오는 이유가 실적을 쌓으려는 이유도 있지만 연구에 흥미를 가지고 남이 시키는게 아니라 이것저것 혼자서 실험해보면서 연구하는게 아닐까요? 제가 현실을 모르고 착각하는건지 혼란스럽습니다.
젊은 우장춘*
2021.06.28
교수님이 타이트해보이긴 하네요.
힘들지만 결국 좋은 논문들 가지고 졸업하는 것보다 좋은 건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인서울 중위권 학위 이후 좋은 논문들도 없다 ? 그럼 그냥 별볼일 없는 박사되는 겁니다. 지금 글쓴이 위치에서 경쟁력 갖추려면 실적 무조건 최고로 끌어올려야 하지 않을까요?
본인이 정말 하고싶은 연구는 본인이 프로젝트 책임자가 되었을 때 자유롭게 하세요..
대댓글 1개
2021.06.28
답변 감사드립니다. 실적을 끌어오는것에 대해 공감은 하는데요. 근데 대학원에 오는 본질적인 이유가 실적을 쌓으려는 이유도 있지만 연구에 흥미를 가지고 남이 시키는게 아니라 이것저것 혼자서 실험해보면서 연구하는게 아닐까요? 제가 현실을 모르고 착각하는건지 혼란스럽습니다.
IF : 5
2021.06.28
전 좀 생각이 다른데.... 능력있는 매니저일진 몰라도 교수자로서는 별로인 것 같네요.
대댓글 1개
2021.06.28
어떤면에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추가 답변달아주실 수 있으실까요?
IF : 5
2021.06.28
랩에서의 교수도 소속 원생들을 지도하는 교육자의 역할을 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폭언을 한다거나, 학생이 스스로 일어서는 능력을 기르기 어렵게끔 본인이 논문을 다 쓴다거나 하는 일은 교육자로서 바람직하진 않죠. 자기 성격 급하고 자기가 답답하니까 학생들은 실험만 시키고 자기가 다 하는 것 같아 보이는데요. 교수 본인한테도 악순환이예요. 내 눈에 안 찬다 -> 막 혼내면서 내가 한다 -> 학생에 대한 신뢰가 생기기 어렵다 -> 내 눈에 안 찬다 -> 무한반복.....
생각하시는대로 그 상태로 졸업하고 나면 속이 비어있을 수가 있어요. 윗분들 말씀처럼 교수님하고 최소 논문 직접 쓰는것 관련해서는 부드럽게 얘기를 시작해보시면 좋겠어요. 좋은 저널에 내고 약간 잉여가 된 데이터가 있다면, 팩터 좀 낮은 저널에 직접 투고해보는 것도 그 자체로 좋은 경험이 될거예요.
깐깐한 갈릴레오 갈릴레이
IF : 1
2021.06.28
교수님의 기준을 따라가도록 노력해보세요. 저도 교육자로서 좋은 교수가 아니라는 말에 동의하는데, 던져주는 아이디어가 최상위권 논문급 정도가 아니라 정말로 최상위권 논문에 주로 억셉이 된다면 적어도 논문쓰는 능력은 출중한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에 따라가기 버거운 건 당연합니다. 그런데 교수님을 귀찮게 해서라도 그 능력을 본인 것으로 만들수 있다면 이후로 어디를 가더라도 자기 자리는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SPK를 상위권 학점으로 졸업하고도 Nat Comm, Sci Adv 급 논문을 설계부터 작성까지 혼자 쓰는데 처음에는 4년정도 걸렸습니다. (저희는 자유방치형 랩이었습니다.) 이후로 논문 설계+작성 법이 익숙해졌고 탑스쿨에 나와있는 현재는 Nat Comm 이나 Sci Adv 정도는 더 상위저널을 떨어졌을때 내는곳으로 생각하지 처음부터 타겟으로 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인서울 중하위권 혹은 지방국/사립대 출신으로 해외에 나와 실력을 키워서 최상위 저널에 혼자서 작성하게 되시는 분들이 김박사넷 댓글보다는 훨씬 빈번합니다. 어렵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거죠. 보통 이런 경우 그 비슷한 저널에 투고 및 억셉되어 본 경험이 아주 크게 작용합니다.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마시고 본인 실력으로(실적만이 아닌) 만들수 있게 노력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실제로 박사과정에서 Nat Comm, Sci Adv 급을 3~4편 쓸수있다면 학부에 감점이 있더라도 교수직도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2021.06.29
저는 윗분들 말씀도 공감합니다만 한가지 이견이 있습니다. 저도 님과 같은 상황에 있었습니다. 실력좋은 교수님이 시키는 걸 하며 폭언을 듣기도 했지만 내 자신을 위한거라 애써 다독였죠. 하지만 어느순간 제가 없어지는 것 같았고, 지금은 나와서 spk에 있습니다.
사람 성향에 따라 다른것같아요. 자기 성향이 확고하고 내가 하고싶은 연구를 하고 싶다하면 나와서 스스로 고생하며 크는것도 좋다 생각합니다. 중위권이라 더 노력해야 된다면, 그 노력으로 spk에서 스스로 struggle하면서 아웃풋 뽑아내는 것도 비등비등하지 않을까요? 물론 잘됐을때 얘기이지만...
예전에 연구에 점점 흥미를 잃어가며 괴로워하던 제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다시보니까 저랑 많이 비슷하시네요. 잘 생각하고 자신이 spk, 해외로 갈 가능성이 있을지 냉정하게 생각하고 그 중 자신이 원하는 길로 갈 수 있을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충분히 생각하신뒤 신중하고 단호하게 결정 내리시길 바랍니다
궁금한 거 있으면 또 말씀하세요
대댓글 3개
2021.06.29
저도 답변주신분과 같은 생각을 많이했습니다. 제 성향이 스스로 하는걸 원하는성향이라 생각을 했는데 한편으로는 제가 지금 힘들어서 그런건 아닌지 생각도 듭니다. 참 혼란스러운데요. 답변이의 전에 있던 연구실과 지금 연구실에서의 생활 느낌들 혹은 실적같은 면을 구체적으르 알수 있을까요? 참고하는데 도움이 될거 갇습니다
2021.06.29
추가로 답변이 님이 연구실을 옮기신건 박사 과정 도중에 옮기신건가요?
2021.06.29
이전
연구실적: if 10이내로 많이 내는 연구스타일. 다작. 학생수대비 논문량 매우 많음
생활: 10 to 8~9이구 저녁에 없다고 혼난적 있습니다. 저녁에 전화도 종종왔었고... 박사과정 적고 석사과정 많았음. 취업하려는 사람들 많았음.
현재
연구실적: 전 연구실에 비해 학생수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편. Nat comm, sci adv... if 10이상 논문 많음 네이처, 사이언스 본지 가끔.
분위기: 한마디로 자유.출퇴근 일체 간섭 없음. 열심히 한만큼 얻어가지만 게으르면 졸업을 못함. 동료들 똑똑함.
학부연구생 1년반, 석사 1학기 자퇴했습니다. 이부분은 저랑 다르시기에 섯불리 말씀 못드리겠지만.. 좋은 선택 하시길 바랄게요
심심한 도스토예프스키*
2021.06.29
별로네요. 교수가 오로지 본인 실적을 위해서 학생들 부리는 거죠. 학생 교육이나 트레이닝은 신경 안 쓰고.
대댓글 2개
2021.06.29
매주 랩미팅때 모르거나 틀린거 잘 잡아주시긴 합니다. 능력면에선 존경하지만 숨막히는 환경이 힘들고 압박과 감시당하는 기분을 떨칠 수가 없네요.. 연구 흥미도 잃고..
2021.06.28
대댓글 3개
2021.06.28
2021.06.28
2021.06.28
2021.06.28
대댓글 1개
2021.06.28
2021.06.28
대댓글 1개
2021.06.28
2021.06.28
대댓글 1개
2021.06.28
2021.06.28
2021.06.28
2021.06.29
대댓글 3개
2021.06.29
2021.06.29
2021.06.29
2021.06.29
대댓글 2개
2021.06.29
2021.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