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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 그만두고 연구실 곧 떠납니다

너그러운 정약용

2022.06.30 10 9361

여러 사정이 있어서 그만둡니다.

저는 석박통합 수료생입니다. 제 학위과정을 되돌아보니, 아무래도 나가려다 보니까, 후회가 되는 부분이 더 많네요.

슬픈점은 나도 남들 다 도와줬는데, 내 데이터 써놓고 co-author 논문 한편 없다는 점...

랩 상황에 흔들리지말고 제 나름대로 헤쳐나가야 하는데, 결국 월급까지 줄어들고 나니 버틸 수가 없네요. (랩원 모두가 절반 이상 삭감)

2-3년전부터 우울증 증상이 있었는데, 올해가 되어서야 병원다니기 시작했고,

이래저래 정리하고 일단 취업해서 숨통 먼저 트고 학위에 대해 생각해보려 합니다.

3-4년의 시간이 당연히 아깝고, 돈도 아까운데 ㅋㅋㅋ 살고 봐야겠어요.

어쩌면 처음부터 랩 생활이 꼬였는데... 화가 나기도 합니다 ㅎㅎ.

학위과정하면서 포기하는 사람들은 왜 포기하나 학위과정 처음엔 궁금했는데 그게 저였어요 ㅋㅋㅋ

인생 재밌네요.

암튼 어떤 상황에 놓였을때, 그때그때 판단하지 않고 놔두면 언제든 그 여파가 올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그게 나쁜 상황이라 판단하면 다른 방법들을 꼭 찾아보세요...

논문 퍼블리시가 잘 안된다던지, 연구과제가 없어진다던지... alert이 될 수 있는 부분은 항상 있습니다 ㅠ

암튼 박사과정생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댓글 10

  • 뉘우치는 블레즈 파스칼

    2022.06.30

    수고하셨습니다. 어떤 기분인지 이해합니다. 저도 박사 5년하고 이번에 관두려고 합니다. 시간 아깝고 그 사이 기회비용 날린거에 본전 생각이 나지만 인생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자는 모토에 충실했다고 스스로 위로 중입니다. 5년 동안 랩에서 살았는데 새삼 대학 밖 사회가 훨씬 더 넓은게 보이기 시작하네요. 내 연구에 어떤 사명감을 느끼며 정말 열심히 했는데 피어 리뷰 읽을때 마다 조금씩 그런 사명감이 깨지기 시작해 이제는 연구를 해야할 동력을 잃었습니다. 내 연구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겠다라는 의구심을 하는 순간부터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네요.

    대댓글 1개

    • 너그러운 정약용 (작성자)

      2022.06.30

      선생님도 어려운 선택 하셨군요.

      저도 이해합니다. 그래도 학위과정 중에 몇가지는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2-3년 동안은 열심히 했는데,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하고 피드백 조차 못 받으니 많이 흔들렸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에 대한 믿음이 깨지니 답도 없더라구요. 이대로 나가봤자 물박사 될 거 같으면 내가 이 길을 왜 선택했나 싶구요.

      그래서 회사 취업하고 나서 좀 생각을 다시 해보려구요. 학부 때 좀더 생각해볼걸... 싶네요. 내가 좋아하는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양한 상황에서는 그게 흔들리더라구요.

  • 상처받은 제임스 와트

    2022.06.30

    행복하세요. 큰 결정 하신 만큼 행복이 따라오실거에요.
    인생 진짜 길어요. 그 중 20-30분의 1도 안되는 시간이었고 인생에서 좋은 경험이었을거에요.

    대댓글 1개

    • 너그러운 정약용 (작성자)

      2022.07.01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뭔가 '안'되는 상황이 반복되는 굴레에서 좀 벗어나서 뭔가 좀 '되'는 선순환에 들어가고 싶네요.

      진짜 인생이란게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의 연속인데, 배울건 배우고 고칠 건 고쳐보고 좀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 성급한 칼 세이건

    2022.07.01

    ㄱㅅㄲ 네요....

    대댓글 1개

    • 너그러운 정약용 (작성자)

      2022.07.01

      다른 랩 선배들이 코웍이나 다른 거보다 본인 프로젝트 잘 챙겨야한다는 말을 했는데, 정말 뼈저리게 느낍니다 ㅋㅋㅋ

      나와서 면접봐도 아니 왜 공저자 논문이 없냐 하는데...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 칠칠맞은 레프 톨스토이

    2022.07.01

    마음을 알 수 없지만, 5년 동안 다양한 연구를 통해서 책 읽기, 글쓰기, 다이어그램 그리기 등등 많이 배우셨을 거예요. 밖에 나와보면 이런 거 못하는 분들 상당해요.

    대댓글 1개

    • 너그러운 정약용 (작성자)

      2022.07.01

      말씀 감사합니다.

      잘 배웠어야 하는데 제대로 한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후회보다는 더 발전하려고 합니다.

  • 용감한 마르틴 하이데거

    2022.07.01

    휴학하고 취직 후 나중에 다시 연구에 대한 생각이 들면 그때 다시 시작하면 안될까요..?

    대댓글 1개

    • 너그러운 정약용 (작성자)

      2022.07.01

      수료생이라 휴학이 따로 필요하진 않고 학위논문제출기한까지 통과하면 되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취직도 제 분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취업할 예정이라 교수님과의 관계를 아예 끊지는 못합니다..

      일단은 제 분야에서 조금 틀어서 2년정도 후에는 이직을 할 예정인데, 다시 돌아갈지는 현재로는 미정입니다 ㅠ

      제가 생각했을때나 조언을 들어보면 지금 환경에서 벗어나서 하이데거님 말씀대로 생각을 좀 해보려고 합니다.

      아까운건 사실이니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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