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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에게 영혼을 팔다; 시간과 성과의 거래

2021.06.13

31

20508

박사 졸업한지 1년 됬고 , 포닥을 계획했고 포닥 계획전 기업연구소에서 일하다가 쓰러져
지금은 병원에 생활한지 한달정도됬다. 악성종양이고 ,암은 1~4기까지 나눈다고한다 나는 3기란다..림프절을 타고 들어갔고
종양 병기 림프절 병기, 전이병기를 막설명하는데 멘탈붕괴되어 이해를 못했다. 쨋든 긴싸움이 될거란다...항암치료인데
너무 힘들다..악마에게 빚진거 갚고 있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이 악성종양 3기 듣고 부정했다 그리고 슬퍼했다 그리고
분노했다 그리고 후회하고 그리고 삶을 관조하게 되고 지금은 하루를 그냥 살고있다
이제 부터 나의 석사 및 박사 생활의 악마와의 채무썰을 병원에 앉아 노트북으로 쓴다.
고통에서 정신이 약간 좀 돌아온 상태이고 언제 이고통이 밀려올지 모른다. .

### 악마와의 첫번째 거래 : 달콤한 성과와 끊을 수없는 행동
석사라면 누구나 탑티어 논문 또는 분야에 따라 프로시딩을 내기를 간절히 고대할것이다.
나도 그런 대학원생중 한명이었다.
이런말을 들은적있다. 육상 선수에게 어떤약을 주고 이약이 합법이고 먹으면 1등을 충분히할수있는 기량이 생긴다
하지만 3년 뒤에 죽을것이다. 그렇다면 육상선수의 대답은 어떨까 ? 많은 이들이 그약을 먹는다.

나또한 석사때 세계적인 학회에 몇번 엑셉되고 oral 이나 spotlight 받는다면 무엇이든 한다는 마음가짐이있었다
그래서 난 석사때 악마에게 시간을 팔고 성과를 받았다. 밤은 굉장히 고요했고
그시간에 한문제 집중하는 것은 온세상에 나와 그문제밖에 없는 느낌이고 문제의 작은 일부분을 하나씩 풀어나가며
전체를 얻었을때 그 쾌감을 이루말할수없다. 아마 많은 이들이 그 짜릿함과 지식이 주는 감동과 감탄의 느낌이
악마에게 시간을 파는 이유 중하나이다
그렇게 나는 잠을 줄였고 생각과 실험, 논문읽기 와같은 연구만했다. 그런생활을 하니 점점 말도 없어지고 오직 나에게 주어진 문제에 대한 생각뿐이고 밥도 거르고 간편한 라면을 많이 먹었다.
그리고 그런 악마와의 거래를 한지 6개월정도 됬을때 성과가 큰놈이 하나났고 내가 하는 방법에 대해서 좀더 확신을 갖게 되었고 성과를 위한 당연한 길이라고 자신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멈췄어야 한다는 생각이든다.
석사 2년동안 그짓거리를 계속했다. 그리고 탑티어에 주저자 2편 박았고 . 탑티어까지는 아니지만 2저자로 몇개 넣었다

### 첫번째 채무 독촉
박사과정을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을 나에게 해본적이없다 왜냐하면 그때 나로서는 당연한것이었기에
다니던 대학원에 지원해서 연구실 쭉다녔다.
그때 쯤되니 아는것도 많아지고 경험도 많다보니 내가 투자하는 1분이 석사1분때하고는 지식의 흡수 농도가 달랐다.
석사때 논문보고 이해하는데 시간이 좀걸렸다면 이제는 논문의 제목과 abstract,figure만 보고 문맥을 예측하고
논문의 아이디어가 어디 논문의 아이디어를 땄는지 , 핵심이 무엇인지 에 대해 보였다.
그리고 그 생활을 반복하니 박사2년차쯤에 위장에서 미친 경련이 일어났다 그때 일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때가 학회 투고시기 였고 다음날이 미팅이있어서 결과 깔끔히 정리하고 수식도 다시 검토하고 추가할것있는지
봐야하는 바쁜시기였다. 근데 바쁜 참에 위에 부르르 떨렸다 난 처음에 그냥 밥을 안먹어서 그런줄 알았는데
10분 뒤에 위에서 쓰나미가 왔고 택시타고 응급실로 갔다....그때 난 시간에 굉장히 민감했었고 그때정확히 14 시간 입원했다 병원에서 3일 더 입원하고 경과를 보자고 했지만
그럴수없었다. 그리고 그 생활을 반복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박사 과정 3.5년만에 졸업했다

### 이자는 늘어만가
기업 연구소는 처음 사회생활이였다. 아저씨들도 있고 나처럼 젊은 이들도 있었는데
나도 그런 연구자들 사이에서 더 인정받고 싶었고 다시 열정이 폭발했다 . 대학원때처럼 그 스타일을 유지했다.
그리고 연구과제 미팅하러 갈려고 노트북 챙겨갈려고 일어서는데 바로 쓰러졌다 그 이후 기억은 없다.

#### 지금, 회고
지금 이런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나름 즐거운 인생이였고
그저 다른 사람이 나의 페이퍼를 보고 감사해하며 reference 하나 달아준다면
그게 내인생의 큰 행복이 될거같다. 다만 부모님 눈에 눈물이 고이는 걸 보는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

### 마지막 젊은 이들에게 !
지금 연구에 청춘을 바치고 있는 모든 대학원생이 더 즐거운 연구가 되기를 고대하며,
나처럼 되지말고 건강은 조금이라도 신경쓰기 바란다. 비타민 약 잘챙겨 먹어라.. 이만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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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1개

2021.06.14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잘 이겨내서 건강회복 하시길 바랍니다...
집요한 윌리엄 셰익스피어*

2021.06.14

ㅠㅠㅠ 형님 파이팅

2021.06.14

얼른 쾌차하세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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