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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PR과 관련된 대학원생, 교수가 각 대학마다 정확히 몇명인지 알음?
P는 보정하는거 되게 좋아하더라고ㅋㅋㅋㅋ 인구수가 어쩌고 규모가 어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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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이 다른거지 그냥
보고서를 잘쓰니까 글을 잘쓴다고 하는데
국문학과가 와서 웃긴다고 하는거랑 똑같은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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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에 지친 졸업예정자의 넋두리
202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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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졸업을 앞둔 화학과 학부생입니다.
화학과를 다니면서 GPA는 96 정도로 나쁜 편은 아니었습니다만 유기화학과 분석화학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았을 뿐이지, 성적만 떼어놓고 보면 대부분 B+ ~ B0 수준이라 그렇게 낮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냥 저 스스로 저 두 과목은 왠지 자신감이 생기지 않더군요. 저 성적은 운이 좋아 받은 것이지 내 실력이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할 정도로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유기화학과 분석화학은 꺼려하는 과목이 되었습니다.
저는 생명과학을 좋아합니다. 선택 교양을 들을 바에 생명과학 관련 타과 전공을 들을 정도로요. 대학생활을 하면서 생명과학 관련된 과목은 한 번도 졸은 적조차 없었고 성적도 최소 A0, 최대 A+일 정도로 좋은 편이었습니다.
저는 제약 산업에서 몸담은 연구원으로서 근무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보통의 자연과학이 그렇듯 석사 이상의 학력을 갖춰야 R&D 직무를 맡을 수 있기 때문에 저 또한 여러 대학원과 교수님을 알아보며 컨택 메일을 보내고 받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의 저는 화학과 소속이기 때문에 Chemical drug 분야에서 일하겠다는 생각으로 유기합성이나 의약화학 전공 교수님들께도 연락을 드려봤고, 제가 생명과학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Biodrug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생명과학 분야에 계시는 교수님들께도 연락을 드려봤습니다.
제가 너무 과분한 곳에 연락을 드려서일까요. 대부분 메일을 읽고 답장하지 않으시거나, 답장을 하시더라도 TO가 없다는 대답을 받았습니다. 떨어지는 주가에 패닉셀을 하는 개미마냥 저는 대학원 진학을 위해 더 필사적으로 제 눈높이를 아래로 낮추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생명과학 관련 전공과목을 들었어도 화학과 소속으로는 생명과학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입증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생명과학 분야 교수님들께는 더 이상 연락을 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SPK 대학원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유기화학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잘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필사적으로 화학 분야 대학원을 가야 할까', '그냥 생명과학 분야로 학사편입을 해볼까'. 그러나 이윽고 드는 생각은 '내가 더 높은 대학교로 생명과학 분야의 학사편입에 성공한들 그 때라고 생명과학 분야 랩실의 TO가 있을 거라는 보장은 있나'. 또 하나 걸리는 것은 PEET를 준비하다 보낸 세월 때문에 20대 중반에 다다르는 제 나이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결되지 못한 병역 문제, 그리고 학사편입에 성공했다고 가정할 경우 발생하는 경제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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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막막하고 울적한 마음에 주절주절 해봤습니다. 혹시라도 제 비루한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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