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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대가랩 포닥자리 찾은 썰 푼다 ㅋㅋ + 이런저런 주절주절

20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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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들어가기에 앞서, 너무 세세한 사항은 빼거나 다른걸로 빗대서 글쓰는거 양해해주길 바랍니다.
일부 자랑이 포함되어 있으니 빡침주의...

난 고등학교때 공부를 끈덕지게 하는 습관이 없고, 컴터 게임하는데 몰두하고 있어서 성적이 좋지는 않은 케이스였음. 좋아하는 과목은 잘하고 관심없는건 정말 못하고. 딱 노력대비 성과가 좋은 성적까지만 공부하고 (공부시간 최소화) 그외 시간은 노는식으로..
성적은 한 10%정도는 왓다갓다 했던거 같아. 모의고사 수리영역 치고나면 애들 나한테 몰려와서 답물어보고 만점도 종종 받았었어
어..? 근데 수능은 좀 다르더라? 라떼는 언어가 역대급으로 쉬웠다가 수리가 역대급 매운맛이었던거 같은데... 다 못풀어본적도 처음이고
수많은 문제를 찍어야 했을때는 손이 벌벌 떨리더라고? ㅋㅋ 결과적으론 수리 4등급....

집안 사정이 좋은게 아니라 그냥 근처 지거국으로 지원해서... 진짜 추합의 추합의 추합끝에 들어갔어. 마지막 자리인줄 알았는데 내뒤에 한명 더 있었더라고 ㅋㅋㅋ 대학 1학년.. 처음맞는 자ㅋ유ㅋ 집에서 가까운 거린데도 바득바득 우겨서... 집에서 최저생계비(?)만 지원받고 알아서 사는 조건으로 나옴. 음 그리고는 수업 띵가띵가하고 시험기간에 공부하는척 조금하고.. 거의 대부분은 피시방가서 밤샘 게임하고 아침에 들어가서 자고 그렇게 보냈어.. 1학년 두학기 평균내서 2.0 받았는데 학고안받은게 용한정도? 그리고 아무생각없이 군대감 (내가 대학원 갈줄 알았겠냐고...)

군대갓다가 뭐 워홀도갓다가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긴한데 생략하고.. 복학하고 열공해서 총 7학기만에 조기졸업하고 학점도 다 메움...
걍 머리에 다 때려박으니까 4.5가 나오더라고? 학기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수업끝나고 앉아서 8시간씩 공부함.. 할거없으면 영어원서도 꺼내서 보고.. 나오는 그림같은거 싹다외움.. 5학기중에 4학기 4.5박고, 방학때는 1학년때 빵구낸거 재수강해서 B+로 바꿔치기하고...
전공 24학점 들었을때는 좀 미끄러져서 4.2 받음... 분명 밑바닥이었는데 돌아와서 다찢고 과수석으로 졸업함. 학점 영어 해외활동 대기업인턴 등등 스펙은 꽤나 만들어놨는데, 대학원이 가고싶더라고? 사회나가기 무서웠던 생각도 있기도했고... 이대로 일 집 일 집 왓다갓다 챗바퀴 라이프가 되는건가 싶기도햇고... 근데 또 자대진학을 하자니 학벌이 아쉽고, 타대로 눈을 돌리자니 괜찮은 자리가 나한테 올거같지가 않더란 말이지.. 군대갔다온거도 뭔가 억울하고..? 그래서 해외로 눈을 돌렸어... 라떼는 말이야 GRE라는것도 쳤다고 ㄷㄷㄷ

뭐 그래서 해외로 나가서 학위받고... 졸업 1년 늦추면서 논문좀 더 내고 나갈려고 했는데... 코로롱이와서 거의 집에만있다가 졸업함...;;
그리고 코시국 와중에 유럽에 작은랩으로 (학교는 꽤 좋음) 포닥가서 1년반 새로운 경험도 해보고... 연구는 별로 못했어 ㅋㅋㅋ 코롱롱 한창일때 백신나오기도 전에는 출근도 못하게 했음 ㅋㅋㅋㅋㅋ (오히려 좋아 ㅋㅋㅋ 하면서 집에서 놀았지) 작은랩 가니까 너무 답답하더라고.. 장비도 가진것도 없고 뭐하나 쓸려면 절차도 엄청 번거롭고... 좀 쓰자고 굽신굽신 하는거도 맘에 안들고...

그러던 어느날 하루는 스트레스를 좀 받았는지, 여기 떠나면 다음에 어디로 갈까 하다가.. 내가 연구하는 주제 키워드 + postdoc 으로 구글에 검색해봤는데... 자리가 별로 안나와서 매칭되는게 잘 없거든?
어? 무슨 트위터 글이 있는데... 글쓴이 이름도 익숙함.. 들어가봤더니 필드 대가랩에서 새로운 펀드를 땃다고.. A랑 B라는 주제로 포닥을 구합니당 하고 올려놓은거야? 마침 내가 A주제로 하고 있었고, 대가랩에서는 손 안대는 부분이라서 저기에는 내가 갈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운칠기삼 이랬던가 진짜 인생은 타이밍이더라고. (박사 초년차때 그교수님하고 논문 한편 냈었고, 포닥갈때 추천서도 부탁드렸었음 ㅋㅋㅋ 즉 약간 아는사이) 나 관심있다고 메일보내보니까 인터뷰해보자고 해서.. 디펜스 발표자료 조금 고쳐서 줌 들어갔는데..

세상에.. 교수님이랑 포닥 두세명만 있을줄 알았는데, 무슨 접속인원 40명 뭐임... ㅇㅁㅇ..?
분명 인터뷰였는데... 왜 세미나가 되어있는거져? 엌ㅋㅋㅋ 어째어째 좀 절면서 발표하고 질문답변하고...
그리고 여기랩으로 왔어... ㅋㅋㅋ 나중에 알고보니까 나 말고도 지원자도 있었고 발표도 했다고 하더라고
근데 함정은.. 교수님이 대가인거지.. 그게 직접적으로 뭐 떨어지는건 없더라고? ㅋㅋㅋ 내가 안움직이면 아무도 안챙겨주고, 기브앤테이크도 확실한거같고.. 가만히 있으면 도태되기 쉬운 환경인거 같네. 반대로 액티브하게 나서서 참여하고 기여하면 또 그만큼 챙겨주고, 은근슬쩍 링크드인 같은데 태그도 걸어주시는.. 아무래도 퍼블리시할때도 약간의 후광을 받을수 있을지도?

트위터썰은 요기까지고..
여기 게시판도 한번씩 들어와서 일명 꼰대짓도 하고 똥댓글도 달고 그러는데ㅋㅋ 요즘 해외포닥 왜 가는지 꼭 필요한지 물어보는 글이 보여서 한번 주절주절 써봤어. 확실히 나라가 다르고, 학교가 다르고, PI 성향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부분이 참 많아. 어떤학교는 서류작업같은거 개빡세고, 어떤데는 세이프티에 환장한곳도 있고... 새로운 곳 갈때마다 비자준비부터 이사가서 다시 정착(?) 해야되는데 따라오는 어려움들..? 집계약하고 뭐 전기수도가스 은행 휴대폰 카드 등등등...
- 나라옮겨서 넘어갓는데, 한국에서는 외국 동일명의 은행으로 출금이 안된다고? 아니 그러면 나라옮겨가기전에 한국으로 송금할때는 받지를 말던지 ... ㅇㅇ? 그래서 어쩔수없이 월급나올때까지 한국 신용카드로 생활함... -.-;; 현지계좌를 만들어야 월급을 받는데, 계좌를 만들라면 뭐 가져오라는거 개같이 많음.. 메이저 은행들은 갓들어온 외국인 취급안해주고.. 이상한 듣보잡 인터넷 은행계좌 뚫어서 지내고 ㅋㅋ 우여곡절이...
- 코로롱 심할때 넘어가서.. 먼저 계약해놓은 숙소로 바로 들어갔는데 (쉐어), 그러면 나 거기가서 현지휴대폰도없고.. 계좌도 없고.. 아는사람도 없는데.. 뭐먹고 어떻게 지내나여? 하고 입국할때 물어보니까.. "몰래 슈퍼마켓정도는 갓다와도 된다" 이럼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슈퍼마켓 나가면 그게 격리인가여? ㅋㅋㅋㅋㅋㅋ 코로롱 좀 꺾이고 백신도 맞고 오랫만에 한국에 휴가갔는데, 하필 오미크론이 나와서 서울역에 덜덜떨면서 잡혀있엇던 기억도 나네.. 격리면제해준다던거도 없어지고 내휴가쓰고 가서 본가 방에서 10일격리... 갑갑해서 어쩌나 싶었는데 먹고자고 컴터만 하니까 너무 좋더라 (?)

사실 포닥자체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보다 초기정착이 스트레스가 큰거같네. 뭐 이런이런 과정을 거치고~ 학풍이 다른곳도 경험해보고... 새로운 사람들 만나고 새로운 네트워크 쌓고 (지금 만나는 학생들이 나중에는 어디가서 PI가 되어있을테니) 박사때 해봣던 연구에서 좀 더 심화/확장 시켜보거나... PI가 되서 펀드따라다니는 연구하기전에 진짜 마지막으로 내가 몰두해서 연구해볼수있는 그런 기회인거 같애. 한국에서 연구한 경험은 학부생일때 조금 경험해본거 밖에 없지만... 데이터가 당장 없고 실적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기다려주고 투자해주는 그런 분위기도 있는거 같애. 개인적으로는 학계에 자리잡는걸 염두에 두고있으면 해외포닥은 해볼만 하다라는거. 솔직히 이때 아니면 언제 또 외국에서 살아보겠어? 어쩌다보니 난 인생의 1/3을 외국에서 보냇긴 하지만...

영어는 의사전달 할만큼은 하는데.. 갑갑한건 어쩔수 없나봐. 신나서 막 떠들때 아니고는 말 막히고 버벅대고 찐따같아짐... 나이드니까 한국이 더 그리운것도 있는데, 한국은 임금은싸고 집값은 정신나갔고 그래서.. 점점 여기 계속 살아야될거 같은 생각이 들고있어.. 원래는 물가싸고 깨끗하고 빠르고 안전한 한국으로 가야지~ 생각했었는데... 요즘 물가 정신나간거보면 그냥 여기 10년정도는 더 보내고 돌아가는것도 고려하는중...

해외파 단점이 없는건 아냐. 나같은 경우에는 워낙 집에 쳐박혀서 롤하고 유투브보는걸 좋아해서... 학위할때는 집이랑 랩만 왓다갓다하고, 포닥가서는 코로롱이니까 대외활동 안하고, 그러다보니 연애?할 기회도없고 뭐 딱히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친구들은 다 결혼하고 자리잡고 애키우고 하는데 나만 아직 애새끼맨인 느낌?은 지울수가 없네. 이제는 뭐 에라모르겟다 될대로되라~임...

혹시라도 내가 누군지 알거같은 사람은 그냥 모른척 해주시면 감사하겠고 (는 친구가 없어서 안들킬거 같지만)
반박시 니말이 다 맞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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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개

약삭빠른 피보나치*

2023.05.24

딱 제가 살고 싶은 인생이네요ㅋㅋㅋ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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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4

멋있는 형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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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4

므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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