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과정의 길은 고독한 걸까 (인간관계)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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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들 불철주야로 연구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현재 박사과정이고 교수님과 1:1로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는데 연구 주제도 재밌고 학사 때부터 지도 교수님과 정말 잘 맞아서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연구실은 연구재단과제 개인과제, 중견과제, 기초연구실, 과기정통부, 지식경제부를 포함한 국가 과제와 BK 사업, 산학 프로젝트를 하면서 인건비로 받는 돈도 상당하고, 연구 수당도 잘 챙겨주셔서 받는 여러 돈들 합치면 웬만한 대기업 직장인 수준 이상 입니다.

대부분의 연구실이 그러하듯 저희 연구실 역시 이전부터 박사과정 선배들이 후배들을 연구 지도 및 실험 부분에서 많이 도와줬습니다. 따라서 저 역시 연구실 후배들 연구도 지도해주고, 바쁜 시간 내서 실험도 도와주고 있습니다. (물론 투고하는 과정에서 저자로 포함이 됩니다.)

모두가 뜻이 있어서 대학원 진학을 하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큰 뜻이 없이 진학한 후배들을 도와주다 보니 앞에서는 감사한 마음을 살짝 내비치긴 하지만,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뒤에서는 다른 선후배들과 싫은 소리를 비롯하여 험담을 하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마음이 참 싱숭생숭 합니다. 어쨌든 몇 년째 후배들을 도와주면서 최대한 많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바라는 마음에서 나름 열심히 도와주고 인건비도 최대로 땡겨 주고 실적도 여럿 챙겨주고 있는데, 앞과 뒤가 다른 모습들을 보고 있으니 잘하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결론은 연구 분야도 맞고, 지도 교수님의 지도 철학도 너무 존경하며, 투고하는 논문 실적도 좋고 연구 환경도 정말 복에 겨울만큼 감사한 환경인데 결국 어디든 마찬가지로 함께 일하는 사람이 제일 중요하고 인간 관계가 제일 어렵네요. 그럼에도 묵묵히 제가 걸어가고 있는 방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믿으며 다시 연구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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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개

2022.08.24

주위에도 항상나오는 이야긴데 박사초기에는 바빠도 시간내서 후배한테 먼저 다가가서 알려주고 그러다 나중엔 현타와서 선 긋게 되더라구요.
저도 잘해줘도 고맙다는 소리도 못들어 봤고 오히려 싫은 소리만 하길래 이제 후배한테 절대 시간 안씁니다
후배가 죽을 쑤던 헛짓으로 시간낭비를 하던 거리두는게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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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4

아르바이트 뿐만 아니라 직장생활도 하다가 왔지만.. 대학원에 와서 유독 같이 있는게 불편한 관계, 앞뒤가 다른(또래 뿐만 아니라 교수님들도..) 인성에 대해 특히 더 어렵게 느껴지네요.. 또 실험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길고, 여건(재정적인 부분)이 열악하다 보니 제 나이대의 사람들과 다른 차원에 갇힌 느낌도 들고.. 원래 염세적이면서도 노력으로 극복하자는 의지가 강한 성격이었는데, 통합 2년차 되는데 '절대고독'을 매일 맛보는 중입니다. 먼지처럼 안개처럼 보이는 미래가 조금 두렵기도 한..

2022.08.24

인간관계가 가장 어려운 것에 공감합니다. 다른 상황들은 그래도 긍정적이고 또 만족한다고 하시니 다행이네요.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글쓴이는 연구실 문화에 맞게 선배의 도리를 다 한 것이고, 후배로부터 상식적이지 않은 반응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너무 신경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노력에 이미 충분히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니까요. 글쓴이가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길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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