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현재 4학년 1학기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교수님께서 ist 대학 안에있는 열전소자 연구실로 6개월 현장실습 보내주신다고 합니다. 현장실습 하는 것이 배터리회사 공정기술팀에 입사하는데 도움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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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023.06.15
도움이 됩니다. 어차피 다 무기소재 파우더를 다루니까요.
2023.06.16
석박때 열전을 약간 건드려봣는데.. 열전 분야가 다른 에너지분야하고 비교해서 논문내기가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지금은 재료합성하고 전자소자쪽으로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공부를 열전으로 시작했는데 배워두니까 직접적으로 연관되지않아도 알게모르게 도움되는면이 많더라구요. 단순히보면 온도구배 캐리어농도구배 전기전도도 열전도도 정도로 쪼갤수있는데, 이게 간단해보여도 서로 복합적으로 얽혀있습니다. 데이터 모아보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재료공학의 여러 소분야의 지식 정보를 참조해야되고.. 파우더를 하실지 박막을 하실지 모르겟지만 샘플 준비하는 과정과 후처리 공정에서도 배울게많고요.
2023.06.15
2023.06.16
대댓글 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