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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힘든 일이 없이 시들어 가는 느낌

202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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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어릴 땐 발랄하고 생각도 톡톡 튀고,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춤추며 노는 것도 정말 좋아했었는데
학부땐 성적, 스펙 쌓으며 동시에 생활비 버느라 잠도 못자고 고생했고
지금도 계속 실적 쌓느라 고생하고...

어른이 된 이후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다 감당하려면 톡톡 튀어서는 안되고 늘 꾹꾹 참아야만 가능했다보니
이제는 참지 않아도 될 것도 자꾸 참아진다.
전에는 즐거웠던것도 즐겁지 않게 마음을 자꾸 참게된다.
영화 한편을 보며 쉴래도 새로운 플롯에 피곤해질 상상하며 관두고,
신나는 노래를 틀어도 시끄럽게 느껴진다.
아무렇지 않게 하던 집안일도 이제는 이리재고 저리재며 이게 얼마나 힘들고 짜증날지를 분석하고...
원래는 엄청 외향적인 성격에 늘 나서는 걸 좋아했었는데 점점 소심해 지는 나를 발견한다.

원하는 일을 하기위해 열심히 노력해왔고 그에 따른 결과도 잘 나와줘서 정말 잘 살고 있다고 믿어의심치 않았는데
어느샌가 보니 딱히 손에 꼽을 힘든일 없이도 세상 풍파는 혼자 다 맞은 것 마냥 시들시들해진 느낌.



여러분도 이런 시절이 있었나요?
어떻게 마음을 다시 다잡고 정진하셨는지.
그리고 이렇게 변한 나를 그냥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을 꾸리는게 좋을지, 전의 나로 돌아가려 노력해야하는건지.
전의 나로 돌아갈 수 있긴 한건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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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취한 노엄 촘스키

IF : 3

2023.10.29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조심스럽지만, 우울증이 의심되는데 상담 먼저 가보시고 상담사랑 상의해서 약물치료가 필요할 것 같으면 병원도 가보세요. 칼 융이 말한 페르소나에 압도된 상황인 것 같네요. "페르소나에 압도된 사람은 지나치게 발달된 페르소나와 미처 발달되지 못한 인격의 또 다른 부분이 갈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자신의 본성에서 멀어져 긴장 속에서 살게된다. 자아가 페르소나와 동일화되는 것을 팽창이라고 한다. 융은 자신이 본 환자들 대부분이 팽창된 페르소나의 희생자들이었기 때문에 그 영향에 대해서 연구할 기회가 많았다. 그 희생자들 중에는 간혹 큰 업적을 쌓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갑작스레 인생이 공허하고 무의미하다고 느꼈다. 분석을 통해 그들은 지금까지 오랫동안 스스로를 기만하고, 자신들의 기분이나 관심에 대해 위선적이었으며, 사실은 아무 흥미도 없는 일에 흥미가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물론 이때의 치료 목표는 자명하다. 페르소나를 수축시켜 본성의 다른 측면에 표현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팽창된 페르소나에 관한 이런 논의는,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무의식적 위선자이기보다는 의식적 위선자가 되는 편이 나으며, 자신을 기만하기보다는 타인을 기만하는 편이 낫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대댓글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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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30

아무렇지 않게 하던 집안일 이라니...
저는 디폴트가 모든게 귀찮고 집안일은 정말 극도로 필요한게 아니면 안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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