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2024 가을학기 U of T 합격] 김박사넷 유학교육 후기 - 2편에서 이어집니다.
대학원에 가서 연구가 내 길이 아니다 이런 느낌은 없으셨어요? 늘 즐겁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그런 순간순간들이 있었어요. 딱 이렇게 보다가 딱 머릿속에 전구가 딱 켜져 갖고 아 이렇게 하면 되겠다 할 때 되게 기분 좋거든요. 근데 찾아보면 그런 논문들이 이미 있어요.
논문이 이미 있다.
그렇게 반짝이는 순간들이 있었어가지고 좀 좋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이 길로 가도 가능성이 있겠다 싶었군요.
네, 이 길이 이렇게 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어떤 느낌이었냐면 어 이렇게 이런 아이디어를 하면 될 것 같은데했을 때, 그 논문이 이미 있으면 좀 의기소침해지긴 하죠. 그런데 사실 그 논문이 되게 좋은 학회에 실렸다고 하면 내 아이디어들이 좋은 학회에 실릴 가능성, 포텐셜이 있구나라고 생각이 들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되게 좋은 사고 방식이에요. 내가 왜 이렇게 늦게 태어나서 약간 그럴 수도 있는데.(웃음)
그런 마인드도 있죠. 좋게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다.(웃음)
인터뷰 조금 더 얘기해 볼까요? 유타도 그럼 면접을 보셨어요?
네, 1시간 면접 봤어요. 거기는 교수님이 GPU 쪽을 다루셨거든요. 사실 제 SOP에도 썼지만 GPU 쪽 연구가 잘 안 됐어요. 그래서 1년 만에 접었던 거긴 한데 그거 얘기하시고 또 이것저것 뭐 어떻게 실험했는지 물어보셨고요. 내부적으로 자료 구조가 어떻게 돼 있냐고 하셔서 저도 설명하고 그렇게 서로 질문하고 답변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스무드하게 진행됐네요.
되게 평탄했고 약간 중간중간에 그런 거 있잖아요. 너가 직접 했는지.
검증 질문.
네 검증 질문 같은 거가 느껴졌어요. 근데 그걸 제가 제가 잘 스무스하게 답변했던 것 같고 그러다 보니까 별탈 없이 그냥 지나갔죠.
사실 펜스테이트가 좋은 역할을 한 거 같아요. 오히려 이런 멘붕이 오는 경험 한번 해보면 복기하면 내 취약점을 알게 되니까요.
펜스테이트에서는 코딩 테스트 그런 거 하고 토론토에서 일주일짜리 사전과제 있잖아요. 그거 말고는 거의 그냥 평탄한 인터뷰였던 것 같아요.
인터뷰에서 답변하기 까다로웠던 것은 단연 너 CV 왜 이렇게 썼냐죠. (웃음)
네 그것도 있었고 CV에 제가 학부 연구생 때 한 연구도 넣었거든요. 교수님이 그걸 질문을 했는데 제가 사실 최근 석사 때 했던 것들만 좀 이렇게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어서.. 그거에 대한 것은 약간 잊고 있다가 교수님이 딱 질문하니까 머리가 이렇게 싹 하얘진 거예요.
그래서 그냥 좀 옛날 된 거여서 당장 기억이 안 난다고 하니까 그랬더니 이거 네가 한 건데 이거 기억이 안 난다고 약간 이런 식으로 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또 생각해보니까 생각이 나서 array 데이터베이스가 뭐고 이거에 대해서 어떻게 얘기를 했다 하니까 그랬냐 하고 그냥 넘어갔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답변을 했네요. 사실 CV에 쓴 내용은 숙지를 하고 있어야 하는게 맞죠. 그외 생각나는 질문은 없어요?
저는 오히려 그걸 물어봤어요. 마지막에 교수님들이 항상 그거 하잖아요. 너가 나한테 직접 물어보고 싶은 거 없냐 제가 항상 했던 질문이 2개였는데 첫 번째는 치안은 어떻냐 학교 근처 치안 어떴나 두 번째가 이제 교수님이 생각하는 PhD 학생이랑 지도 교수의 이상적인 관계는 어떤 거냐 정도로 물어봤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기억나는 거는 뭐가 있었다면 이렇게 한 명의 이제 독립적인 연구자로 이렇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그런 거다. 그 정도로 약간 정석적으로 답변하신 분이 좀 기억에 남는데 맞는 것 같아요. 석사까지야 교수님이 박사만큼 관심도 없고 하니까 그런데. 박사는 이제 결국엔 한 명의 연구자로 거듭나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하는 게 좀 중요하지 않을까. 그런 식으로 한 명이 독립적인 연구가 가능한 사람으로 이렇게요.
되게 중요한 질문이에요. 이런 생각을 안 하고 가게 되면 고통이 시작되죠. 한국과 연구 환경도 다를 수 있고 사실 on my own으로 해야 되는 게 굉장히 많기 때문에.
사실 한국처럼 수직적이지가 않잖아요. 그래서 처음 와서 약간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 좀 직접 보니까 당황스러웠던 게 비짓데이 때 교수님이랑 일대일 면담하면서 얘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얘기하면서 교수님 학생들 불러서 자기 연구 얘기도 하고 막 그런 식으로 했어요.
근데 이제 교수님이랑 일대일 얘기하고 있다가 지도 학생이 이렇게 똑똑 하고 딱 들어와가지고 앉으면서, 앉자마자 그냥 다리 꼬고 이러는 거예요. 의자에 거의 눕다시피해서 교수님한테 말을 하는데. 그런다고 들었으니까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 확실히 다르긴 하다. 약간 이 생각 했었어요. (웃음)
좋게 보면 사제 관계지만 멀리 보면 동료 연구자이기도 하니까요. (웃음)
토론토 면접도 약간 그런 식으로 진행했던 게 제가 과제 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인사하고 그냥 뭐 제 연구 또 어떤 거 했는지 그런 얘기를 잠깐 하다가 이제 그 냈던 과제로 넘어가 가지고 그 내용으로 토의를 했던 것 같아요.
교수님이 이런 식으로 얘기하시고 넌 어떻게 생각하냐, 거기에 제가 또 어떻게 답변하면 근데 그렇게 되면 이러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느냐. 그럼 또 제가 생각해 보고 그런 것 같다고 또 답변하고. 그럼 그럴 때 해결책은 어떤 것 같냐 그러면 또 이제 그 답변하고 그런 식으로 한 30~40분 얘기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까 말씀하셨던 그런 것들 면접이랑 좀 비슷하지 않았나.
(편집자 주 - 그외 다른 면접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토론토가 또 새로운 환경이라서 되게 재밌으실 거예요. 눈도 많이 오는데 겨울 스포츠 하시면 좋을텐데요.(웃음)
제가 3월 말에 갔는데도 눈이 엄청 많이 왔어요. 근데 유타대학교 교수님께서도 그러더라고요. 솔트레이크 시티 근처에 스키장 세계적인 스키장들 되게 많다. 그래서 자기도 오기 전에는 스키 탈 줄 몰랐는데 와서 배우니까 되게 재밌더라고.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도 하고 그랬잖아요. 유타는 또 학구적인 분위기라 연구랑은 또...
유타도 사실 토론도 가고 나서 비짓데이 해보고 나서 느낀 건데 직항이 없으니까 생각보다 불편한 것 같더라고요.
맞아요, 직항 없는 거 은근히 힘들어요.
토론토는 직항이 있으니까 차라리 나은데 여기는 없어서 만약에 유타 갔으면 좀 고생이었겠다 싶더라고요. 제 친구 한 명도 아이오와 주립대인가 약간 그 북부쪽 학교였는데 거기도 직항이 없어갖고 시카고까지 가야 한국가는 비행기가 있어서 그게 좀 불편한 것 같더라고요. 아 그리고 제가 치안에 대한 질문을 계속했다고 그랬잖아요? (편집자 주- 공개되지 않은 대화에서 한 이야기입니다.) 교수님들마다 하는 말이 여긴 LA나 샌프란시스코 같지가 않고 그런데 아니고 그냥 안전하다 다 그 얘기하시더라고요.
다들 그러시던가요?
사실 펜스테이트도 펜실배니아긴 한데 약간 학원 도시의 느낌이 좀 있잖아요. 학교만을 위한… 약간 도시의 느낌이 좀 있고 유타야 시골이고 그리고 Simon Fraser나 토론토 같은 데는 도시지만 또 홈리스들이 살기 좋은 곳은 아니다. 왜냐하면 너무 추워가지고.
(편집자 주 - 유학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러면 이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한국에 돌아올 계획이신지 아니면, …
저는 토론토대학교 비짓데이 때 가보고 오히려 한국 빨리 와야겠다 싶더라고요. 토론토는 시내다 보니까 숲이 없어요. 왜 뉴욕이나 필라델피아 가면 되게 콘크리트 정글이잖아요. 파크는 있는데 센트럴 파크처럼 이렇게 한 군데 몰아져 있는 느낌. 제가 많이 안 가봐서 그런 수도 있고 겨울에 가서 그런지 제가 느끼기로는 삭막하고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빨리 한국 와야겠다 (웃음)
아 그런 의미였군요. 그럼 박사과정 동안에 하고 싶은 목표는 뭔가요?
그냥 논문 많이 쓰고. 그런 것도 해보고 싶긴 해요. 미국에서 박사 하면 빅테크 같은 데서 인턴 같은거요.
맞아요, 서머인턴 많이 하죠.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데서 인턴 많이 하니까 그런 데서 인턴도 많이 해보고 싶다. 그리고 사실 토론토가 캐나다 쪽에서는 그런 빅테크 기업들이 좀 많이 있는 편이에요. 그런 데서 또 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밴쿠버는 미국 워싱턴 주랑 가까운데 거기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도 있고해서 넘어가기가 좀 좋은 것 같긴 하더라고요.
유덥이나 그런 쪽 말씀하시는거죠. 시카고나 동부 쪽으로 이 오대호 근처에도 괜찮은 대학 많아서 그런 쪽으로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요.
(편집자 주 - 미국 주별 환경이나 대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올해는 저희가 설명회 등을 많이 진행했어요. ETS와 TOEFL, GRE 설명회도 하고 풀브레이트 장학금 설명회도 다음 주 수요일에 하거든요.
아 사실 저도 풀브라이트 해야겠다, 해야겠다 했는데 추천서가 있다 보니까… 그때만 해도 이제 그거죠. 제가 교수님들께 추천서를 늦게 부탁했던 이유도 내가 뭔가 좀 실적이 있어서 CV에 채워 넣은 다음에 말씀드려야 되는데 CV가 없네 너무 불안하다 하는 마음에…
우리 학생들 다 그런 것 같아요.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해도 논문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그래서 풀브라이트도 넘겼죠. 근데 막상 합격하고 나니까 캐나다 갈건데 풀브라이트 필요 없잖아요. (웃음)
밋업은 어떤 계기로 등록하셨어요?
김박사넷은 대학원 갔으니까 당연히 이미 알고 있었고 그때가 아마 해외 대학원 거의 초창기였던 것 같은데요.
맞아요. 옛날에 김박사넷 플러스 같은 걸 했었죠.
네 이제 미국 대학원 준비하면서 가입을 했죠. 그러다 알람톡이 와가지고 등록했죠. 사실 지원을 한 번 했었다고 해도 유학 준비나 그런 거에 있어서 혼자 하는 것보다 설명회를 듣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그때 마침 토플 응시권도 주셨거든요. 그래서 겸사겸사 했었죠.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러네요, 토플 응시권을 드렸었는데요.
TOEFL이 또 바뀌지 않았나요? 제가 바뀌기 직전에 그러니까 5월에 봤던 것 같아요. 이게 또 풀브라이트 해야겠다 하는 생각에 토플을 빨리 본 것도 있었어요. 근데 막상 시험 보고 나니까 추천서 상황이…
우리가 미리 준비하라고 하는게 이런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많아서거든요.
그렇죠. 사실 12월 목표로 달리고 있는데 5월에 벌써 그거 해놔라 하면 되게 빠른 거니까 쉽지 않죠.
사실 제가 스트레스 해소하는 방법도 물어보는데요.
스트레스를 어떻게 했지… 아 모르겠어요. 그냥 언제 끝나겠지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스트레스 해소할 수 있는 그런 타임라인이 아니긴 했어요. 그러면 유학 준비할 때 도움이 됐던 건 어떤 게 있을까요?
도움이 됐던 거는 사실 예전에 한 번 지원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때도 사실 혼자 했었거든요. SOP, CV 이런 것도 혼자 쓰고 근데 그때 CV는 제 기억에 형이랑 부모님한테 보여드렸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안 보여드렸고요.
보자는 말씀도 안 하셨어요?
네. 그때는 제가 더 모르는 상황이니까 부탁을 드렸었고 그때 SOP는 연구실에 해외 대학교 나온 형이 있었어요. 그 형한테 한 번 검토받긴 했었는데, 그때 경험 덕분에 이번에 지원할 땐 훨씬 수월했죠. 들어가서 어떤 시스템이 있고 어떤 걸 넣어야 되고. 그게 다 이제 처음 보는 게 아니까 훨씬 좋았던 거 같아요
어플라이 할 때 시스템이 생소하니까 좀 시간을 많이 잡아먹죠.
그래서 제가 좀 늦게 했을 때도 좀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자신감이라고 하기는 좀 그런데 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럼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후배들한테 좀 조언하고 싶은 것들이 있을까요?
일단 빨리 준비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고 그리고 아까 말씀드리긴 했는데 내가 뭘 하고 싶은지를 포커싱을 딱 잡고 그거에 맞는 교수님들을 선정하는 게 딱 중요할 것 같아요. 그래서 어플라이 사이트 보면 그런 질문 있잖아요. 여기 말고 어디 넣었냐 그 질문에도 저 어떻게 썼냐면 그 교수님이랑 코워크 했던 다른 교수님들이 있는 학교들을 넣었어요.
예를 들어서 토론토대학교에 넣었을 때는 어디 넣었냐 했을 때 브랜다이스 넣고 보스턴 넣고 그런 식이었거든요. 왜냐하면 거기에 있는 교수님들이 전부 토론토 계신 교수님들이랑 코워크한 교수님들이기 때문에 다 아는 사이니까요. 그런 식으로 내가 하고 싶은 거에 맞게 지원하는 게 제일 중요했던 거 같아요.
○○님은 사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본인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에 포커싱을 잘 하셨어요. 학생들이저한테 질문 진짜 많이 하거든요. 이거 왜 써야 돼요? 이거 쓰면 불합격하나요?
토론토 인터뷰를 두 번 봤다고 했잖아요. 그때도 교수님이 이제 어디 됐냐 해가지고 펜스테이트, 유타 됐다고 하니까 유타 혹시 이 교수냐 해가지고 맞다고 하니까 자기가 잘 아는 교수라고 하시는 거예요. 보니까 지금 코워크로 프로젝트 돌아가고 있는 게 있더라고요. 저도 교수님한테 혹시 약간 불리하게 작용하거나 불이익이 있는 거 아니냐 여쭤봤는데 그런 건 전혀 없다고 하셨고요.*
*편집자 주- 김박사넷 유학교육 밋업이나 멤버들을 위한 별도 클래스에서도 많이 묻는 질문입니다. 전혀 상관없습니다.
없죠. 오히려 내가 우수한 학생을 데려가는 거니까 더 좋죠. 어차피 한다리만 건너면 다 알거든요.
맞아요. 학계라는게 좁다 보니까.
그래서 학생들도 평판 관리를 잘해야 해요.
네네 다른 교수님들한테도 이제 인터뷰 요청 같은 거 오거나 최대한 정중하게 했어요. 다음에 학회 같은 데서 봅시다. 약간 이런 식으로요.
왜냐하면 우리가 미국 유학 가는 이유도 네트워킹, 코워크를 통해 새로운 연구를 하려는 거니까요. ○○님 소식도 기대되네요. 예감이 좋은데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토론토가 또 좀 아쉬운 게 있다면, 캐나다가 약간 전체적으로 그런 것 같은데 학교에 한국인들이 좀 많이 없는 게 좀 아쉬운 것 같긴 해요. 학교예요. 비짓데이 때 CS 박사하는 한국인 선배 한 분을 만났거든요. 물어보니까 CS 학부생이 한 학년에 한 천 명 있는데 그중에서 한국인은 한 10명 정도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중략) 그렇군요. 그럼 출국은 언제쯤이신가요?
한 8월 중순쯤 나갈 예정이에요.
그럼 계속해서 소식 들려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네 저도 이렇게 초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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