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가을학기 UT Austin 합격] 김박사넷 유학교육 후기 - 2편에서 이어집니다.
Q: 스타트업 얘기를 조금 해볼까 하는데 ○○님은 창업에도 관심이 있잖아요.
A: 네, 그렇습니다.
Q: 그럼 ○○님은 궁극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어요? 아이템이 약간 테라노스*에서 만들려고 했던 진단키트 같은 거라고 알고 있어요.
A: 진짜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거는 비전에 기반한 아이템이었고요. 저는 뭐가 됐든 일단 냄새를 맡고 빨리…. (웃음) 그러니까 이게 창업자의 자세가 안 될 건 빨리 버려야 돼가지고 그걸 항상 장착을 하고 있거든요. 사실은 short answer라고 하면 일단 지금 명확한 답은 없어요. 왜냐하면 그걸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고 항상 수요에 기반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요. 그래서 박사 때 목표는 거기에 꼭 몸 담는다기 보다는 정말 내가 고치고 싶은 문제를 찾아 가지고 그걸 창업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가장 구체적인 답변일 것 같네요.
제가 박사 면접 볼 때도 꾸준히 얘기하는 게 너는 박사 동안 뭐 하고 싶어, 목표가 뭐야 이런 질문을 들었거든요. 나는 나의 20대랑 30대를 바칠 만한 문제를 찾으려고 한다. 그리고 나는 그걸 해결하는 형태가 연구인지 창업인지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졸업하고 그 문제를 안고 가서 해결하고 싶다 이런 얘기를 했었거든요. 실제로 생각도 그렇습니다. *편집자 주 - 테라노스(Theranos)는 2003년 엘리자베스 홈즈가 창업한 미국의 바이오 기술 기업입니다. 이 회사는 한 방울의 혈액만으로 수백 가지의 건강 검진을 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했다고 주장해 큰 주목을 받았으나 사기 혐의로 인해 2018년 폐업했습니다.
Q: 정말 솔직한 답변이네요. 본인이 하고 싶은 거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나오는 얘기같아요. 사실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몇 시간이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웃음) 좋은 답변해준 거 같아요.
A: 감사합니다.
Q: 유학 준비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게 있을까요?
A: 저의 관점에서는 되게 어려웠던 게 다른 후기보다는 꼭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저는 특히 석사도 안 하고 나간 상황이었기 때문에… 교수님들한테 추천서 써달라고 하는 거랑 박사 나간다고 얘기하는 게 굉장히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어요 사실은. 제가 느끼기에만 부담스러운지는 진짜 모르겠습니다.
근데 약간 그런 느낌 있잖아요. 그래도 우리 연구실에서 석사는 할 걸로 생각을 하는 분도 계시고 아니면 특히 국내 박사로 교수 되신 분들은 굳이 나갈 필요가 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신생 랩 같은 경우에는 제가 능력이 출중하지는 않지만, 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고 여러 가지 상황이 있었죠. 결론적으로 교수님한테 유학을 가고 싶다고 당당하게 얘기하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좋은 추천서를 받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 계산이 필요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제 제가 생각을 정리하면서 내가 미안하다고 추천서 받고 싶다고 얘기 안 할 수는 없다, 이것 때문에 미국 못 나가는 건 못 참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서 액션을 거리낌 없이 했는데요. 그런 데서 약간 마음고생을 했고. 교수님께 미안한 생각도 있지만 그렇다고 내 미래를 포기할 수 없는 거니까 그런 심적인 갈등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Q: 어떻게 해결했어요? 교수님을 설득하는 과정이잖아요.
A: 좀 요약을 해서 말씀드리자면 그래서 유학을 갔다 오신 분을 찾았어요. 그러니까 그분들도 추천서 받을 때 애로사항을 알 거기 때문에 더 도와줄 거다. 약간 그런 생각을 했죠
Q: 그런 전략이었다.
A: 네 전략이고 저는 딱 그 주의였어요. 추천서 받을 만한 짓을 하고 추천서를 좀 써달라고 하자 그런 주의여서 추천서에 좀 써줬으면 좋겠는 부분 저의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거를 더욱 부각시켜서 행동을 하려고 했었죠.
Q: 오픈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제가 졸업 연구를 이제 팀으로 하는데 지도 교수님이 계신데요. 제가 좀 부각했으면 좋겠던 점이 약간 발표에 대한 약간 강박적 집착,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도 굉장히 진심인 거였어요. 연구적으로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포인트가 다 커뮤니케이션의 범주 안에 들어가잖아요?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거를 매우 명확하게 다듬어가지고 얘기를 하는 약간 저만의 습성이 있거든요. 제가 그런 걸 좋아해서 꾸준히 진짜 열심히 준비하고 발표하고 그랬는데…
Q: 잘 통한 것 같아요?
A: 사실 제가 추천서 내용을 몰라서… (웃음)
Q: 그렇죠. 그런 점을 전략적으로 준비를 하셨군요. 그럼 준비하면서 제일 도움이 됐던 거는 뭐가 있어요?
A: 준비하면서 도움된 거… 김박사넷에 관해서요?
Q: 김박사넷이라고 해주면 좋아요. (웃음) 근데 그거 말고도 이 후기를 보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 있으면 이야기해주세요.
A: 근데 진짜로 김박사넷에서 제가 좋았던 거는 항상 뭔가 강연을 들으면 내가 넥스트 스텝, 다음 스텝을 생각을 해서 정리를 해야 되거든요. 근데 김박사넷에서는 그걸 정리해서 줬어요. 그러니까 그 밋업 듣고 추천서를 판을 짜야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이해하기로는 약간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소개팅처럼 판을 짜야 된다 그런 말씀하시면서 추천서를 준비해야 한다. 그런 점들이 정말 도움이 되는 것들이 많았어요. 다음 스텝이 뭐고, 토플 빨리 보고 그래서 밋업 참석한 다음 주에 바로 토플 그냥 봤거든요. 다음 스텝을 바로 정의해서 준 것도 정말 저는 좋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Q: 그러면 유학준비를 하면서 좀 아쉬웠던 게 있을까요? 뭔가 보완할 수 있겠다는 점. 제가 봤을 때 타임라인이 타이트해서 과연 있을까 싶긴 한데 본인이 생각할 때는 아쉬운 점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A: 아쉬운 점, 아쉬운 점이요…
Q: 저의 느낌은 ○○님이 시간이라는 단위를 되게 밸류있게 쓰신 것 같아요.
A: 네 그거는 맞습니다. 제가 시간을 강박적으로 사용하는 편이라서요.
Q: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스탠다드에 좀 못 미쳐서 아쉽다는 건 있을 수가 있겠지만 다시금 시간이 주어진다고 해도 비슷하게 갈 것 같거든요, 제 느낌으로는.
A: 제 느낌도 그래요. 제가 좀 정말 미리 하는 스타일이기도 해서요. 그러니까 이런 얘기는 잘 하는 사람 없다고 생각해서 약간 좀 자신감이 있는데 더 미리 할 수는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오히려 들거든요.
Q: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역량을 다 발휘한 타임라인 같아요. 결과도 좋고요.
A: 네 그건 좋네요. 뿌듯하네. (웃음)
Q: 올해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학생들이 인터뷰를 통해 자기 얘기를 해줬어요. 재밌는 거는 다들 모티베이션이 있다는 게 공통점이고… ○○님은 더 특이한 케이스인 것 같아요. 요즘 뭐하고 지내요, 했더니 저 CES예요, 아 저 지금은 독일에서 인턴하고 있어요. 이런 대답들이 ○○님을 설명해주는 것 같아요.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이뤄내기 위한 집요함도 있고 그런 게 어떤 연구자로서의 덕목인 것 같고요. 아까 창업자는 버릴 줄 알아야 된다. 우선순위를 판단할 줄 알아야 된다는 표현도 인상적이었어요. 창업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A: 감사합니다. 진짜…
Q: ○○님 결과도 보통 한 3월 중순쯤 되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될 것 같거든요.
A: 네 일단은 제가 좀 학교가 추려졌으니까 교수님 조사를 다시 좀 더 심층적으로 해보고 한 1~2주 내로 다시 생각을 한번 해볼 계획은 있습니다.
Q: 다른 곳도 그렇고, 텍사스랑 연이 있군요.
A: 지금 TAMU*도 상위 Candidate day 같은 걸 초대받아서, 오늘 여기 시간 기준으로 오후에 하거든요. Virtual이긴 한데 약간 면접 볼 사람들 미리 만나서 이야기하는 거 같기도 하고요. 한 번 참석해보고 결정을 할 것 같긴 한데 어쨌든 텍사스랑 인연이 많네요. *편집자 주 - 3월 기준 15개 지원중 14개 발표가 났는데 Texas A&M University (TAMU)가 유일하게 발표가 나지 않은 학교입니다.
Q: 저는 텍사스 좋은 것 같아요. 요즘 선벨트가 뜨기도 하고 빅테크도 많잖아요. 창업에 관심이 많으시니까 거기서 꿈을 펼쳐보시는 것도 좋은 기회일 것 같고요. 뭔가 이렇게 마무리하기 아쉬운데 ○○님이 저에게 궁금하신 점 있을까요? (편집자 주- 개인적인 질문과 앞으로 계획 같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년에도 CES에 갈 것 같아요.
Q: 그렇군요. 텍사스가 또 라스베이거스랑 가깝네요!
A: 제가 장학금 신청을 하고 있거든요. 이것도 얘기하고 싶었는데 김박사넷 책에 또 장학금 정보 관련해서 QR 코드까지 박아주신 거 있잖아요. 그거 기반으로 제가 지원할 장학금 준비하고 있는데 그것도 되게 감사했어요. 이런 시작할 포인트를 주신 게 좋다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장학금 지원했을 때 항공료 지원되면 한국 가려고요. (웃음)
Q: 미국으로 가는 게 아니고 거기서 지원해주는 걸로 해서 한국으로 오겠다는 거죠?
A: 여기서 가는 건 지원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Q: 좋은데요?
A: 네 그렇죠. 그리고 또 궁금했던 게 저는 그 김박사넷 책* 퀄리티가 진짜 높다고 생각했거든요. (책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진짜 그 책을 많이 봤거든요. 진짜 진짜 한 점의 부끄러움 없이 추천해 주고 있습니다. 책을.
Q: 감사합니다. 사실 이제 책을 쓴 계기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거든요. 아 이걸 한 번 물어보고 싶네요. 책 보고 혼자서 유학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게 책을 쓴 목적이기도 하거든요.
A: 근데 이게 참 이미 밋업을 듣고 바이어스가 된 뇌여가지고…. (웃음) 그래서 좀 편향이 돼 있을 것 같기는 해요. 근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좀 어려울 것 같아요. 밋업을 듣고 나서 이제 책을 보면서 뭔가 그때 이랬었지 이런 상기가 되거나 아니면 레벨업반 하면서 추천서 부분이 약간 헷갈렸다 이러면 다시 가서 보고 이런 용도로는 정말 좋을 것 같은데 그걸로 출발하면 막대한 의지를 가지고 해야지 가능할 것 같아요.
Q: 이게 학생들마다 반응이 다른데, 레벨업반 했던 학생중에서도 ○○님처럼 이야기하는 분도있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친구도 있었거든요. 아니 책을 왜 이렇게 잘 썼냐고 그러는 거예요. (웃음) 이럴 줄 알았으면 자기가 레벨업반 안 하고 혼자서도 준비할 수 있었을거라구요. 그래서 제가 나쁘지 않게 썼구나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A: 저는 좀 다른 얘기할게요. 그래도 레벨업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웃음) 책으로 하는 건 인강 교재를 인강 안듣고 공부하는 느낌이랄까? 인강 교재는 인강 내용에 맞추어서 설계가 잘 되어있는 교재잖아요. 아무리 모든 내용이 다 들어 있다해도 효율적인 측면에서는 수업을 듣는게 에너지도 덜 들고 좋은 것 같아요.
Q: 아 책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시고 감사합니다. 학생들이 도움 많이 됐어요, 최고예요 이런 이야기를해주지만 좀 자세한 피드백이 항상 목마르거든요. (웃음)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도움이 되는지 제가 잘 모르니까요.
A: 아 사실 제가 나름대로 생각날 때마다 노션에다 좀 적어둔게 있어요. 지금 얘기하고 있는 것들도요.
Q: 그래요? 그럼 특히 좋았던 부분이 있어요?
A: 정말 그거는 약간 김박사넷만의 특징이라고 보긴 좀 어렵긴 한데… 정말 인생에서 몇 안 되는 돈으로 내 시간과 의지를 살 수 있는 거였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가성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진짜.
Q: 레벨업반이요?
A: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거를 혼자 하려고 하면은 뭔가를 포기해야 돼요. 건강을 포기하든지 시간을 포기하든지 잠을 포기하든지 학교를 포기하든지…
Q: 감사합니다. 방금 얘기해 주신 거 그대로 quote 해서 쓰겠습니다. (웃음)
A: 그 얘기는 포함시켜주셨으면 좋겠어요. 확실한 거는 7월달에 할 바에는 4월 달에 하는 게 낫다, 할 거면은. 물론 안 할 수도 있고 할 수도 있는데, 할 거면 무조건 빨리 하는 게 낫다.
Q: 아 맞다. 유학을 준비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A: 규칙적으로 운동하세요! SOP쓰는 일이 고도의 정신활동이어서 맑은 정신이 유지되어야 글의 수준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저는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SOP 퀄리티가 높아진것 같습니다.
Q: 감사합니다. 이렇게 아침부터 또 인터뷰를 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A: 저도 감사드립니다. 제가 진짜… 저 상당히 약간 계산적인 사람이라서 웬만큼 고맙지 않으면 이런 거에 잘 임하지 않거든요. (웃음) 그래서 진짜 고마웠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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