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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한탄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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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하기에 앞서, 비슷한 일이나 더 심한 일들을 겪었음에도 극복한 선배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리겠습니다.

3년 연구했던 아이템, 다른 교수님들한테도 좋은 주제라고 평가받고, novelty도 좋고, 완성도도 높았고, 수상도 했었어서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지도교수님께 이걸로 졸업 어렵다며 도장 꽝 찍히며 까이고.

그 이후 새로 만들어온 아이템은 완성도 안되었는데 개발 근황만 보고 또 까였네요.
평가 기준도 미팅할 때마다 바뀌는데 이젠 지쳐요
학술적 novelty가 없다던가.
Contribution이 약하다던가.
Business적 가치가 없다던가.
impact가 약하다던가
신기한건 매번 패턴이 다르다는거.
분명 같은 아이템인데 항상 패턴이 뭔가 모자라다, 나머지는 다 좋다.
그러다가 이제는 다른 교수나 포닥들에게 피드백 받고 스스로 생각해보라 하네요.
그 사람들은 훌륭하다고 말했던 아이템인걸 본인은 알까요?

물론 실상은 모두 모자란 아이템이었을겁니다. 아직 완성시키지도 못한 아이템이었으니까. 당신은 착해서 심한 말을 못하는 사람이니까 돌려말한거겠죠. 근데 이전 아이템도 그렇고 졸업주제에 대한 Thesis가 쥐락펴락 바뀌는걸 열댓번 당하니까 이제는 아득합니다. 심지어 마지막에는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라니 ㅋㅋㅋ 마른 웃음만 나옵니다 지금도. 제가 바라보는건 당신인데.

그럼에도 아직도 때려치우지 않고 이 연구실에서 끝까지 뭔가를 붙들고 졸업하려 아득바득하고 있음은, 지금까지 이어온 점들로 만든 선이 갑자기 위로든 아래로든 확 꺾이는걸 지켜볼 수 없기 때문이겠죠. 아니면 단순히 이거 말고는 내 인생에 답이 없다고 두려워하는걸지도, 아니면 지금까지 쏟은 시간이 아까워서 보상받고싶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어쩌면 그냥 오기일지도.

다른 졸업하신 선배님들도, 다른 분야의 원생분들도, 심지어 지금까지 연구하는동안 서로 스쳐 지나갔던 학계의 별들도 다 이 과정을 겪은거겠죠.
이정도로 무너진 제가 그 사람들만큼 크고 넓은사람이 아닌거겠죠.
근데 오늘은 좀 많이 힘드네요
넋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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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2026.09.04

님 지도교수가 깊게 생각하기 싫어서 그런 것 같네요.
님 지도교수가 기분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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