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학일계(群鶴一鷄)가 된 기분...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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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을 시작한지 어느덧 1년이 다지나 갑니다.
교수님과 선배들이 잘 이끌어준 덕분에 연구 성과는 심심찮게 나오고 있지만,
세미나를 하거나 교수님, 선배들과 미팅을 할때면 훌륭한 연구자들 사이에 눈치없이 끼어있는 바보가 된 기분 이네요...

시간이 흐를수록 '연차 쌓인 박사 과정생'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역량에도 한참 못미치는 것 같은 제 자신이 점점 부끄러워집니다.
그래봤자 학생이기에, 아직 배우는 중이라고 위안삼을 수는 있겠지만, 이 또한 회피식 자기 위안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님과 선배들은 열심히 이끌어주고 있지만, 이러한 도움에도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더더욱 좌절스럽네요...ㅠㅠ

이것이 잠깐의 슬럼프인지, 혹은 마침내 맞닥뜨린 제 한계인지 두려운 나날입니다.

오늘도 랩미팅 때 영혼까지 털리고,
스스로 심신의 안정을 얻고자, 퇴근 전 홀로 남은 오피스에서 이렇게 끄적여 봅니다...또르르
대한민국 모든 대학원생들 화이팅@@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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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산만한 시몬 드 보부아르*

2021.11.23

연차가 높아져도 계속 정진하지 않으면 스트레스 받는건 매한가지랍니다.. 그냥 다들 그러고 산다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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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찰스 다윈*

2021.11.23

저 저년차때랑 비슷하십니다. 전 세계적 대가그룹에서 박사를 받았는데 저희 연구실에서 아무도 하지 않는 분야에 관심을 가졌었습니다. 지도교수님이야 관심은 가졌지만 초년차 결과에 의심을 품으셨었고, 연구실 선배들은 그게 임팩트가 있는 연구냐며 의문을 가졌었습니다. 참 우여곡절이 많았네요. 천운인지 제가 관심을 가진 분야가 부상하면서, 오래걸렸지만 탑저널(1%이내) 여러편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제가 수년동안 발표했지만 관심없던 분야로 저희 연구실의 많은 사람들이 진입했습니다. 지금 늦는다고 늦는게 아닙니다. 선배가 항상 옳은것도 아니고요. 본인 페이스잃지 말고 파시면 좋은 결과 있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귀를 꽉막는 것 역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저희 연구실 동료들과 더 좋은 업적을 더 빨리 달성할 수 있었을텐데, 저 자체가 불완전하고 아집이 강해서 남들의 의견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그게 어려웠다는게 지금은 보입니다. 연구는 혼자하는게 아니라 같이하는 것 입니다. 첫 1년이야 연구라는것을 처음 접하는 시간이니 선배 자취를 따라 밟아나가도 괜찮지만, 그 이후는 분명 글쓴분께서 선배보다 많이 아는 부분도 있을거에요. 그 부분의 강점을 살리면 모두 같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지도교수, 선배의 가르침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지만 맹신하지만 말고 의문을 품고 본인만의 과학을 세워보세요.

대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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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3

velnerabillity를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앞으로의 성장을 위한 자양분 삼으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충분히 잘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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