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학과 석사생입니다. 연구를 계속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막막하네요.

202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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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공학과 전공하고 자대 인공지능학과 석사로 입학했습니다.
미필이어서 전문연구요원 생각도 있었습니다.
학부 성적도 좋았고, 연구실 인턴부터 시작해서 연구실에 오래 있었던지라 석사 적응도 무난할 줄 알았는데..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학부 마지막 학기에 우울증에 걸려서 (외부 인간관계 관련입니다. 연구실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닌 듯해요.) 그때부터 집중이 잘 안 되고 학부 졸업논문도 너무나 버거워했습니다. 면담 때도 말을 엄청 더듬고 떨고 했었고요.. 교수님이 뭐라 하신 것도 아닌데..
석사 첫 학기에 이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고, 이렇다할 성과를 보이지도 못해서 교수님과 상의하여 휴학을 했습니다.

휴학 기간동안 조울증으로 판정이 바뀌긴 했지만, 꾸준히 치료를 받아 휴학하기 전보단 집중력이나 감정 상태가 나아진 것 같긴 합니다. (더불어 재검으로 4급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한차례 복학을 하려 시도했다가 논문 리뷰에서 엄청 떨었고, 그것 때문에 복학을 하지 못했던 기억과
기업 인턴 때도 갑자기 몰려오는 불안에 일을 제대로 못 했던 게 생각이 나서, 다시 돌아와서 연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사실 좀 두렵기도 하고요.

사정상 이제 휴학을 더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AI를 다루는 직업을 가지고 싶은데, 학부 졸업만으로는 할 수 있는게 많지 않는 것 같아서..
또 이쪽을 공부하느라 다른 쪽 준비는 상대적으로 미비한 점도 있어서..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복학 아니면 자퇴를 선택해야 하는 입장이네요.
자퇴 후 AI를 다룰 수 있는 산업기능요원 자리를 알아본 후 취업하는 방향으로 경력을 쌓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듭니다.
한학기만 더 해보고 결정하겠다고 교수님께 말씀드리기엔.. 너무 교수님께 죄송하기도 하네요.

이런 사람의 이런 상황을,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서 글 남겨봅니다.
쓰다 보니 심리 상담에서 해야 할 말 같기도 한데... 아무튼 길고 우울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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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청승맞은 프리모 레비*

2021.12.03

조울증(양극성장애) 같은 경우에 조증과 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데
울증이 먼저 나타나면 우울증으로 진단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양극성장애인지 우울증인지 구분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원래 조울증이 있으셨던 것 같은데 조울증은 평생 질환이라서 관리가 잘 안되면 증상이 또 생기실 거에요
계속 관리해주셔야 하고 약물로만 치료되는 게 아니라 스트레스 관리나 상담 같은 비약물요법도 중요하거든요
대학원 생활 하실 때 건강 관리가 제대로 안 되시고 트라우마도 계속 떠오르시면 증상 조절이 어려우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AI 전문가는 아니라 분야에 대한 조언은 못해드리지만 좋은 선택하시길 바라요..

2021.12.03

조울증을 가지고 학위 과정 중이라니 위로의 말을 먼저 전합니다. 제가 보기에 학위 과정에 굳이 집착할 이유가 있나 싶네요. 건강을 먼저 챙기고 그 후에 학위든 뭐든 하는 겁니다. 어중간하게 둘다 하려고 하면 둘다 망치거든요. 냉정하게 말해서 내가 어떤 병이 있다고 대학원이 졸업 기준을 내려줄 지 의문이네요. 석사 학위를 받으려면 그 기준에 학생이 맞춰야하지 않겠어요? 제대로 말도 못하고 토론도 안되는데 연구나 과제를 수행하기엔 많이 무리라고 봅니다.

2021.12.05

고민이 많이 되겠군요.
우울증으로 시작해서 본인은 조울증이라는 판단을 하고있고 그것이 교수님 혹은 부담되는 사람과의 대화를 원만히 할수 없게 된것같군요.
우선 급한게 긴장되고 부담의 연속인 대학원생활과 교수님과의 협업이라힐수있는 논문과정이 걱정이 되겠네요

상황를 점검한후에 해결책을 논해볼게요. 생각할수 있는 관점은 3가지 정도라 봅니다.
1. 학업관련: 지금 대학원과정을 경제적 사정도아닌 심리적 부담때문에 그만두는것은 바람직하지 않을겁니다. 개인의 문제인데 조건이나 환경을 바꾼다고 생각만큼 만족스럽지 못할거에요. 어느 시공간속에서도 크로스체크가 되어서 그곳에서도 언젠가는 유사한 부담스러운 상황이 생길겁니다. 그땐 또 피할수는 없습니다.
2. 전공활용가능성: 그만두고 취업할수있는지 여부를 묻는다면 전공이 인공지능인 만큼 취업을 할수인 있겠죠. 이것만큼 대세인 전공은 없습니다. 앞으로 20년은 먹고살수있는 전공입니다. 다만 관련업계에서 일했다고해도 이쪽은 대학원졸 이상의 인재들이 많이 몰려올거에요. 그렇게되면 시간이지나면서 대학원을 그만둔것을 두고 늘 아쉬움이 있을거에요.
3. 대학원연구실이나 교수님과의 관계: 어떤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대학원에서 부담스럽지 않은 교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교수가 양반이라도 학생에겐 교수눈빛 말투하나가 부담100배가 되는것은 당연합니다 다들 아닌척해도 죽을맛을겁니다.

결론적으로 제가볼때는 학부 공부도 잘했던만큼 학문적 소양이 객관적으로 부족하지는 않을겁니다. 어느시점의 개인의 문제가 원인인데요. 그것으로 인해서 수렁에 빠진느낌인데요 일단 모든것에서 사람은 완벽할수없습니다 그리고 개인에게는 충격이지만 남들은 타인의 사생활에 거의 관심없습니다 눈치보지말고 당당하길바랍니다 매순간 자신을 극복하는 자세로 살다보면 조금씩 변화되는 나를 볼수있을겁니다 지금 과정을 그만두게되면 랩실 선후배도 교수님도 부모님도 친구들에게도 다소 부담일겁니다 똑같이 부담을 가져야한다면 너무 완벽히 하려하지말고 내가 할수있는만큼만 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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