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안 하는 사람은 누구를 말하는 걸까요 노느라 연구 안하고 쉬느라 연구 안 하는 사람은 열심히 안하는 사람이 확실히 맞죠 하지만 놀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연구도 하는 사람은 정도에 따라서 갈릴텐데 난 열심히 하고 있나? 하면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과제와 연구를 하다가 지난 학기에 마무리한 외부 과제 비슷한쪽에서 급하게 요청이 들어왔는데 제가 만든 프로그램에 문제생긴거라 책임이 어느정도있고 다른사람도 없고 구할시간도 없어서 코가 꿰였는데 이게 너무 막막하고 그때 너무 힘들었어서 손대기 힘들어요 비유가 아니라, 쪼개고 쪼개놓으면 간단한 일인데, 차근차근 할 수는 있는데 왜 인지 손이 안 움직여요 무기력합니다
행동에 장애가 생긴 것 처럼 손이 안 움직이고 한숨만 푹푹 나와요 예전에 교수님이 너무 시간 쓰니 그만둬라 하신적이 있는 일인터라 비밀로 하고 있고 작업하고 있습니다 털면 편할텐데 도의적인 책임도 크게 느끼고 있고 그쪽 박사님의 졸업이 제 손에 달렸고 그쪽 교수님은 이 문제때문에 몇 달이나 성과가 미뤄지고 있는데도 제 편의를 봐주고 계시고 당장 하는 일들은 간단한 일이라 무기력하다 골골대는 시간에 행동했으면 금방 끝났을지도 몰라요 하다못해 비밀만 아니었어도 마음은 편했을 텐데 지도교수님과 이 교수님이 아는 사이고 두 분께 받은 은혜도 있는데 다시 제게 일이 돌아왔다 하면 높은 확률로 싸움이 일어날터라 그러지도 못합니다.
아침에 눈을 떠도 못 일어나겠고 외출하고 돌아오면 몸이 안 움직여요 폰에 집중이 쏠린다고 멀리 던져도 손을 움직여서 생각하고 키보드를 두들기는 대신 멍ㅡ하니 뭘 해야하나 하고 목적의식이 사라진 것 같아요 의지력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래서 얼마전부터 정신과에서 도움을 받기로 했지만 아직 효과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개인적으로 맡은게 본업에 문제가 되진 않게 연구실에서 할당받은 팀단위 과제는 매주 할일 체크해서 달성은 하도록 관리하는데 논문수정을 무려 4주나 걸려서 마무리했습니다
교수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열심히 해라, 열심히 안했냐, 더 열심히 해라 이번에 강조해서 말씀하셨습니다
평소에도 한 일에 대해서 어필을 안하는 터라 늘 듣던 말인데, 이번에 콕 집어서 열심히 했어요? 그 시간에 뭐했어요? 다른거 했죠? 라고 말을 들으니 순간 밤샘도 하면서 열심히 했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무기력하게 누워있는 시간도 있고 게임 같은거 하면서 안 놀은 것도 아니고 더 열심히 할 수도 있었는데 낭비한 시간도 컸다고 생각이 드니까 열심히 했다고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오늘 일이 자극이 큰 자극이 되었으니 이제부터는 열심히 할 수 있을것이다 하고 생각했는데 돌아온 지금 또 다시 머리가 너무 아파서 침대에 누워서 아무것도 안하고 두시간을 보냈어요 열심히 하고 싶으면 열심히 하면 되고 무기력하면 기력을 내면 되는데
왜 그게 안될까요 우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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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2024.09.07
저도 한때 일년여간 비슷한 무기력증에 시달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말끔히 해결했지요. 저의 경우에는 말씀하셨던 “쪼개놓은 간단한일“을 마음잡고 해결하는 순간부터 해결되었습니다.
그제서야 스트레스의 원인이 해야할 줄 아는 일을 생각만 하고 하지 않았던것이라는것도 알았지요. 그것이 사소하고 귀찮고 번거로운일 이라면 더욱더 빠르게 해치워서 머리속을 비우는것이 중요합니다.
박사과정이라면 필히 여러가지 일이 동시에 겹치기 마련일진데, 그것이 어렵지 않아보이는 일이라도 쌓이면 정신적인 문제가 오기 마련입니다.
심기일전하시어 하나씩 머리속에서 지울 수 있도록 응원합니다~
2024.09.07
잘 쪼개놓았다면 하루 목표치를 달성해하는 습관을 만들어야하는데, 많이 들으셨겠지만 무리하지 말고 하루에 확실히 감당 가능한일을 정해서 차근차근 해내야죠 아시겠지만 멍하니 쉬엄쉬엄 5시간 일하는 것보다 집중해서 2시간 빡집중하고 3시간 일하는게 더 좋은 경우가 많아요 전 목표치 달성이 안되면 퇴근을 안하는 걸로 나름 기준을 잡고 습관을 만들어 갔었네요
그덕에 이젠 일이 안끝나면 잠이 안오는 부작용이 ... ㅜㅜ
2024.09.07
논문 수정에 4주면 별로 긴 시간도 아닌 것 같은데요. 그리고 그정도로 중요한 일인데 교수들끼리 먼저 상의해서 교통 정리된게 아니고 학생이 개인적으로 몰래 한다는게 이해가 안되네요. 괴수 냄새가 난다..
2024.09.07
2024.09.07
2024.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