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박사넷

  • 질문/고민

아무리 냉정하게 생각해도 답답합니다

씩씩한 가브리엘 마르케스

2022.05.13 11 4246

제가 좋아하는 연구분야에 맞춰 신중하게 실험실을 선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실험실의 고질적인 문제들 때문에 너무 답답해서 처음으로 자퇴까지 생각할 지경입니다.

제가 있는 실험실은 자율성이라는 명분하에 학생들을 방임하는 환경입니다.
그런데 좋게 말해서 자율성이지 사실상 공부 의지가 없는 학생은 방치되는 상황입니다.
결국 학생들은 과제수행능력이 있거나 없는 학생들로 나눠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 자연스레 실험실 과제는 수행 능력이 되는 학생들만 떠맡을 수 밖에 없는데
문제는, 과제를 떠맡은 학생들은 매번 밀려드는 과제만 처리하느라 정작 본인 연구하고 다른 업무를 배울 시간이 없습니다.
(과제를 하는 몇주 동안은 온전히 해당 과제에만 집중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입학 초기에는 이런 기회가 주어진것도 감사히 여기고 나름대로 내공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몇년 째 이런 패턴을 겪고 있으니 이제는 지치고 허탈한 마음이 크네요.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동료가 박사님들께 힘들다는 의사를 조심스레 밝혔지만, 이걸 할 수 있는 사람이 너희말고는 없잖니..라는 식의 대답이 돌아와버리니 할말이 없더군요

저는 동료들이 잘하든 못하든, 신경쓰지말고 내가 하고 싶은 연구만 하자는 생각으로 버텨왔는데
발전하려는 의지가 없는 동료들과, 이런 상황에 무신경한 교수님이 이제는 좀 미워지려합니다..
아무리 냉정하게 생각해도 정말 답답하네요..

내 연구 열심히 하려면 그저 밥먹고, 잠자는 시간 줄이면서 버티는것만이 답인가요ㅠㅠ
혹시 현명하게 대처하신 선배님들 계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댓글 11

  • 체한 노엄 촘스키

    2022.05.13

    심심한 위로를 드리면서.. 그래도 그렇게 고생하면서 얻은 지식과 노하우들이 고스란히 글쓴이님의 경험치로 들어오니까 좀 더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배리어를 뚫어내면 아무도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거죠.

    대댓글 1개

    • 졸린 정약용

      2022.05.13

      동감입니다. 응원...밖에는 해드릴 수가 없네요... 파이팅입니다!!

  • 울적한 한나 아렌트

    2022.05.13

    저는 윗 댓글과 생각이 다릅니다.
    결국 졸업 후에 내가 답답했던 그들과 똑같은 학위를 받아 똑같은 취급을 받을 거라는 생각에, 저는 석박통합에서 석사로 전환 후 더 높은 곳으로 진학을 했습니다.

    대댓글 0개

  • 직설적인 가브리엘 마르케스

    2022.05.13

    현재 상황을 교수와 상의해보고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옮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대댓글 0개

  • 선량한 니콜라 테슬라

    2022.05.14

    연구와 사업이 같은 방향으로 진행되면 가장 좋은데, 그런 기회를 잡기가 매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본인의 생각을 교수님깨 이야기해 보신다면 방향이 결정될 것 같습니다.

    대댓글 0개

  • 언짢은 박경리

    2022.05.14

    주어진 일에 허덕거리는 모습을 교수님께 어필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될 것 같으니까 시키는거거든요

    대댓글 0개

  • 씩씩한 가브리엘 마르케스 (작성자)

    2022.05.15

    댓글 달아주신 선배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음을 좀 가라앉히고 생각해보니 평생 하고싶은 연구를 할 계획으로 선택한 대학원이기에
    길게 본다면 이런 힘든 순간들도 극히 일부라는 생각이 듭니다ㅠ
    조언해주신것처럼 우선은 지도교수님과 최대한 상의를 한 다음,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정중하게 실험실을 옮기는 방안도 요청드릴 예정입니다..!

    대댓글 0개

  • 징징대는 우장춘

    2022.05.16

    공부 안하는 사람들도 과제에 참여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그 사람들도 과제비를 같이 수령하고 있나요?

    대댓글 1개

    • 씩씩한 가브리엘 마르케스 (작성자)

      2022.05.16

      과제비 관련해서는 저도 잘 알지못합니다. 처음엔 좀 궁금하였지만 그들도 제가 모르는 곳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고있을수도 있다 생각해서 별로 신경안쓰려고 합니다..

  • 산만한 비트겐슈타인

    2022.05.16

    음.. 그게 정말 힘든데.. 저도 입학 초기에는 원치 않는 과제 작성, 과제 스킴에 들어갈 3D MAX 그림 제작등으로 교수님, 선배들과 트러블도 생기고 개인 연구도 진척이 되지 않아 많이 힘들었습니다. 2~3달이라는 기간을 어떻게 잘 버텨냈네요. 그리고 그 다음년도에도 똑같이 과제철에는 바빴지만.. 작년에 했었던 경험으로 그렇게 어렵지 않게 지났던것 같아요. (이걸 할 수 있는 사람이 랩실에 나밖에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나기도 했지만요..)
    그리고 몇년 뒤 생각해보니 결국엔 과제가 된것도, 안된것도 있지만 내가 과제를 따왔기에 후배들도 생기고 랩실도 나름 크게 번창했다는 사실에 조금은 뿌듯하더라구요.. (그렇다고 해서 알아주는 이는 없었습니다 -_-)
    하지만, 그때의 과제 작성 경험과 아이디어를 창작하는 과정이 지금 박사과정생 장려금과 포스코사이언스 장학금을 수상하는데 도움을 많이 준 것 같아요.. (이건 실제 과제 작성하듯이 작성해야 하거든요)
    물론, 과제 작성도 많이 힘들지만.. 저는 다른 것들 (인간관계, 교수인성) 때문에 더 힘들었기에.. 다른 랩실에 간들 다를까 싶네요.. 참고로 김박사넷에 올라오는 좋은 교수들은 진짜 일부입니다.. 1%내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십쇼..

    대댓글 0개

  • 세심한 안톤 체호프

    2022.05.16

    제가 학위과정동안 겪은 상황이랑 완전히 동일하네요.
    과제는 계획도 수행도 보고도 하는 사람만 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자기 도움되는 연구만 하는 상황이요.
    인건비는 내가 하는 과제로 받으면서 자기 논문 실적만 챙기는게 황당하고 부당하게 느껴졌었죠.

    학위를 포기할 게 아니라면, 대응을 해야합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했습니다.
    1. 산학과제라도 반드시 논문, 특허 실적을 도출한다. 우기고 우겨서라도.. 전투적으로
    2. 내가 버는 돈으로 너희들이 먹고산다는 것을 끊임없이 어필한다. 교수님께도 틈틈히 어필한다.
    3. 졸업 연구주제에도 소홀해지지말고 잘 챙겨둔다.

    말은 바른 말이지만 쉬운건 아닙니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학위과정 중에 많은 과제를 수행하며 쌓은 경험과 실적이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철은 두드릴수록 강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글쓴이님도 역경을 극복하고 훌륭한 연구자로 거듭나시길 기원합니다.

    대댓글 0개

댓글쓰기

김박사넷 로그인을 하면
더 많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1. 또 읽고싶은 게시물을 스크랩 할 수 있어요!
  • 2. 특정 게시물 또는 댓글에 댓글알람 설정을 할 수 있어요!
  • 3. 연구자포럼을 이용할 수 있어요!
  • 4. 매주 업데이트 되는 매거진 아티클을 볼 수 있어요!
  • 5. 출석체크포인트를 모으면 상점이 열려요!

110,000명의 김박사넷 유저들과 함께해보세요!

신고하기

신고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추후 김박사넷 게시판 서비스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루에 신고는 3번까지 할 수 있습니다. 신중하게 선택해주세요.

IF뱃지가 일정 개수 이상일 경우
닉네임 수정이 가능합니다.

회원 프로필 완성 후 글쓰기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프로필 완성하기

CV를 생성하여 학위/학과가 확인되면 연구자포럼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CV 생성하기 CV 도움말

MY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