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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학오고 느낀점 (정보글)

202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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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재 일본 T/K에서 박사 학위중인 학생입니다.

커뮤니티에 가끔 일본 질문 올라오는거 보고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작성해봅니다.

궁굼하신거 댓글로 적어주셔도 되고, 조금 다른것 같다 라고 생각되시면 귓띔해주셔도 됩니다.

저는 이공계라 문과분들은 제가 보고 느낀것만 적겠습니다.


일본 유학 느낀점

1. 학비가 한국보다 저렴하다.(국립기준)

국립대학기준으로 학비가 저렴합니다. 한 학기 기준 600만원 정도이고, 유학생은 대부분 반액으로 감면되기에 300만원정도가 됩니다. 


2. 취업하기가 비교적 쉽다.

일본 내

어느 분야냐에 따르겠지만 대체적으로 지금 일본의 시기상 취업하기가 한국보다 수월합니다. 물론 일본에서 취업할때에 이야기지만요. 대부분 일본내에 대기업에 가는 경우가 많았고, 교수 소개로 가는 경우도 많아 취업하기에는 정말 좋은시기인것 같습니다. (요즘같은 코로나로 말 많은 상황에도 다들 기가 막히게 취업합니다.)

한국 리턴

한국 리턴에 경우 문과냐 이과냐, 그리고 무슨 전공이냐에 따라서 다른것 같습니다. 일본에 웬만한 유명한 학교에는 매년 국내 대기업에 일본 전국을 순방하며 취업설명회를 합니다. 그게 뭐 대단한거냐 라고 하실 수 있지만, 이 때 오시는 분들이 거의 회사에서 밀어주는 인사담당관과 간부급이며, 한국과 이력서 양식이 전혀 다릅니다.(설명회 참여 명단으로 쓴다고 정보카드 적어서 냈는데, 1차 합격하셨다고 면접보자고 연락온적이 있네요;;;) 이과에 경우는 분야가 조금 달라도 기업에서 발 담구고 있다 싶으면, 별도로 해외 인재로 분류되어 입사하기가 상대적으로 정말로 쉽습니다. 구세대적인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담당관들에게 물어본 결과, 유학 하는 사람은 언어나 인맥등으로 언제 도움이 될지 모른다는게 답이었습니다.(산학 장학생 신청하라고 엄청 권유합니다. 대부분 받은기간 X 2년 필수 근무) 문과분들은 석사까지 하시면 한국 리턴이 그다지 어려운편은 아니며 그렇다고 이과처럼 마구잡이로 대기업에서 면접볼 수있는 상황이 되는것 같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언어능력을 살려서 해외 마케팅이나, 해외인사다담 쪽으로 뽑아가는 경우를 봤습니다. 추가적으로는 한국 법인 증권회사가 많이 보였던것 같습니다. 박사까지 하면 문과분들은 리턴하는데 고생하는걸 몇 분 봤습니다.

설명회 자주 오는 분야: 화학, 화공, 전기, 전자, 기계, 반도체, IT, 증권, 


3. 연구분야가 정말로 다양하다.

교수님들도 많고, 연구 영역도 가지각색이라 다양한 연구가 가능합니다. 일본 자국인들은 요즘 박사를 진학하지 않기에 외국인 유학생도 예전보다 반기는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연구 풀이 조금 좁다보니 어느 교수가 아니면 그 연구를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인기 랩은 자대생으로 가득 차구요. 일본은 물론 유명 랩은 가기 힘든것은 똑같지만 외국인 티오가 따로 있기에 상대적으로 유학생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졸업자의 반이 교수가 되거나 정출연이 되는 빅 랩의 경우는 한국 학벌이나 학부때 쓴 논문을 물어보기도 합니다. 


4. 언어는 영어 또는 일본어

언어는 보통 갈리기는 하는데, 문과는 거의 일본어가 필수이지만 이과는 일본어가 필수가 아닙니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면 이과의 경우는 그다지 제약이 없는것 같습니다. 오히려 빅랩같은 경우는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곳도 많이 있습니다. 


5. 빠른 졸업 ? (이과기준)

일본은 박사과정 3년에 무조건 딸 수 있다라고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거나 글을 쓰는걸 본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장기간(5년 이상 상주) 주변을 봐온 결과 대부분이 3년안에 못 땄습니다. 대부분이니까 따는 사람도 있지 않느냐 라고 하는데, 맞습니다. 따는 분들도 있습니다. 근데 분야마다 다릅니다. 일본은 대학교 학과마다 졸업 기준이 자세히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한국보다 객관적이어서 좋은것 같습니다. 때문에 그 기준을 충족하면 졸업이 가능합니다. 오히려 이런 기준때문에 교수님들끼리 암묵적으로 인정해서 졸업시켜주는게 불가능해서 가끔 정말 오래 걸리는 경우도 봤습니다.

빠른 졸업이 가능했던 경우

1) 학부 4학년 또는 연구생 1년후 석사부터 한 연구실에서 쭉 박사까지 할 경우. (5-6년)

2) 학과에 따라서 논문을 1개만 써도 졸업이 가능한 경우(거의 없음)

3) 논문이 상대적으로 빨리 나오는 분야

그래서 석사부터 쭉 일본 유학을 오시는분은 대부분 박사 3년에 끝내고 간혹 4년차까지 가는 경우를 봤습니다. 박사부터 오신 분들은 대부분 박사로 바로 입학하는 경우는 드물며 대부분 6개월 연구생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케바케). 이 분들은 제가 지금까지 봐온 결과 3년에 끝낸 분은 거의 없었고, 4년이 평균이었고 길면 5년도 걸렸습니다.  


6. 잡일이 거의 없다.

과제를 따온다던가 교수님의 잡무를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이게 정말 큰 메리트인게, 한국에 연구실 생활중 간혹 혹은 적지않은 빈도로 교수님이 시키지 말아야할 잡무를 시켜서 본인 실험보다 회사 과제나 돈 따는 플젝 준비하는 경우의 갑질을 당하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일본은 일반적으로 온전히 24시간 내내 본인 실험만 할 수가 있습니다. 이게 빠른 학위를 따게 해주는 원동력인것 같습니다. 잡무를 전혀 없다보니 실험의 효율이 높습니다. 잡무때매 실험 못했다는 이야기가 안나온다는게 여기 일본애들은 모르는 이야기이다보니 설렁 설렁합니다. 상대적으로 한국에서 넘어온 분들은 이러한 고통을 충분히 경험한 경우가 대다수라 미친듯이 합니다. 그래서 교수님들이 일본 애들보다 믿고 한국 애들한테 일 시켜서 실적 쌓게 하는걸 봤습니다.


7. 아카데믹 진출

 일본 그다지 메리트 없다 하시는데, 상위권 대학이라 그러는지 생각보다 가끔 정출연이라 교수임용되서 돌아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미국 탑 대학에 비하면 적은것은 사실이지만 같이 포닥하며 유학생 신분에 속해있다가 임용되서 가시는분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이과만 따로 모으면 몇명 되지 않기 때문에 그 적은 인원수 중에 한 두명이기는 해도 나온다는게 신기더라구요. 학부 학벌은 높은분도 낮은분도 있고, 결국엔 그 당시 실적보면 어디든 갔겠다 하는 느낌이라, 딱히 학교만의 문제 보다는 개인의 능력이 더 중요한것 같습니다. 

 일본 내 진출도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쉬운것 같습니다. 교수님들 인맥으로 뽑는 경우가 많아서 어지간히 말 안듣고 문제 일으킨것 아니면 포닥자리 조교자리 신경써서 먼저 걱정해줄때가 많습니다.(케바케지만 그런 연구실에 보통 한국 분들이 어떻게 잘 알고 들어가 있습니다.) 


8. 단점

교수님이 너무 돌려말할때가 있습니다.

일본인 성격인건 알겠는데, 부탁할건 직설적으로 부탁해줬으면 좋겠고, 고치라고 충고할때는 해줬으면 좋겠는데, 이리저리 빙빙 돌리다가 와서 답답 할 때가 있습니다. 


좋은 저널에 올리는거에 욕심이 없습니다.

여기 교수님들 보면 한 분야의 장인같은 분들이 많아서 한 우물만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심도있게 파고들는 경우가 많은데, 새로운 걸 밝혀낸다는 거에 집중할 때가 많고, 그러다가 좋은데 투고 할 수 있겠네하면 하는거지, 처음부터 이건 상위 클라스를 목표로 한다. 이런거는 잘 없습니다. 그래서 계속 아카데믹에 남고싶은 학생 입장인 사람한테는 맞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대충하는 경우도 없어서 낮은 논문이라도 시간 들여서 과하다 싶을정도로 해서 투고 합니다. 때문에 일본 학위했는데 국내학위자보다 실적이 적거나 낮은 임팩드 밖에 없는 경우 보셨을 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근데 일본 내에서는 이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것 같기도 합니다. 교수들끼리 소개해서 다음 직장(포닥, 조교)등을 정할때가 많은데, 실적도 실적이지만 이러한 오타쿠 같은 능력을 잘 소화할 친구를 입소문을 통해 서로 공유하는것 같습니다.


생활비 및 등록금과 관련한 금전적인 문제를 전혀 지원해주지 않습니다.

이건 정말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애들도 지원 못받고 대출 받아서 다니는 애들이 더 많았습니다. 박사 올라갈때 실적으로 장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이 있는데 그 20% 안에 들어가지 않으면 박사를 가기위해서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야합니다. 가끔 알바로 돈없이 일본유학 가능하다? 그런말 하는 유튜버 분들 가끔 있는데, 학사때는 뭐 학교에서 배운거 복습할거 포기하고 알바뛰고 가능하다고 해도, 석사 올라온 이상 연구실에서 시간을 보내야 결과가 나오는 분야는 절때 불가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문과 분들은 가능 하실 수 있습니다. 교수님의 잡무가 전혀 없기에 미팅 외에는 연구실 안가고 도서관 집에서 작업하시는 분이 많았기에 상대적으로 알바하기는 수월할 수 있으나, 결국 본인 시간 뺏는거라 개인의 사정에 따라 많이 다른것 같습니다.


RA,TA

RA,TA지원금이 너무 적습니다. 일본 시급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이며 기업과 연관하여 일을해서 RA를 받지 않는 이상, 저 돈은 그냥 몇 달 해봐야 10만엔이 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 연계로 받으면 10만엔 정도로 높은 금액을 받을 수 있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안 좋은 시선

미국이나 유럽권에서도 무시 안하는데 한국에서는 무시할 때가 많습니다. 앞서 말한 3년짜리 박사 이야기와 함께 물박사 라는 은근한 무시가 가끔 언짢기는 합니다. 근데 결국 그것까지 극복해서 보여주고 증명하는게 최선의 방법인것 같습니다. 매년 노벨상 발표하는 날 각 전공 건물 앞에서 기자들이 한명씩 꽃다발 들고 들고있길래 뭔가 했더니, 발표되는거 실시간으로 보고 꽃다발 주면서 인터뷰 따려는 것이라고 해서 엄청 웃었던 기억이 있네요. 


석박유학생이 받을 수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장학금

Mext scholarship 문부과학성 국비유학생(대사관추천, 대학추천) 

대사관 추천 (일본어, 영어 test, 이과의 경우 수학시험 추가)

각 나라 유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대사관에서 시험을 통해서 학생을 선발하여 일본 유학의 기회를 주는 제도입니다. 최대 연구생2년 석사2년 박사3년 지원받을 수 있고 매달 약 150만원과 국립 사립 상관없이 학비는 내지 않습니다. 때문에 일본 유학갈때 최고의 장학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이 장학금 받으면 웬만해서 싫다고 하시는 교수님 없습니다. 일본인 성격상 감흥이 없어 보이지만 두 팔벌려 환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메일 답장이 즉각 옵니다.). 돈 걱정 안하고 한국에서 인정받은 실력의 학생이 박사까지 간다는데 마다할 교수는 없고, 가끔 빅랩의 경우는 이미 예정된 장학생이 있어서 안된다는 답장이 올 수는있지만 긍정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단점은 문이과 30명(그 해에 지원 비율 로 문이과 비율을 나눔 문과인원이 2/3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정도로 뽑는 인원이 많지가 않습니다. 보통 이 장학금 받았다고 하면 기업에서도 좋아하는것 같습니다. 설명회에서 대놓고 물어 보더라구요.

대사관 통계에서 이 장학금 받고 박사 온전하게 받는 분이 20퍼가 안된다고 했습니다. 대부분 박사갈때 그만두고, 이과가 상대적으로 박사과정이 많다고 합니다. 50%정도, 즉 문과분들은 끝까지 교수 자리를 목표로 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 석사까지하고 그만 두시는 분이 많은듯합니다.


JSPS(일본학생진흥회 장학금)-박사부터-

석사때 사비로 유학하고 석사 2학년 1학기 시점까지 실적을 기준으로 박사때 장학금을 받는 DC1(3년) 과 박사과정 중 지원해서 받는 DC2(최대 2년)가 있습니다. 20만엔을 지원을 받고 다음 해부터는 세금도 내게됩니다. 등록금은 학교에따라 면제해주는 곳과 안해주는 곳이 있습니다. 보통 일본 교수 생활 하는 분들은 이 장학금을 받았던 경우가 9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본인이 계속 학계에 남을 수 있을까를 결정해주는 지표가 되는것 같기도 합니다. 

이 장학금의 경우, 실적도 실적이지만 교수님이 유명하고 인지도가 높으면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실제로 논문 하나도 없이 교수님 이름만으로 받는 학생이 있으니까요. 물론 연구 계획서를 작성하지만 실적이 있는 사람을 놔둘정도로 좋은 글쓰기 실력일까 라는 의구심이 들때가 많고 매년 발생하기에 교수님의 인지도가 연관이 큰 것 같습니다. 따라서 박사과정부터 진학할 분들은 이 장학금을 받고 있는 학생이 많은 곳에 가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이 장학금을 받으실 수 있으실겁니다. 물론 일반 랩에서 열심히 실험하고 운좋아서 1년만에 논문쓰고 실적 낼 수있다면 상관 없는 이야기입니다. 


학교에 연구 프로젝트 장학금

 빅랩은 교수님이 국가 프로젝트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일정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15만엔 안밖으로 꽤나 큰 금액입니다. 그런 연구를 하고 있는 곳인지 혹은 학과 내에서 그런 장학재단을 운용하는지 보시고 가면 도움이 됩니다. -----scholarship이라고 학생들 이름 옆에 써있는 연구실들이 있으니까, 그런거 잘 구글링 하면 나올겁니다. 


사기업 장학금

일본 사기업에서 장학금을 신청하여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위에있는 장학금과 중복 수혜가 불가능합니다. 일본인과 동등한 선에서 뽑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 유학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게 글 적어 봤습니다.

혹시 더 궁굼하신거 있으면 댓글 주시면 답변 할 수 있을때 답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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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7개

2020.08.18

와 정말 자세하네요 감사합니다
Richard Kuhn*

2020.08.18

학비가 저렴해봐야 금전적 지원 없어서 돈내고 다녀야함
교수들 국제적 활동 적어서 갈라파고스임. 논문 아웃풋 딸림
미국, 유럽권에서는 아예 일본박사따고 나온 사람이 없어서 무시할 일도 없음

IF : 5

2020.08.18

이거 공지로 올리자 ㄷㄷㄷㄷ 정성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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