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1 정출연에서도 많이 하던데 이번에 예산 줄어서 정출연 티오 많이 줄어든거 아님? 기업들도 좀 줄었을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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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개
2023.09.28
애초에 전문연이 지금 미달이라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될 듯 학교 자체에 연구소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고 보통 같이 정출연이랑 과제하면서 넘어간 케이스도 많아서
노래하는 프란츠 카프카*
2023.09.28
어짜피 석/박사급을 그돈 주고 싸게 싸게 써먹을 수 있는 인력이라는건 변하지 않음. 쓸사람은 쓰겠지
2023.09.28
윗분들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시거나, 정출연 분위기를 잘 모르시는듯.. 지금 정출연 연구실들 보면 출연금을 줄인것도 큰데, 각 과제마다 삭감된게 더 큼. 요즘 주변 보면 과제들, 특히 IITP과제들은 6-80% 삭감된 과제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음. 연구실마다 지금 기본적으로 30%정도 삭감됐고, 몇 연구실은 5-60% 정도 삭감됐는데, 실장들조차도 사실상 현상황에서 해결방안이 없다고 함. 연구소 자체적으로도 포닥/파견학생들 숫자 줄일생각하고 있고, 그조차 부족해서 연구수당 삭감은 거의 확실시 된 상태임. (기본급 삭감 관련 글 있었는데, 기본급은 공무원과 동일하게 2.5%가량 상승함) 그래서 젊은 선임들도 많이 나갈생각하고 있음.. 분명 전문연 2+1 되면서 포닥 공급은 많아질텐데, 현상황만 볼때는 정출연에서 포닥 수요는 줄수밖에 없어서, 상황을 잘 봐야할 것 같음.
2023.09.28
2023.09.28
2023.09.28
대댓글 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