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학부생 1학년 입학예정인데, 학부연구생에 관심이 있어 교수님하고 면담을 잡았습니다. 괜찮을까요?
202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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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거국 공대 컴공과 입학 예정인 학생입니다.
입학 전부터 컴공 관련분야 연구에 관심이 많아 이것 저것 하면서 정보과학회 논문도 내고 상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학부연구생도 관심이 생겨 과 교수님들 연구실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원하는 분야와 가장 비슷한 연구를 하시는 교수님이 계셔서 메일로 간단한 제 이력과 이것 저것 질문을 남겼습니다. 그러니 답장이 왔는데요, 다음 주 중으로 한 번 연구실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우선 교수님이 바쁘신 와중에 제 메일을 읽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1학년이고 아직 그 교수님 성향도 잘 모르는데 바로 면담을 하는 것이 괜찮은지 묻고 싶습니다. 저는 너무 좋은 경험일 것 같지만, 아직 1학년 입학도 안한 학생이 이러는 것이 너무 앞서간다고 생각하고, 좀 껄끄럽게 보실 것 같아 무섭기도 합니다...
그리고 보통 교수님과 미팅을 한다면, 어떤 질문들을 주고 받나요? 이런 자리는 처음이라 많이 어색할 것 같아 많은 분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제 막 대학을 입학하는 학생이라 질문이 이상하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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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021.02.10
ㅎㅎㅎㅎ 1학년땐 대학라이프를 알고 즐기야 할 기간인데(코로나로 힘듬)
학부땐 전공공부, 영어공부, 체력단련, 학우들과 사귀기, 동아리 활동, 국내외 여행등
할께 많음(석박사 가면 지칠정도로 연구하고 공부할 시간 많음)
3학년때쯤 관심있어면 해봐요
Joseph Heller*
2021.02.10
컴공이면 초등학생때부터 개발하는애들 널렸는데..ㅎㅎ 학부 1학년이어도 연구 경험이 있으면 무리없이 할 수 있습니다. 뒤쳐지는게 문제지 앞서나가는게 문제가 아닙니다.
2021.02.10
괜찮아요! 교수님께서 어차피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시지 않을 것 같고 그냥 열정적인 모습만 잘 보여주시면 엄청 기특해하실 것 같네요 ㅎㅎ 열심히 해보셔용!
2021.02.10
2021.02.10
2021.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