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면 지원 준비는 빠르게 시작할수록 좋고, 원서접수는 일찍 하는 편이 좋습니다.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한편 여러 가지 전략을 고려할 수 있고, 또 돌발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자면, 롤링 베이스 어드미션인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경우가 있겠네요. 롤링 어드미션이란 원서가 접수되는 순서대로 지원자가 적격 여부를 검토한 후 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발인원이 다 차기 전에 원서접수를 해야 하는데, 일찍 접수할수록 유리합니다. 따라서 롤링 여부를 미리 파악한 뒤 해당 프로그램을 먼저 지원하는 전략을 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돌발상황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편으로 보낸 성적증명서가 분실되었다든가 ETS에서 리포팅한 TOEFL 성적이 지원 마감일 전에 접수되지 않는다거나 하는 일들이 왕왕 있습니다. 우편이나 성적 리포팅은 발송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에 대처하는 시간이 필요하지요. 전 세계 우수 재원들이 미국 대학원에 지원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지원 마감일에 가까워질 때쯤이면 더욱더 그렇지요.

다음은 대략적인 미국 대학원 지원 타임라인을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의 학사일정은 통상적으로 9월, 가을학기에 새 학년도가 시작됩니다. 다음은 가을학기에 입학하는 박사과정 지원생 기준으로 본 타임라인입니다.

5월  리서치 핏 즉, 연구관심사가 일치하는 교수님을 찾습니다. 연구 우수성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CV를 작성합니다.
6월~8월  관심 리스트에 정리한 교수님들께 컨택 메일을 보내며 CV를 첨부합니다. 추천서 작성도 부탁드립니다.
10월~11월  GRE/GMAT, TOEFL 같은 시험점수를 리포팅합니다. 지원 마감일 한 달 전에는 리포팅해야 합니다.
11월~1월  온라인으로 원서를 제출합니다. 프로그램에 따라 추가 서류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메일을 잘 체크합니다.

2월  이 시기 전후, 온라인 면접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합격자 발표가 시작됩니다.
4월~5월  최종 합격자가 발표되는 시기입니다. 최종적으로 진학할 프로그램을 선정합니다.
5월~7월  비자 및 출국과 관련된 준비를 합니다.

미국 대학원 진학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지도교수입니다. 진학하고 싶은 대학원에서 미래 지도교수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희망하는) 지도교수가 소속된 기관인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입니다. 같은 말 아니냐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한 뒤 학위 취득을 위해 적어도 5~6년이라는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게 됩니다. 박사 학위를 취득하려면 연구 성과가 있어야 하지요. 아무리 좋은 학교, 좋은 교수님 아래 지도를 받더라도 내 연구관심사와 관련이 없는 곳이라면 글쎄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투자하니만큼, 내 연구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곳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리서치 핏, 연구관심사가 일치하는 교수를 찾는 것이 먼저 필요합니다.

리서치 핏은 합격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어드미션 커미티가 지원자들에게 기대하는 것 역시 해당 프로그램과 얼마나 핏한 지입니다. 학교도 연구 역량이 뛰어나면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지원자를 뽑고 싶어 합니다. 박사과정 지원자 대부분이 펀딩을 지원받는 것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러하겠죠. 아무리 뛰어난 연구자라도 해당 프로그램과 맞지 않으면 학교와 지원자 둘 모두에게 최선의 선택은 아닐 겁니다. 물론 대학원의 랭킹이나 네임밸류를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네임밸류만을 고려해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은 연구자로서 미래 커리어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후 이어질 아티클에서도 말씀드리겠지만, 대학원 지원에 있어 모든 요소가 하나의 구슬로 꿰어져야 합니다. CV, SOP, 컨택 메일에 들어갈 내용이 얼라인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자신이 어떤 연구를 수행했고, 어떤 연구를 하기를 희망하며 왜 이 학교에서 연구하고 싶은지를 자신이 가진 역량과 함께 드러내야 합니다. 따라서 대학원 진학 준비는 리서치 핏이 맞는 지도교수를 찾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하겠습니다.

이어지는 아티클에서는 대학원 지원에 필요한 서류 항목들을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