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학과 탐방하는 유투브를 보다 보니 미용학과? 헤어디자인 학과? 뭐 그런 곳을 촬영 했더라고. 그래서 거기 교수들은 어떤 사람들이 하는가 봤더니 그 학교 박사 과정을 졸업한 사람들이 교수네? 여기서 그래 미용학도 박사 과정이 있을 수 있지. 하고 넘어 갔어. 그런데 수업을 보니 '손님 물 온도 괜찮으신가요?' '두피 마사지 해드리겠습니다' 이런게 수업이야.. 그럼 박사 논문은 연령대별 샴푸 할 때 적정 물 온도 이런게 주제인가? 경제 상황에 따른 연령대별 선호 커트가 소비자 물가 지수에 끼치는 영향 뭐 이런건 너무 바라는거겠지?
진짜 한국 학위 장사 넘쳐 난다지만 이런 것까지 장사 할 줄은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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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2023.05.29
상대적으로 적은 전공일수록 당연히 그럴 확률이 높죠... 특히 그 분야에서 나름 상위권인 대학이라면 자기네들이 가장 실적도 잘나오고 하니까 여기저기 들어갈 수 있는거고. 만약 진짜로 쟤네들은 돈주고 학위사서 교수하는게 부러우면 자기도 그 학교가서 돈주고 학석박해서 교수하면 되는건데 문제 있나요? 실습이 중요한 과면 실력 있는 사람들에게 학위 주고 교수 시키는게 없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과의 특수성 생각하면 상관 없다고 봅니다.
2023.05.29
대댓글 1개
2023.05.29
2023.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