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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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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마지막 학기 학부 연구생 활동을 하고 동 연구실 석사 입학을 앞두고 있는 서울 중위권 산업공학 학부생입니다.
(교수님께 추천서도 받았기 때문에 지원하면 무조건 합격인 상황입니다.)

우선 제가 이 연구실에 오게 된 계기는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교수님이시기도 했고 꿈이 해외박사로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적극 지원해주시겠다던 교수님의 말씀을 들어서였습니다.
타대학을 지원하지 않은 건 제 애매한 학부성적 때문이었습니다. (약 3.5/4.5)

연구실에서는 시키시는 과제도 어느 정도 잘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학부연구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kci 논문에 이름도 들어가있고
벌써 석사 논문 뼈대를 잡아주셔서 보내주셨고 쓰기만 하면 된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럼에도 위 연구실로 석사 진학을 망설이는 이유가 몇가지가 있는데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제가 좋아하는 분야가 생각보다 저랑 맞지 않았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학생 때부터 문,이과 둘 다 좋아하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고민이 되었죠
이과로 오게 된 이유는 대학교를 더 가기 쉽고, 이과를 가면 문과로 가기 쉽다는 이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과에 진학했고 공대까지 오게 되었죠.
그런데 4개월 정도 남짓한 시간 연구실에서 활동을 하다보니 어느정도 가닥이 잡히더군요.
1) 제가 코딩을 싫어하고 재미없어한다는 것
2) 엔지니어보다 경영인이 되고 싶어 한다는 것
3) 개인보다 팀 단위 일을 하고 싶어 한다는 것
이렇게 세가지를 알게 되었고, 이 3가지는 공대 대학원에서는 이루기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연구실의 분위기가 저랑 맞지 않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한마디로 정의하면 교류가 없는 연구실입니다. 오죽하면 랩에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 학부연구생을 하는 내내
왜 우리 연구실로 제발로 찾아오냐, 얼른 다른 랩실 알아보고 거기로 떠나라 라고 했겠습니까.
서로가 서로의 연구에 대해 잘 모르고 본인이 공부한 부분을 공유하지 않고 오히려 공유를 의도적으로 안하려는 곳입니다.
그래서 지식이 위에 고여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사람을 좋아하고 대화하는 것도 좋아하고 배우는 것도 좋아해서
여러번 물어보고 배우려고 찾아도 가봤지만 항상 돌아오는 답변은 '알아서 공부해'였습니다.
물론 연구라는 게 내가 알아서 찾아보고 공부하는 것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교류는 오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긴 정말 들어가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히는 곳이었습니다. 학부인턴할 때도 이정도인데 석사생으로 들어가면 어느정도일지...걱정됩니다.
제가 겪은 일들을 2년동안 버티면 석사가 나올까요? 아니면 이것보다 더 힘든 일들이 제 앞에 펼쳐질까요?
너무 불안하고 두려움이 앞섭니다.

그럼에도 위 연구실로 진학을 하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취업시장은 점점 얼어붙고 있고, 석사학위 정도는 참고 견뎌야 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고, 학점도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라서 타대학 랩실에서 받아줄까?혹은 좋은 회사에 취업할 수 있을까?라는 불확실함이 제 앞에 닥쳐오기 때문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어디든 취업을 해서 일을 하다가 해외대학 mba로 진학하여 공부하고 현지에 경영인으로 취업하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드는 상황입니다.

학부 4년을 돌아보면서 저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 많이 고민을 해봤는데요, 저는
아이디어가 많고,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도 잘하고 좋아하며, 미래지향적인 관점을 좋아하고, 전략적으로 일에 접근하고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근데 저런 저의 모습은 지금 있는 랩실에서 빛을 발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걱정과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박사넷 선배님들의 조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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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022.12.18

너무나도 많은 점이 맞지 않으신데 고민을 하고 계시긴 하네요... 대학원이 아이러니한 게 논문만 잘 나오면 다인 것 같지만 나중에 되어서는 논문이고 뭐고 잘 안 나와도, 건강하게 연구 생활 했으면 좋았을텐데 후회하게 되기도 합니다.
작성자분이 평소 얼마나 고난 역경에 대한 내성이 있는지 냉정하게 생각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이만큼 고생해서 얻을 가치가 있는 학위인지, 나에게 다른 길을 고민할 만한 여력이 정말 없는지.
만일 제가 이런 상황이었다면 타 실험실로 재고 할것 같습니다. 하지만 선택은 작성자님 몫이니 제대로 고민해보셨으면 합니다

대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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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8

이건 스스로 고민해보시고 결정하실 일인것 같습니다.
입시관련 정보를 요청하는거면 몰라도요..
개인적으로는 왜 굳이 공대에서 석사하시려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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