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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cvpr 사건관련해서 사견 공유해봅니다.

너그러운 윌리엄 켈빈

2022.06.26 26 10299

다들 이번 사건때문에 적잖게 충격받으시거나, 느끼신바가 많으실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으로 주관적으로 느낀바들을 공유해봅니다.

1. 연구자의 정직함
이건 저는 지도교수를 통해서 정말많이 배워온건데, 연구자한테 정직함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사건에야 대놓고 표절을 했지만, 이런것이 아니라해도 다들 당장 실적을 내거나 혹은 결과를 더 좋게 보이기위해서 정직함을 버리는게 편할때가 정말 많을겁니다.
100번실험했을때 항상 일정한 결과가 나왔다가 한번 실험했을때 이유는 모르지만 결과가 너무 잘나와서, 해당 데이터를 쓰셔서 논문을 작성하는 분들도 솔직히 많을겁니다. 이건 사실 연구윤리에 위배되는 행동은 아니겠지만, 저또한 저정도 빈도수는 아니지만, 3~40%의 확률로 잘나오는 데이터를 쓰는등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연구자로써 양심의 가책을 느꼈던 경험도 있네요.
저희 교수님께 배운 말씀을 빌려서 말하자면, 당시에 편할수도 있어서 양심을 버리면 그 당시는 편하지만 결국에는 본인한테 다 부매랑처럼 돌아온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공직자가 되실수도 있는분들이면, 보통사람들이 크게신경 안쓰는 학위논문을 철저하게 스크린 당하기도 합니다.
다들 남에게 부끄러움을 안주는 정직함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면, 당장 실적은 적어도 결국에는 한국 연구자들이 인정받지 않을까 싶네요.

2. 공저자/지도교수의 태도
사실 저는 대놓고 표절한 주저자의 잘못도 크지만, 이번 사건에서 가장 크게 화난것은 공저자, 지도교수의 태도입니다.
이번에 공저자, 그리고 지도교수가 본인도 책임을 다하겠다. "하지만 나는 억울하고 주저자가 모두 표절을 한거다", "나는 문법만 고쳤을뿐이다", "내가 최종본을 보냈는데 거기에 주저자가 몰래 표절을 더해서 제출했다" 이런말은 정말 충격이였습니다.
저였으면, 그리고 저희 지도교수였으면, 당연히 본인은 표절이 몰랐다는 말을 충분히 할수는 있지만, "공저자(연구실 선배)로써, 교신저자로써 제대로 지도를 못한 제 잘못이 크고, 모든 잘못을 고치도록 노력하고 이에따른 책임은 모두 같이 안고가겠습니다" 이런식으로 말했을것 같네요..
어떻게 지도교수가 아무리 본인은 억울하다 해도 본인학생의 단독탓을 언론에서 대놓고 하실수가 있나요.. 이번사건의 PI의 연구능력은 당연히 누구나 인정하겠지만, 지도교수/교신저자로써의 태도는 누구나 실망할수밖에 없을것같네요.
특히 공저자들도 너무 당당하게 본인은 문법만 봤다는걸 유투브에 당당히 말하는것도 어처구니가 없을정도로 부끄러웠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사건은 단순히 특정학교, 특정학과의 잘못이 아니라 한국연구진(그리고 더나아가 전세계 연구진)의 곪은 부분이 터졌을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번사건으로 보여준 학생/교수의 태도는 솔직히 너무 실망스럽고 부끄러웠지만, 이번 사건은 우리 한국연구진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혹은 반면교사를 삼아서 앞으로 더욱 철저하게 연구윤리를 지키는 발걸음이 될수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댓글 26

  • 깐깐한 피에르 페르마

    2022.06.26

    공감합니다

    대댓글 0개

  • 재빠른 프랜시스 크릭

    2022.06.26

    공감합니다.

    대댓글 0개

  • 쇠약한 쇼펜하우어

    2022.06.26

    맞습니다. 일벌백계할 것은 하고, 잘못한 부분을 확실히 바로잡으려 노력해야겠죠. 이번 사건으로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더더욱 경각심를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되고, 지금은 아프지만 더 좋은 발판으로 삼아야죠..

    대댓글 0개

  • 짓궂은 프랜시스 베이컨

    2022.06.26

    저는 솔직히 PI나 공저자가 이런 식으로 나올 줄 예상했고, 정말 한치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더군요. 연구계가 생각보다 처참하고 한심하다는게 밖에 차라리 알려져서 정화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만...실제로 1저자 외 다른 저자들은 여론의 포화를 상대적으로 많이 덜 맞는 것 같아 아직 아주 많이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표절에 연관된 연구자들 다 망했으면 간절히 바랍니다.

    대댓글 0개

  • 깜찍한 버지니아 울프

    2022.06.26

    ㅇㅅㄹ 교수님 원래도 학생 지도 제대로 안하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저렇게까지 학자로서, 교육자로서 무책임한 행동이나 말을 할 줄은 몰랐네요. 정말 실망입니다 교수님

    대댓글 0개

  • 짓궂은 마르셀 프루스트

    2022.06.26

    문법만 고쳤다면서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면 그 자체가 또한 부끄러운 행위이겠죠

    대댓글 3개

    • 짓궂은 마르셀 프루스트

      2022.06.26

      그러면 수많은 논문들이 Grammarly에게도 공저자 타이틀을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 명석한 정약용

      2022.06.26

      그래멀리는 정말 좋은 공저자입니다

    • 너그러운 윌리엄 켈빈 (작성자)

      2022.06.26

      grammarly, 교정업체들은 h-index가 몇백만은 기본이겠네요.. ㅎㅎ

  • 대담한 하인리히 헤르츠 (탈퇴한 회원입니다)

    2022.06.26

    같이 이름올라간 교신저자가 저런식으로 공식적으로
    학생 책임으로 다 념겨버리는게 진짜 교수라는 직업에 대한 정이 다 떨어지네요..

    대댓글 0개

  • 엉뚱한 정약용

    2022.06.26

    저도 지도교수가 3저자 정도는 괜찮다며 제 논문에 거의 기여한 바가 없는 연구실 동료를 공저자로 넣자고 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그러려니 했지만 지금 보니 엄청 심각한 문제네요. 밝혀지지 않았을 뿐 공저자 품앗이(?)는 굉장히 빈번히 발생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대댓글 1개

    • 너그러운 윌리엄 켈빈 (작성자)

      2022.06.26

      졸업하면 더 심해요.. 공저자 돌림인 연구실에서 졸업한 나이든 꼰대들은 마치 맡겨둔것마냥 술한번 사주고 본인이름 넣는걸 요구하기도해요. 본인이 몇년간 고과평가 좋게받지못한 신세 알려주며, 본인 가정상황 알려주면서 고과평가의 비애를 열심히 설명해주는데 그럴 시간에 연구해서 mdpi같은저널이라도 내시는게 어떻겠냐는게 진짜 입에서 맴돌아요. 이번 공저자 사건을 바탕으로 저런 연구진들이 스스로 반성좀 했으면 좋겠네요. 저런 지도교수밑에서 배우다보면 같은팀 선배면 공저자에 들어가는게 당연한건줄 알죠..

  • 소심한 존 롤스

    2022.06.26

    아니 어떻게 교정도 안 맡겼나 싶음. 원문장이 한톨도 안빠지고 그대로 남을 수가 있어요? 해외 살다와도 교정은 하던데.

    대댓글 10개

    • 용감한 존 폰 노이만

      2022.06.26

      Due때문에 교정맡길시간이 없스니다. 전날까지도 실험돌려서 값뽑고 하거든요. 저도 CVPR쓸때 글쓰는데 일주일도 안걸렸습니다. 일주일전에 arxiv 나온논문 cite하고 실험비교 넣느라고 그렇게됐죠

    • 낙천적인 마리 퀴리

      2022.06.26

      아니 ablation 때문에 바빴다니 머니 그런 건 진짜 다 핑계고 논문 문장을 그대로 쓸 생각을 했단 것 자체가 너무 충격 아닌가요?? 학회가 CVPR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학부생도 아닌 박사 과정생이 related work 하나 자기 문장으로 정리를 못해서 그대로 긁어왔다는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안가네요;; 그냥 쓰면 되는거 아닌가 왜 그대로 붙여 넣은건지.. 사전 지식을 자기 문장으로 설명할 만큼의 이해도 없는 채로 운좋게 novel한 아이디어로 논문을 썻다고 해도 글귀를 그대로 갖다 쓰면 안된다는 상식 조차 없다는게 너무 충격이네요..

    • 못된 니콜라 테슬라

      2022.06.26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그쪽분야만 되게 due가 빡빡하고 다른분야는 due가 널널한건가요?
      누구나 일정은 빡빡하지만 윤리의식은 지니고 논문을 씁니다. 저희도 같은 아이디어 및 결과 한두달새에 뺏기는거 다반사구요.
      due때문이란건 전혀 설득력이 없습니다만

    • 소심한 존 롤스

      2022.06.27

      나도 논문 쓰고 학회 가는 사람인데, 지금 노이만씨 이야기는 이해 불가입니다. 어딘들 안 바빠요? 미쳤네

    • 너그러운 윌리엄 켈빈 (작성자)

      2022.06.27

      due에 맞출능력이 없으면 논문을 제출하면 안되죠. 어떻게 due가 부족해서 표절할수도 있다는식으로 말씀하십니까..

    • 못된 레프 톨스토이

      2022.06.27

      당연히 표절은 나쁜거지만, 교정을 안 맡긴걸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교정을 봐주시는 분들은 해당분야 전문지식이 전무하기 때문에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왜곡시키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그리고 논문에 쓰이는 영어가 어려운 영어도 아니고 최상위권 대학들 박사과정생들이 논문 낼때마다 교정을 맡겨야할정도로 영어 실력이 형편 없는 것도 아니구요 (이번 케이스는 예외 같지만). 아마 최상위권 대학에서 논문들을 일일이 교정을 맡기는 일은 거의 없을 듯 합니다.

    • 너그러운 윌리엄 켈빈 (작성자)

      2022.06.27

      무슨소리.. spk에서 박사학위받았는데 교정은 무조건 받았는데요.. 그리고 교정받으면 교정해주시는분이 막 고치는게아니라 tracing 되도록 하고 애매한 표현은 물어봅니다. 누가 교정을 맡기고 교정본을 그대로 제출합니까. 교정본을 본인이 확인하면서 고칠건 고치고, 놔둘건 놔두고 제출하죠.
      참고로 영어잘하는 후기들도 저희는 무조건 교정맡깁니다. 저또한 어릴때 미국에서 자라와서 영어에 문제없어도 무조건 교정맡겨요. 교정맡길때마다 크게 변경된사항 없이 오지만 그게 마음도 편하고, 제가 잘못표현한 부분들이나 오탈자등도 체크하는데도 도움됩니다.
      누가보면 뭐 영어실력 부족한사람만 교정맡기시는줄알겠어요.. ㅎㅎ

    • 너그러운 윌리엄 켈빈 (작성자)

      2022.06.27

      그리고 제가 졸업한 연구실은 지도교수님께서 무조건 submission due에서 2주전에는 본인한테 검토받게했습니다. 그게 지켜지지 않으면 철저하게 논문이든 학회든 못내게 했어요. 교수님한테 검토받고 1주동안 교정받은후 수정할것 수정하고, 마지막으로 교수님께 최종검토받고 제출했습니다.
      물론 교정을 받고 안받고는 본인선택이고 (솔직히 어느정도 빅페이퍼에 쓸때는 무조건 중요하다고 봅니다만) 이번사항에서는 교정을 받고안받고 문제보다는 대놓고 표절을 한게 문제인거죠.

    • 튼튼한 윌리엄 셰익스피어

      2022.06.27

      저희는 교정을 맡기는 케이스가 없어서 오히려 더 신기하게 느껴지네요;; 교수님께 영어 포함 피드백 받고 수정해서 내는데...

    • 무심한 하인리히 헤르츠

      2022.06.28

      너그러운 윌리엄 켈빈님 좋은 교수님 밑에서 연구하셨네요.
      모든 교수님들이 마땅히 그래야할텐데..

  • 비관적인 맹자

    2022.06.28

    지랄하네 ㅎㅎ

    대댓글 1개

    • 세심한 유클리드

      2022.06.28

      본인 등판?

  • 놀란 정약용

    2022.06.28

    20년전에 학교 졸업했는데, 우리 학부에 교정봐주시는 원어민 선생님 계셨음. 논문 투고전에 그 분을 거치는게 일반적인 프로세스였네요.

    대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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